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쪽나무
추석에 달나라 계수나무의 정체를 파악하다가 계수나무, 월계수, 계피나무, 생달나무와 녹나무를 거쳐 여기까지 왔으니 내친김에 몇 개 안 남은 녹나무과 수종들을 모두 섭렵하고 가야겠다. 녹나무과는 전세계 45개 속에 2,850개의 수종이 있는 방대한 과인데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11개 속에 34개 수종만 등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수종을 거느린 생강나무속은 진작 66번 게시물에서 탐구했고 바로 앞 글에서 녹나무속과 월계수속을 마쳤다. 이제 그 나머지 8개 속을 탐구하면 되는데 수종으로는 겨우 12종이다. 즉 한 속에 한두 종만 속하는 단출한 속만 남았다는 뜻이다.
생강나무속 바로가기 http://blog.daum.net/tnknam/463
그럼 까마귀쪽나무속 부터 시작한다. 까마귀쪽나무속에는 합법명으로만 모두 136종의 나무가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우리 자생종 까마귀쪽나무와 중국 원산인 외래 재배종 엘롱가타까마귀쪽 달랑 두 종만 등록되어 있다. 까마귀쪽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경남, 전남 등 일부 남부 지방에서만 자생하는 이른바 남부수종인데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찬반 논란 때문에 이 나무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 구럼비 또는 구럼비낭이 갑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제주 구럼비 해안
앞에 보이는 나무가 분명 구럼비(까마귀쪽나무)이렸다.
구럼비의 어원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며 그 것을 두고 고유명사니 보통명사니 하면서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측과 반대하는 측에서 설왕설래한 것으로 안다. 일단 제주도에서 까마귀쪽나무를 구럼비나무라고 많이들 부르며 해군기지를 만드는 그 장소에 까마귀쪽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는 것도 팩트 같다. 다만 까마귀쪽나무가 많이 자생하였기 때문에 그 장소의 이름이 구럼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그 구럼비라는 지역에 많이 자생하는 나무라고 구럼비나무라고 했는지가 논쟁의 초점이다. 과거 그 자리에 9채의 암자가 있어서 구암비(九庵比)라고 하다가 구럼비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바람과 물결이 너무 강하게 때문에 위험하다고 구엄부(拘庵夫)에서 구렴비, 구럼비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식물에 관한한 우리나라 표준인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구럼비는 까마귀쪽나무의 이명으로 조차도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쓸데없이 참견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까마귀쪽나무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수종이므로 중국에는 없다. 그러나 중국에는 까마귀나무쪽속(Litsea)에 무려 93개 수종이 분포할 정도로 방대한 식물 자원을 자랑한다. 중국은 이 속을 생강나무라는 뜻의 목강자속(木姜子属)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중국에서 산호초속(山胡椒属)이라고 하는 Lindera를 생강나무속이라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은 까마귀쪽나무를 하마비와속 하마비와(ハマビワ : 浜枇杷)라고 한다. 해변가에 주로 자생하는 비파나무라는 뜻이다. 그런데 누가 봐도 비파나무를 별로 닮지는 않았다. 일본에서도 다소 엉뚱한 이름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우리 이름 까마귀쪽나무는 완전 독창적이므로 우리 자생종이 확실하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입증된다. 그런데 무슨 뜻일까? 어디에도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는 가운데 존경하는 경북대 박상진교수께서 까마귀 같은 검은색 쪽빛 열매를 가진 나무라는 의미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찾아보니 까마귀쪽이란 말도 있기는 있는데 이는 아환선체(鸦鬟蝉髢)라는 문구에서 나온 말로 까마귀 같은 검은색의 쪽머리를 뜻한다고 한다. 여자의 검은색 쪽머리와 이 나무가 열매 색상외에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열매가 완전 검은 색도 아니다. 흑자색 또는 벽자색, 청자색으로 봐야 한다.
까마귀쪽나무의 열매
우리 선조들의 보편적인 머리모양 쪽머리를 한 오정혜님 너무 아름답다.
아주 검은 쪽머리를 까마귀쪽(아환 : 鸦鬟)이라고 했다는 기록은 있다.
등록명 : 까마귀쪽나무
학 명 : Litsea japonica (Thunb.) Juss.
분 류 : 녹나무과 까마귀쪽나무속 상록 관목 또는 소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하마비와(ハマビワ : 浜枇杷)
수 고 : 7m
수 형 : 타원형의 나무 모양을 만든다
줄 기 : 총생
수 피 : 갈색, 윤기, 신가지 굵은 황갈색 솜털 밀생
잎차례 : 어긋나기. 끝에서는 몰려나기
잎크기 : 길이 7~15cm, 폭 2~5cm
잎모양 : 장타원형, 끝은 원형, 기부 광설형. 혁질, 전연. 가장자리 다소 말림
잎표면 : 무모, 광택이 있음
잎뒷면 : 황갈색의 솜털 밀생
잎 맥 : 뒷면에 볼록
잎자루 : 길이 1.5~4cm로 황갈색 솜털 밀생
꽃차례 : 자웅이주, 엽액생, 황백색 소화 몇 개씩 모여 핌, 1개의 꽃차례에 5~6개의 꽃
총포편 : 4~6개, 지름 7~8mm 원형, 외면 연모 밀생
화 피 : 화피 통형, 외면, 내면 함께 털, 상부는 6순열
수 꽃 : 수술 9~12개, 화피에서 장돌출, 꽃밥 4실
암 꽃 : 암술 1개와 헛수술이 6개
선 체 : 수꽃의 수술과 암꽃의 헛수술 안쪽 3개 기부에 선체
씨 방 : 구형으로 암술 머리는 2~3순열
열 매 : 핵과, 길이 1.5cm 타원형, 녹색, 익년 봄~초여름 청자색으로 성숙, 잔모양
종 자 : 타원형으로 암갈색
개화기 : 10~11월
잎 눈 : 긴 타원형, 끝은 약간 뾰족. 인편에 싸임.
꽃망울 : 구형, 새 가지의 엽액생 (나무 줄기에서 개화)
결실기 : 4 ~ 7월
속명 Litsea는 중국어 작다 또는 적다라는 뜻에서 왔다는데 아마 미세(微細) 또는 미(微)를 말하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뭐가 작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암꽃
까마귀쪽나무 수피
까마귀쪽나무 동아와 미성숙 열매
열매는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여름에 가서야 성숙한다.
까마귀쪽나무 새순
까마귀쪽나무 위 새잎과 묶은 잎
오래된 잎은 가장자리 털이 탈락한다.
까마귀쪽나무 어린 나무
까마귀쪽나무 미성숙 과일
까마귀쪽나무
까마귀쪽나무
길이 약 2cm
까마귀쪽나무
액과라서 즙이 많으며 종자는 하나가 들어 있다.
까마귀쪽나무
꽃이 진 다음의 수그루
까마귀쪽나무
꽃이 진 다음의 암그루
까마귀쪽나무 수꽃
까마귀쪽나무
총포 속에 7개의 수꽃이 들어 있다.
까마귀쪽나무 수꽃
길이가 약 1cm 되며 기부에 선체가 있다.
까마귀쪽나무 꽃밥
4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까마귀쪽나무 암꽃
까마귀쪽나무 암꽃
까마귀쪽나무
총화경 약 1cm
까마귀쪽나무 암꽃
총포 속에 6개의 암꽃이 들어 있다.
까마귀쪽나무
통형 화피는 끝이 6개로 갈라진다.
까마귀쪽나무
암술과 헛수술 6개
안쪽 헛수술에는 선체가 있다.
까마귀쪽나무 암꽃
외피에는 털이 밀생
까마귀쪽나무 총포
까마귀쪽나무
잎 뒷면에는 황갈색 털이 밀생하고 잎맥이 볼록하다.
주 자료출처 : 松江の花図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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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까마귀쪽나무속에 등록된 외래 재배종인 엘롱가타까마귀쪽에 대하여 훑어만 본다.
등록명 : 엘롱가타까마귀쪽
학 명 : Litsea elongata Benth. & Hook.f.
분 류 : 녹나무과 녹나무속 상록 교목
원산지 : 중국, 네팔, 인도
중국명 : 황단목강자(黄丹木姜子)
종소명 elongata는 가늘고 긴 이 나무의 잎 특징을 말한다.
나무가 관목 또는 소교목인 까마귀쪽나무에 비하여 최대 12m까지 자라는 교목이고 작은 가지가 붉은색을 띤 황색이라서 중국 이름이 황단목강자인 것 같으며 잎의 변이가 심하여 매우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열매는 까마귀쪽나무와 동일하게 흑자색으로 성숙한다.
엘롱가타까마귀쪽
엘롱가타까마귀쪽
줄기가 황단색이다.
엘롱가타까마귀쪽
매우 긴 잎도 있다.
엘롱가타까마귀쪽
엘롱가타까마귀쪽
잎맥도 까마귀쪽나무와는 다르다.
엘롱가타까마귀쪽
이렇게 큰 나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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