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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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대팻집나무 - 목공구 대패의 집을 만드는 나무

낙은재 2016. 12. 19. 13:40


대팻집나무


대팻집나무


감탕나무속 대부분의 수종들은 감탕나무를 비롯 먼나무 꽝꽝나무 호랑가시나무 등과 같이 늘푸른 상록수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번에 탐구할 대팻집나무나 낙상홍이 바로 낙엽수인 것이다. 식물 분류라는 것이 열매와 꽃 즉 식물의 생식기관을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기에 잎의 상록이나 낙엽이냐는 나중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이 상록수로 구성된 감탕나무속에 이런 낙엽수가 섞여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감탕나무속 중에서 낙엽수는 이 대팻집나무와 낙상홍 두 종류 밖에는 없으나 세계적으로는 더 많이 있으며 중국만 해도 동청속 전체 200여 종 중 12 종이 낙엽수이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새잡는 끈끈이 즉 감탕을 만드는 나무속으로 부르기에 낙엽수가 섞여도 명칭상으로는 어색하지 않지만 겨울에도 푸르다는 뜻인 동청(冬靑)으로 속명을 정한 중국입장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그러나 상록 단풍나무도 있는 중국에서는 별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상록이냐 낙엽이냐는 원래 주변환경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 아니던가? 남쪽나라의 상록수도 추운지방에 오면 낙엽수가 되는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도 더러 보인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주로 자라지만 간혹 서울 강원 등지에서도 분포한다고 되어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홋카이도에서도 자생한다고 한다. 이 것은 과거에는 충청 이남에서만 월동이 가능하였으나 지금은 온난화로 중부지방까지 올라오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변에 그런 나무들이 많다. 여기 양평만 해도 배롱나무와 감나무가 안된다. 그래서 전원주택으로 이사오시는 분들이 첫 해에 거의 대부분 배롱나무와 감나무를 심었다가 한두 해 겨울을 지나면서 동사시키는 것이 일종의 코스같이 되어 있다. 그런 줄 뻔히 알면서도 계속 배롱나무와 감나무를 파는 조경업자들이 얄밉지만 가끔 이들 나무들이 잘 살고 있는 집들이 있어서 뭐라 할 수도 없다. 


결국 월동은 기온도 중요하지만 나무가 심어져 있는 장소도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된다. 바람을 막아주는 북쪽에 벽이 있는 남향 양지쪽에서는 웬만한 식물은 거뜬히 월동을 한다. 그리고 식물들이 싫어하는 것은 낮은 기온보다는 찬 서리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서리를 맞지 않게 우산이나 짚으로 만든 것을 덮어 목단의 개화시기를 몇 개월 앞당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즉 조기개화하는 품종이 아니라 일반 품종인데도 서리를 맞지 않게 하였더니 아래와 같이 1월에도 목단이 피는 것이라고 한다.


월동의 조건은 단순한 기온보다는 일조량과 바람 그리고 서리 등이 좌우한다.

동경 부근인데 보온조치를 해준 목단만 1월에 꽃을 피웠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학명 Ilex macropoda로 표기되는 대팻집나무는 우리 자생종이며 그 이름 또한 이 나무 재질이 중요한 목공구 중 하나인 대패의 집을 만드는 나무로 쓰인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우리 독창적인 이름으로 보인다. 학명이나 중국명 대병동청(大柄冬青)은 아마 굵고도 짧은 작은 가지 끝에서 잎이 모여나고 꽃과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붙은 이름 같다. 일본이름 아오하다(アオハダ)는 수피를 벗겼을 때 푸른 색이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다. 이 나무 열매가 낙상홍과 매우 흡사하여 일본에서는 둥근잎낙상홍이라는 별명도 있다. 


이 것이 대패이다. 이 공구의 목재를 대팻집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겉 껍질을 벗기면 이렇게 푸른 색이 나온다. 

이래서 일본이름 푸른피라는 뜻인 아오하다(アオハダ)이다.


낙상홍

같은 감탕나무속 낙엽수이지만 낙상홍의 잎은 

길쭉한 편이고 모두 긴 가지만 있고 대팻집나무 특유의 짧은 가지는 없다. 


등록명 : 대팻집나무

이  명 : 물안포기나무

학  명 : Ilex macropoda Miq.    

분  류 :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일본

중국명 : 대병동청(大柄冬青)

일본명 : 아오하다(アオハダ : 靑膚)

성정체 : 자웅이주

수  고 : 10~13 (17)미터

수  피 : 회갈색, 평활 불렬, 장지와 단지

긴가지 : 회색혹 갈색, 종릉 타원형피공 명료, 무모

단가지 : 길이 0.4~3센티미터, 많은주름, 아린 돌기한 엽흔, 과병흔 숙존

잎차례 : 장지상 호생, 단지 끝에 3~5잎 족생

잎특징 : 지질 혹 막질, 난형 혹 활타원형

잎크기 : 4~8 x 2.5~4.5cm

잎모양 : 선단점첨혹 급첨, 기부설형혹 둔, 변연세거치

잎색상 : 표면녹색, 무모혹 연맥피유모, 배면담록색, 무모혹 소피미유모

잎면맥 : 주맥평탄, 배면주맥융기, 측맥 6~8대, 표면평탄, 배면볼록, 엽연부근망결, 배면 망상맥 명료

잎자루 : 1~2cm, 상면협심홈, 홈내유모

탁  엽 : 미소, 삼각형

웅화서 : 죽생단지정부, 매속2~5화, 매개분지단화, 화경4~7미리, 단유모

꽃받침 : 반상, 직경2.5미리, 5천령, 열편란상3각형, 장관1미리, 치식상, 구연모

화  관 : 복상, 반절, 직경5미리

꽃  잎 : 5개, 난상장원형, 장2미리, 관1.5미리, 소연모

수  술 : 5, 꽃잎보다 단, 화약 장원형

자  방 : 퇴화, 점상, 압편, 중안오목

자화서 : 단생 단지의 아린액내, 희생엽액내, 화경 6~7미리, 무모

암  꽃 : 5~6기수, 화악과 화관 수꽃과 동일, 퇴화수술 꽃잎의 3/4, 불육화약 심형

자  방 : 난구형, 장1.7미리, 관1.5미리, 무모, 주두후반상

열  매 : 구형, 직경5미리, 성숙시 홍색, 기부평전화악 숙존, 정단 반상주두 숙존, 주두돌기, 5~6천령, 5개 분핵

분  핵 : 윤곽장원형, 4~4.5미리, 배부관2미리, 세로망상릉과 홈

내과피 : 골질

개화기 : 5~6월

결실기 : 10~11월

용  도 : 어린 순 식용, 공구용 목재

우리나라서는 잎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특별히 민대팻집나무라고 하며 학명을 Ilex macropoda f. pseudomacropoda (Loes.) H. Hara로 표기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인정되지 않고 그냥 대팻집나무로 통합 분류하고 그 이명으로 처리한다. 이명인 물안포기나무는 그 유래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혹자는 과거 궁궐에서 쓰던 문안패(問安牌)를 만들던 나무라서 그런다고 한다. 용도에 따라서 대팻집을 만들던 지역에서는 대팻집나무로 문안패를 만든 수도권에서는 물안포기나무로 불렀다는 이야기인데 진위는 알 수 없으나 흥미롭다.


대팻집나무

잎차례가 두 가지이다. 긴 가지에는 어긋나기

짧은 가지에는 모여나기 이다.


대팻집나무

대부분 짧은 가지에서 열매가 달리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대팻집나무

낙엽이 지면 짧은 가지가 마치 열매자루 같이 보여서 그런 취지의 학명이나 중국명이 붙은 것이 아닌가 한다.


대팻집나무


대팻집나무 피공이 많다.


대팻집나무

교목이지만 마치 관목 같이 여러 줄기가 자라는 경우가 많다.


대팻집나무

긴 가지 어긋나기


대팻집나무

짧은 가지 모여나기 잎


대팻집나무

이렇게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우리는 민대팻집나무로 분리하나 국제적으로는 하나로 본다.

 

대팻집나무 꽃망울


대팻집나무 수그루


대팻집나무 수그루


대팻집나무 수그루


대팻집나무 수그루


대팻집나무 암그루


대팻집나무 암그루


대팻집나무 열매


대팻집나무

긴 가지와 짧은 가지의 동아 


대팻집나무 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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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으로 미크로코카대팻집이란 나무가 있다.

학명 : Ilex micrococca

중국과 일본 등이 원산지이며 중국명은 소과동청(小果冬青)이고 

일본명은 다마미즈키(たまみずき : 玉水木)인데 열매가 겨우 3mm 정도로 매우 작은 것인 특징이다.


미크로코카대팻집


미크로코카대팻집


미크로코카대팻집


미크로코카대팻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