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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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모밀잣밤나무

낙은재 2016. 12. 5. 18:49


모밀잣밤나무


참나무과에는 참나무속 외에도 7개 속이 더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밤나무속과 너도밤나무속 남너도밤나무속 그리고 리도카르푸스속과 모밀잣밤나무속 등 5개 속이 더 등록되어 있다. 이 중 이번에는 모밀잣밤나무속을 탐구한다. 가시나무아속과 매우 흡사하여 한의학에서 조차 혼용하여 사용하는 속이다. 우리나라에는 모밀잣밤나무와 구실잣밥나무외에 그 변종과 원예종 각기 하나씩 모두 4종이 등록되어 있다. 


참나무과 

참나무속 : 참나무아속, 가시나무아속

밤나무속

너도밤나무속

남너도밤나무속

리토카르푸스속 : 돌참나무, 헨리돌참

모밀잣밤나무속 : 모밀잣밤나무, 구실잣밤나무, 둥근잎구실잣밤나무, 구실잣밤나무'안교 옐로우' 

이 중 가시나무아속과 리도카르푸스속 그리고 모밀잣밤나무속 수종들이 매우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렵다.


학명을 Castanopsis cuspidata로 표기하는 모밀잣밤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자생하는데 양국 모두 개체수가 많지 않아 야생에서는 보기 힘든 수종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로 자생하는 통영 욕지도 모밀잣밤나무숲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모밀잣밤나무속은 전세계적으로 120여 종이 분포하는데 그 중 약 60종이 중국에 자생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모밀잣밤나무와 구실잣밤나무 두 종만 자생하는데 이상하게 이 두 종은 중국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 


우리 이름 모밀잣밤나무는 이 나무의 이명이 메밀잣밤나무인 것으로 보아 식용 메밀의 사투리인 모밀을 뜻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왜 모밀잣밤나무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 이름은 1937년 발간된 정태현교수의 [조선식물향명집]에 근거한다. 그런데 잣밤나무는 잣 같이 작은 밤이란 뜻인 줄 알았더니 일각에서 모밀자(--子) 밤나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모밀 같은 열매가 달리는 밤나무가 된다. 열매의 색상이나 맛이 모밀과 비슷하다고 판단했나 보다. 특히 모밀잣밤나무의 열매로 묵을 쑤어 먹기도 하는데 메밀과 같은 찬 성질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근연종 구실잣밤나무는 이명이 구슬잣밤나무인 것으로 보아 구슬같은 열매 즉 구슬자가 달리는 밤나무가 변하여 구실잣밤나무가 된 것이리라. 그러나 실제로는 열매가 구슬같이 구형으로 생긴 것은 이 모밀잣밤나무이고 구실잣밤나무는 오히려 길쭉하고도 비쭉하게 생겼다. 


그런데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에서 별명으로 모밀이란 말이 들어간 이름으로 부르는 참나무과 나무가 있는데 그게 바로 영어로 Japanese beech라고 불리는 일본주름너도밤나무이다. 이 나무의 일본 이름이 부나(ブナ)이지만 별명으로 소바구리(ソバグリ)、소바구루미(ソバグルミ)、소바(ソバ)、소바노키(ソバノキ) 등 메밀을 뜻하는 소바가 들어간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이 나무의 열매가 마치 메밀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열매가 닮지도 않은 나무를 보고서 그 맛이 비슷하다고 모밀잣밤나무라고 한다는데 혹시나 과거에 일본의 이 모밀밤나무(ソバグリ) 즉 일본너도밤나무 이름을 보고서 따라한다는 것이 그만 나무가 헷갈려서 여기 잣밤나무에다가 모밀을 붙인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은 물론 사진도 잘 없던 시절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중국에서 모밀잣밤나무속 나무 열매로 만든 묵

고저두부(苦槠豆腐)라고 하는데 메밀묵 비슷하기는 하다.


일본주름너도밤나무의 열매

이 열매야 말로 진짜 메밀을 많이 닮았다. 그래서 일본 별명이 모밀나무 또는 모밀밤나무이다.


모밀잣밤나무 열매(좌, 상)와 

메밀(모밀)의 열매(우, 하)


중국과 일본 모두 이 모밀잣밤나무속을 추속이라고 하는데 재미 있는 것이 중국은 锥属(추속)으로 송곳추 자(錐)를 쓰며 일본은 椎属(추속)으로 모밀잣밤나무추 자(椎)를 쓴다. 가끔 국내자료에 모밀이나 구실잣밤나무를 가수(柯樹)라고 표시하며 중국인들이 자주 오는 제주도 관광지에 구실잣밤나무 이름표 옆에 중국어로 그렇게 표기한 것도 보인던데 과거에는 그렇게 불렀는지 몰라도 요즘 중국에서는 가속(柯)은 리도카르푸스속을 지칭한다. 이 속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나무로는 돌참나무 등이 있다. 모밀잣밤나무나 구실잣밤나무는 중국에는 없는 나무이므로 딱히 중국어로 표기하려면 차라리 추속(锥属)을 통칭하는 고수(栲树)나 그냥 추(锥) 또는 저수()로 해야 옳다고 본다.


등록명 : 모밀잣밤나무

학  명 : Castanopsis cuspidata (Thunb.) Schottky

분  류 : 참나무과 모밀잣밤나무속 상록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츠브라지이(ツブラジイ : 円ら椎), 고지이(コジイ : 小椎)

성정체 : 자웅동주, 자웅이화, 충매화

수  고 : 20m

잎특징 : 어긋나기, 광택, 구실잣밤보다는 얇다.

잎거치 : 전연, 중간 이상톱니, 잎 변이 크다.

잎크기 : 길이 5~10㎝, 구상장타원형

잎자루 : 1cm

잎색상 : 잎 뒷면은 황금빛 광택, 은빛 광택

꽃차례 : 새 가지의 상부에 암꽃, 하부에 수꽃

자화서 : 길이 약 8cm, 수상 꽃차례, 다수의 녹색 암꽃

웅화서 : 길이 약 10cm, 수상 꽃차례, 황백색의 수꽃이 다수

열  매 : 흑갈색 광택 견과, 길이 6~13㎜, 구형, 미숙시 각두에 싸임, 성숙시 각두 3렬

각  두 : 표면에 인편의 동심원

종  자 : 떫은 맛이 없어 껍질을 깨면 그대로 식용

수  피 : 회흑색, 매끄럽다. 다수 피목, 갈라지는 경우도 많음

개화기 : 5~6월

결실기 : 익년 10월

용  도 : 건축재, 기구 자재 등 목재, 화목, 표고 버섯 재배용 골목

속명 Castanopsis는 밤나무 같은 이란 뜻이며 종소명 cuspidata는 급하게 뾰족한 이란 뜻으로 잎모양을 말한다. 일본명 쯔부라지이는 둥근열매가 달리는 잣밤나무라는 뜻이다. 


통영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통영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수피로 봤을 때 구실잣밤나무가 아닌가 의심도 간다.


통영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수피로 봤을 때 구실잣밤나무가 아닌가 의심도 간다.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자화서와 웅화서가 동시에 보인다.


모밀잣밤나무

자화서와 웅화서가 동시에 보인다.


모밀잣밤나무

풍매화가 아닌 충매화이므로 수술에서 비릿한 밤꽃 같은 냄새가 난다.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어린 가지는 구실잣밤나무에 비하여 가늘다.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잎 표면이 완전하게 밋밋한 것도 있고 끝부분에 톱니가 있는 것도 있다.


모밀잣밤나무

뒤면이 연한 갈색인 경우도 있고 흰색인 경우도 있다.


모밀잣밤나무

수꽃차례


모밀잣밤나무

수정이 끝난 암꽃차례


모밀잣밤나무 동아


모밀잣밤나무

열매 다소 길쭉한 것도 있으며 털이 많다.


모밀잣밤나무

기본적으로 구형이라서 길쭉한 구실잣밤나무와 구분이 된다.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수피가 매끄러워 세로로 갈라지는 구실잣밤나무와 구분이 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모밀잣밤나무


모밀잣밤나무

목재는 박피를 하면 이런 예쁜 모양이 나온다.


모밀잣밤나무 기둥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