참식나무
참식나무
참식나무
이번에는 학명의 속명이 Neolitsea로 까마귀쪽나무속의 litsea에 대비 신(新)이라는 Neo가 앞에 붙은 참식나무속을 탐구한다. 그래서 까마귀쪽나무속을 목강자속(木姜子属)이라고 부르는 중국에서는 이 참식나무속을 신목강자속(新木姜子属)이라고 한다. 일본도 우리와 같이 학명과는 무관하게 하마비와속 그리고 시로다모속으로 둘 사이에 별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럼 어떻게 중국만 식물 이름에서 학명 체계와 일치하는 것이 많은가? 그 이유는 중국은 20세기에 들어와 식물지편찬위원회를 구성 80여 개 연구단체에서 300여 명의 식물학자들이 집필에 참여하고 약 200명의 세밀화가를 동원 무려 80년에 걸쳐 301과 3,408속 31,142종의 식물을 체계적으로 묘사, 분류, 정리하는 방대한 작업을 마무리하여 2004년 드디어 80권 126책에 달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중국식물지라는 엄청난 전서를 발간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 중국의 식물관련 정보가 그 어느 나라보다 정확한 것이다. 귀화식물을 포함한 자생식물이 겨우 4천여 종 밖에 안되는데도 신뢰할 만한 변변한 표준자료 하나 없는 우리는 그저 부럽기만 하다.
중국식물지 모두 126책이다.
이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면 중국명과 학명은 같은 체계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 학 명 | 중 국 | 일 본 |
참식나무속 | Neolitsea | 신목강자속(新木姜子属) | 시로다모속(シロダモ : 白だも) |
까마귀쪽나무속 | litsea | 목강자속(木姜子属) | 하마비와속(ハマビワ : 浜枇杷) |
이러면 누가 봐도 학명이나 중국명만 보면 이 두 속의 식물들이 근연관계에 있구나 하고 알게 된다. 그러나 갑자기 중국식물지 이야기를 하고 나선 것은 우리 속명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다. 속명이 비슷하다고 항상 식물 자체도 비슷하게 생긴 것은 아니다. 심지어는 같은 속 식물이라도 일반인들의 눈에는 전혀 다른 식물로 보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실제로 참식나무는 까마귀쪽나무 보다는 오히려 생달나무나 녹나무 등과 많이 닮았다. 게다가 학명이란 것도 명명 당시의 정보부족 등으로 잘못 붙여진 사례도 많다. 다만 중국이 그 방대한 식물, 그리고 그 넓은 지역의 각기 다른 이름을 통일하면서 가급적 학명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한 흔적을 역력히 보여주고 있어 그 점은 매우 높게 사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 참식나무는 정말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우리나라에는 식나무라는 나무가 우리 자생종으로 따로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나무와 금식나무 그리고 참식나무를 모두 형제간인 줄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아니다. 식나무와 그 변종 금식나무는 층층나무과라서 분류체계상 녹나무과인 참식나무와는 전혀 거리가 먼 나무이다. 아마 잎과 꽃모습은 다르지만 빨갛게 익는 열매가 비슷하여 식나무로 부르다가 또 다른 식나무와 구분하기 위하여 참식나무라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식나무는 참식나무의 이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조선식물향명집 1937년간 정태현외). 그러나 정작 식나무의 이름 유래에 대한 답은 찾을 수가 없다. 제주도 방언으로 신낭 또는 심낭으로 불렸다는데 그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
참식나무 열매
녹나무과 참식나무속 교목
Neolitsea sericea
식나무 열매
층층나무과 식나무속 관목
Aucuba japonica
열매는 비슷해 보이지만 봄에 개화하고 잎도 마주나며 톱니가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참식나무 수꽃
녹나무과 참식나무속 교목
Neolitsea sericea
식나무 암꽃
층층나무과 식나무속 관목
Aucuba japonica
사진으로는 예쁘게 보이지만 곁에 있어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매우 작은 존재감 없는 꽃이다.
금식나무
식나무의 무늬종이다.
층층나무과 식나무속 관목
Aucuba japonica f. variegata
참식나무속에도 세계적으로 약 85종의 식물이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참식나무와 새덕이 둘 만 등록되어 있다. 모두 우리 자생종이다. 먼저 참식나무부터 알아본다. 우리 외에 일본과 대만 그리고 중국이 원산지이다. 학명은 Neolitsea sericea로서 새잎이 나올 때 마치 비단 같은 모습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종소명이다. 일본명은 시로다모(シロダモ : 白だも)인데 이는 잎 뒷면이 백색이라는 뜻이며 중국명은 주산신목강자(舟山新木姜子)인데 이는 절강성 앞 바다 주산군도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국가 2급보호식물로 지정되어 희귀식물로 대접을 받는다. 우리나라도 전남 진도와 영광의 참식나무를 포함한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참식나무
꽃과 열매가 함께 보인다.
참식나무
전년도 열매가 아직 익어가는 도중에 새로운 꽃이 피고 있다.
이 참식나무는 가을에 꽃이 피는데 그 열매는 이듬해 꽃이 필때까지 남아 있으면서 붉게 성숙하는 것이다. 그래서 심심찮게 황갈색 꽃과 빨간 열매가 동시에 달린 모습도 볼 수 있다. 게다가 녹나무 특유의 3출맥인 잎 자체도 아름답고 특히 봄에 새순이 나올 때 금황색 비단같은 털로 감싸고 나와 그야말로 신기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그래서 종소명도 비단같은 이란 뜻의 라틴어 sericea로 명명된 최고의 정원수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새순이 나올 쯤에 중국인들이 최고로 숭상하는 관세음보살의 탄신일(음력 2월 19일)을 맞는데 이 때 사찰에 모인 신도들이 봄바람에 살랑거리면서 햇볕에 반사되어 눈부신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참식나무의 신아에 감탄한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불광수(佛光树)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도 영광 불갑사 뒷산에 군락지가 있다는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혹자는 삼국시대 인도 유학승이 인도 공주와 사랑에 빠져 국왕에게 추방되어 올 때 공주가 이 열매를 따서 주었는데 그 씨앗을 심어서 나온 것이 불갑사 뒷산의 참식나무라고 하는데 이는 좀 허구같다. 이 나무는 우리 자생종이라서 멀리서 가져올 필요도 없었고 게다가 귀국길에 중국에서 가져왔다면 모를까 원산지도 아닌 인도에서는 어렵다.
참식나무 새잎
참식나무 새잎
등록명 : 참식나무
이 명 : 식나무
학 명 : Neolitsea sericea (Blume) Koidz.
분 류 : 녹나무과 참식나무속 상록 교목 자웅이주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대만, 중국
분포지 : 제주도와 전남, 경남, 울릉도, 충남 서해안 섬
일본명 : 시로다모(シロダモ : 白だも)
중국명 : 주산신목강자(舟山新木姜子), 별명 - 오조남, 남조장, 불광수
수 고 : 10m
지 름 : 30cm
수 피 : 회백색, 암갈색, 평활, 둥근 작은 껍질눈 다수
소 지 : 금황색 선상유모 밀생
노 지 : 자갈색, 무모
정 아 : 원란형, 뾰족, 인편외면 금황색사상유모 밀생
잎차례 : 호생, 타원형, 피침상타원형
잎크기 : 6.6~20 x 3~4.5cm, 양단점협, 선단둔, 혁질
어린잎 : 양면 금황색견모 밀생
노 엽 : 상면 모 탈락, 녹색, 광택, 하면 분녹색, 황갈색 혹 등황색 견모
잎 맥 : 이기 3출맥, 측맥 매변 4~5조, 제1대 측맥 이엽기부 6~10mm서 출발, 사선 방향
지 맥 : 가장자리 4~6조 지맥, 선단 활모양 연결, 여타지맥 중맥 중앙 또는 그 상부에서 출발, 중맥과 측맥 돌기
횡 맥 : 뚜렷함
잎자루 : 2~3cm, 꽤 굵고 튼튼함, 초기 금황색 사상유모 밀생, 후모점탈락변무모
꽃차례 : 산형화서, 엽액 혹 지측에 모여남, 총경무
소화서 : 매화서 5송이, 화경 3~6mm, 장유모 밀생
화 피 : 4열편, 타원형, 외면 장유모밀생, 내면기부 장유모
수 꽃 : 수술 6개, 화사기부 장유모, 제3륜기부 선체 신장형, 유병, 암술 퇴화
꽃 밥 : 4실, 내면 2개, 좌우 2개
암 꽃 : 암술 1개, 퇴화수술 6개 기부 장유모
자 방 : 난원형, 무모, 화주 초장, 화두편평
열 매 : 액과, 구형, 직경 1.3cm
과 경 : 조장, 4~6mm, 부드러운 털
개화기 : 9~10월
결실기 : 익년 7~11월, 적색으로 성숙
내한성 : 영하 12도
용 도 : 최고의 정원수, 목재는 가구, 조선용, 약용
요즘 우리나라서는 제주도 참식나무 잎에서 추출한 오일의 아토피 등 항염증 효능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속명 Neolitsea는 Neo + litsea로서 litsea는 앞 까마귀쪽나무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미세하다는 중국어에서 유래되었다는데 뭐가 미세한 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종소명 sericea는 영어 silky라는 뜻으로 "비단같은" 새순에서 온 종명이다.
참식나무 동아
참식나무 동아
참식나무 동아
참식나무 신아
참식나무 신아
참식나무 신아
참식나무 새잎
참식나무
참식나무
참식나무
참식나무
참식나무
참식나무 수꽃
참식나무 수꽃
참식나무 수꽃
참식나무 수꽃
참식나무 암꽃
참식나무 암꽃
참식나무 화아
참식나무 꽃과 열매
참식나무
당년 꽃이 질 때 쯤 열매도 쭈글해 진다.
참식나무
거의 1년동안 익는다.
참식나무
참식나무 열매와 종자
참식나무 묘목
참식나무
참식나무
참식나무 수피
참식나무에는 원종 외에도 몇 개의 변종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열매가 노란색인 노랑참식나무이다. 국표식에 등록은 안되어 있으나 국생종 참식나무의 기재문에 유사종으로 언급이 있다. 아마 일본에서 발견된 변종 같다. 일단 학명은 Neolitsea sericea (Blume) Koidz. f. xanthocarpa (Makino) Okuyama로 표기되는데 아직 인정받은 합법명은 아니다. 그래서 일단 참식나무 열매가 붉은색 외에 노랑색도 있다고 봐도 될 듯 싶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있다고 한다.
노랑참식나무
Neolitsea sericea f. xanthocarpa
노랑참식나무
Neolitsea sericea f. xanthocarpa
노랑참식나무
Neolitsea sericea f. xanthocar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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