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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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붉가시나무(북가시나무), 개붉가시나무

낙은재 2016. 12. 1. 13:38


붉가시나무

잎자루가 길고 잎에 톱니가 거의 없으며 다른 가시나무들에 비하여 사이즈도 좀 큰 편이라서 구분이 된다. 


붉가시나무는 겉으로 보이는 열매나 잎 또는 수피가 아닌 나무를 잘랐을 때 그 목재가 붉은 색을 띠고 있다고 붉가시나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은 일본의 아카가시(アカガシ : 赤樫)에서 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당초에는 정태현교수 등의 조선식물향명집(1937년)에 따라서 북가시나무라고 하였다가 1966년 이창복교수의 한국수목도감에 따라서 정명을 붉가시나무로 바꾸고 북가시나무는 이명으로 처리한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북가시나무라고 표기한 도감이나 백과사전이 많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지금도 북가시나무라고 한다.


붉가시나무

고목이라서 수피가 거칠다. 


가장 단단하고 가장 무거운 나무로 꼽혀 붉가시나무 목재는 매우 귀하게 대접받는다.


붉가시나무는 원래는 불까시나무로 발음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가시나무로 발음하기 때문에 발음 그대로 전달되어 북가시나무로 와전된 것으로 보는 것이 옳겠지만 나름대로 또 다른 유래가 될만한 빌미가 보인다. 그 것은 바로 이 나무의 재질이 국내 가시나무아속 중에서는 가장 단단하고 갈라지지 않고 질겨서 베틀의 북을 만드는 재료로 일본에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그 북을 만드는 목재라고 북가시나무라고 불렀을 수도 있다는 설이 성립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표준인 국생정에서 목재의 색깔이 붉은데서 비롯되었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현재의 붉가시나무의 어원은 논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왜 당초 북가나무에서 지금의 붉가시나무가 되었을까? 혹시 초기에는 용도를 중시하다가 나중에는 색상을 중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베틀의 북

손에 잡고 있는 셔틀이 북인데 이것을 일본에서는 붉가시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나무는 중국에서도 자생한다고 우리와 일본 자료에서는 밝히고 있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보이지 않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하는데 일본에서는 이 가시나무아속을 아카가시아속으로 불러 이 아속의 대표적인 수종으로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에서도 흔하지 않아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재질이 단단하고 목재의 붉은 색감이 좋아서 대패대 또는 목검이나 눈썰매 및 배젓는 노나 기구의 손잡이 및 하키 스틱 등에 사용되고 쇠파이프나 철근이 없던 고대에는 그 역할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978년 출토된 4세기 후반에 조성된 고분에서 무거운 돌같은 것을 옮기는 수레같은 도구(修羅)가 발견되었는데 그 재료가 붉가시나무였다고 한다.


등록명 : 붉가시나무

이  명 : 북가시나무

학  명 : Quercus acuta Thunb.

분  류 : 참나무과 참나무속 가시나무아속 상록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아카가시(アカガシ : 赤樫), 별명 : オオガシ(大樫), オオバガシ(大葉樫)

영어명 : Japanese evergreen oak

성정체 : 자웅동주, 자웅이화

수  고 :  20m, 지름 80cm

수  피 : 녹색 회흑색. 껍질 눈 불명현, 고목이 되면 금이 보임

가  지 : 신년지 박갈연모밀생, 익년 탈락, 노지 흑자색 원형의 껍질 눈

잎차례 : 어긋나기

잎크기 : 길이 7~15cm,  3~5cm

잎모양 : 긴 타원형, 혁질좌우 비대칭, 정단점첨, 기부설형

잎거치 : 전연, 상반부 파상거치

잎면털 : 양면 갈색 연모 밀생. 후 탈락표면 암녹색 광택, 뒷면은 담록잎을 건조시키면 적갈색

자루 : 길이 2~4cm. 탁엽는 선형 1.2~2.7cm, 갈색 견모밀생, 개엽후탈락

웅화서 : 길이 6~12cm, 신가지에서 늘어짐, 화서축과 포에 백색연모밀생

포  편 : 갈길이 4mm, 난형 선단첨

웅  화 : 화피 막질, 5~6순열, 수술은 5~9

자화서 : 신지상부 엽액에 직립, 암꽃 5~6갈색연모밀생, 암술대 3숟가락형 뒤로 말림

포  편 : 넓은 난형

열  매 : 견과길이 2cm, 구형. 첫 해는 극히 작고 2년째 여름부터 갑자기 성장, 가을에 성숙

각  두 : 인편이 합착한 동심 원상의 고리가 10개 정도, 갈색 연모

개화기 : 5~6

결실기 : 익년 10월

동  아 : 타원형, 가는 비단 

종소명 acuta는 날카롭다는 뜻인데 가시나무 중에서 거치가 거의 없는 종인데 뭐가 날카로운지를 모르겠다. 우리나라에는 붉가시나무 외에도 Quercus acuta f. subserra (Uyeki) T.B.Lee 학명으로 개붉가시나무라는 변종이 하나 더 등록되어 있으나 합법명은 아닌 것 같고 그 내용을 보니 잎의 상반부에 파상거치가 있다는 것인데 이는 붉가시나무 특성에 포함된 내용이어서 결국 붉가시나무와 동일시하여도 될 듯하다. 


이 가시나무들은 우리 자생종이라고는 하지만 제주도 등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자라는 종이므로 우리 생활과 그렇게 깊는 관련이 없어서인지 국내 공신력있는 자료에서도 많은 오류가 보인다. 우선 이 나무의 영명을 red oak라고 하여 붉가시나무와 얼핏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이 나무를 영어로는 일본 상록 참나무라고 Japanese evergreen oak로 부르지 red oak라고는 하지 않는다. 영어의 red oak는 참나무아속 중 Lobatae로 분류되는 대왕참나무나 루브라참나무 등을 말한다. 


그리고 일부 자료에서 이 붉가시나무를 한자로 혈저(血櫧)라고 표기하여 이 또한 붉은 색을 연상하게 만들지만 실제로 중국에서는 혈저라고 하면 고저(苦槠)로 불리는 모밀잣밤나무속 다른 나무를 지칭한다. 과거 중국 일부에서 그렇게 혈저라고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혈저의 학명은 Castanopsis sclerophylla로서 참나무속이 아니다.


또 하나의 오류는 참나무는 당해년도 가을에 열매가 성숙하는 종이 있고 이듬해 가을에 성숙하는 종이 있는데 이 가시나무 또한 그렇다. 그런데 국생정에서 조차 이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하다. 앞에서 다룬 가시나무와 종가시나무는 당해년도에 성숙하고 이 붉가시나무는 이듬해 가을에 성숙하는데 국생정에서는 모두 이듬해 가을에 익는다고 되어 있다. 참나무아속을 포함 우리 자생종들의 과실 성숙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당해년도 가을에 성숙하는 종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개가시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이듬해 가을에 성숙하는 종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함평 기각리 천연기념물 붉가시나무 숲


함평 기각리 천연기념물 붉가시나무 숲


함평 기각리 천연기념물 붉가시나무 숲


완도 상황봉의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고목은 수피가 매우 거칠다.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위 암꽃(자화 : 雌花) 아래 수꽃(웅화 : 雄花)


붉가시나무 웅화서


붉가시나무 웅화


붉가시나무 자화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뒷면 맥은 돌출한다.


붉가시나무

잎 전면과 잎자루에도 털이 밀생


붉가시나무

처음에는 앞뒤 모두 털이 밀생하나 나중에 탈락한다.


붉가시나무

좁은 잎도 있다.


붉가시나무

가지끝에서는 모여나기 한다.


붉가시나무 성목 동아


붉가시나무 약목 동아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1년지에는 털이 밀생


붉가시나무

2년지에는 털이 모두 탈락



붉가시나무 열매

개화 당해년 가을에는 이 정도 크기로만 자라다가 이듬해 여름부터 갑자기 성숙한다.



붉가시나무 열매

이듬해 개화기까지 이런 모습을 유지


붉가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