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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개가시나무 - 어울리지 않는 이름

낙은재 2016. 12. 3. 11:24

개가시나무

도토리는 물론 잎 뒷면과 신 가지 등 많은 부분이 황갈색 털로 덮여 있어 여타 가시나무와 구분이 된다.

개가시나무 보다는 털가시나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겠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참나무과 가시나무아속의 가시나무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개가시나무를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개체가 제주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어 멸종위기2급 식물로 지정하여 귀한 대접을 하는 나무이다. 그런데 이 나무 또한 그 이름을 붙인 연유에 대한 설명이 없이 개라는 접두사가 붙었다. 대개 개라는 접두사가 붙은 식물은 원종보다는 못한 종에다가 붙이는 법인데 그렇다면 이 나무의 경우 정가시나무라고도 불리는 가시나무나 참가시나무가 원종이랄 수가 있다. 그런데 이들 두 수종에 비하여 개가시나무가 뭐가 부족하거나 허접한지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이 이름은 원래부터 불리던 이름이 아니다. 개체수도 흔하지 않을 뿐더러 지방에서 흔하더라도 가시나무 자생 5종 모두가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 촌락에서 누가 일일히 구분하여 이름을 달리 불렀겠는가? 다분히 식물학자들이 세분하면서 이름을 지어 붙였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물학자님들 바로 이 점이 정말 마음에 안든다. 몇 종되는 것도 아닌 식물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름을 갖다 붙인다. 전세계 엄청나게 많은 식물들이 있지만 그 모두에게 붙어있는 학명은 거의 대부분 일일이 명명한 사람은 물론 그 이유까지 밝혀져 있으며 일본에서도 고대에 붙여진 식물이름도 그 유래에 대하여 매우 관심있게 연구하여 거의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최근에 명명한 것 조차 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 나무는 당초 1942년 정태현교수의 <조선산림식물도설>에 돌가시나무로 기록되었는데 아마 기존에 명명된 장미과 돌가시나무와 중복되므로 몇 년 후 돌종가시나무나 힌가시나무로 불리다가 1966년 이창복교수의 <한국수목도감>에서 개가시나무로 지칭하였으므로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개가시나무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학명을 Quercus gilva로 표기하는 이 나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자생하는데 학명의 gilva는 황갈색을 뜻하며 중국에서는 수피나 소지가 황갈색을 띠고 있다고 적피청강(赤皮青冈)으로 불러 학명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개라는 접두사와는 전혀 거리가 아주 먼 이치이가시(イチイガシ : 一位樫) 즉 최고의 가시나무로 부르고 있다. 일본에서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일본의 저명한 식물학자 마키노교수도 명확하지 않다고 하였지만 땔감으로는 최고라고 인정을 받아 신사에서 사용하였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결국 개가시나무도 어느 나라 이름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우리 독창적인 이름으로 보이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중국에서는 절강, 복건, 호남, 광동, 귀주성 및 대만 등지에 매우 널리 분포되어 있다지만 우리나라서는 멸종위기 희귀종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일본 또한 과거에는 개체수가 많았으나 1위의 가시나무라서 그런지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최근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수종이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신사등에서 남아 있는 전국 곳곳의 개가시나무 노거수를 국가나 지자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개가시나무

유일하게 떫은 맛을 제거하지 않고서도 생식할 수 있는 특이한 도토리이다. 


이 개가시나무 목재는 변재는 황갈색이고 심재는 암홍갈색이며 무늬는 곧고 질은 견중하며 강인하고도 탄성이 있어 매우 우량한 목재로 취급받아 건축 및 차량 또는 가구 등의 제작용 목재로 사용되며 배의 노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어 일본에서는 노가시나무(ロガシ : 櫓樫)라는 별명까지 있다. 그리고 매우 특이한 것은 모든 도토리가 떫은 맛을 제거하여야만 식용할 수 있는데 반하여 이 개가시나무 도토리는 그냥 생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고대 식용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데 우리나라는 그 개체수가 적어서 그런지 여기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자생지인 제주도에서 조차 안 보인다. 여하튼 이 나무 개라는 뭔가 부족하다라는 뜻의 접두사가 붙은 개가시나무라고 불려야할 이유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겠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개가시나무

목재로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등록명 : 개가시나무

이  명 : 돌가시나무, 돌종가시나무, 힌가시나무

학  명 : Quercus gilva Blume

분  류 : 참나무과 참나무속 가시나무아속 상록 교목

이  명 : Cyclobalanopsis gilva (Blume) Oerst.

분  류 : 참나무과 가시나무속 상록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일본, 대만

중국명 : 적피청강(赤皮青冈), 적피주(赤皮椆)

일본명 : 이치이가시(イチイガシ : 一位樫)

성정체 : 자웅동주, 자웅이화(암수꽃 따로)

수  고 : 30m, 지름 1.5m정도

수  피 : 암갈색~회흑색

가  지 : 1 ~ 2 가지 황갈색 성모밀생, 세로 홈, 후 성모탈락 흑갈색, 회흑색원형피목

성  모 : 잎의 뒷면이나 견과에 황갈색 성모 밀생

잎차례 : 잎은 어긋나기

잎크기 : 길이 6~14cm,  2~4cm, 도피침형, 혁질

잎거치 : 상반부 예거치

잎색상 : 표면 심녹색, 광택, 초기 황갈색 얼룩모양 모밀생, 곧 탈락, 이면 황갈색성모밀생 지속

잎면맥 : 주맥은 뒷면에서 돌출, 측맥 11~18조

잎자루 : 길이 1~1.5cm

탁  엽 : 길이 1cm정도 선형, 황갈색모밀생, 개엽후  탈락

웅화서 : 길이 5~16cm,  가지 아래로 몇 개 늘어짐, 화서축 갈색성모밀생수꽃은 포 옆에 1

포  편 : 갈색에 길이 3mm정도의 난형

꽃수술 : 수술은 7~10

자화서 :  가지 윗부분의 엽액에 직립, 암꽃이 몇 개, 암술대 3부채꼴로 첨단은 구부러짐

열  매 : 견과. 직경 1~1.3cm 난구형, 당해 년 가을에 성숙

각  두 : 동심원형 6~7개, 성모밀생

개화기 : 4~5

결실기 : 10월 (당해 년)

동  아 :  타원형

2014년 11월에 제주도 곶자왈에서 개가시나무 600여 그루가 무더기로 자생하는 군락지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견하였다고 잠시 떠들석한 적이 있었으나 그 관심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고목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이렇게 넓은 잎도 있다.


개가시나무

도피침형으로 잎이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개가시나무

뒷면 황색밀모는 탈락하지 않고 계속 지속된다.


개가시나무

뒷면 성모를 확대한 모습


개가시나무

잎자루 작은 가지에도 성모 밀생


개가시나무 7월

열매에도 성모 밀생


개가시나무 열매 10월

각두에도 성상모가 밀생한다.


개가시나무

각두가 붙은채로 떨어진 열매


개가시나무

동아는 좀 길쭉한 편이다.


개가시나무 수피 

피목이 많고 불규칙하게 벗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