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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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호자나무와 파극천, 노니 그리고 수정목, 무주나무

낙은재 2016. 12. 27. 21:36


호자나무

광릉수목원 난대온실에 있다.


호자나무


우리나라 꼭두서니과의 21개 속 중 하나인 호자나무속에는 전세계적으로는 13종이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호자나무와 수정목 두 개의 수종만이 등록되어 있다. 그 중 호자나무는 전남 일부 도서지방을 제외하면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나무인데 우리 외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생한다. 중국 이름은 호자(虎刺)이며 일본 이름은 아리도오시(アリドオシ : 蟻通し)인데 우리 이름은 아마 중국 이름을 그대로 따른 것 같다.


등록명 : 호자나무

학  명 : Damnacanthus indicus C.F.Gaertn.

분  류 : 꼭두서니과 호자나무속 상록 관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일본, 인도 등

중국명 : 호자(虎刺), 복우화(伏牛花)

일본명 : 아리도오시(アリドオシ:蟻通し), 일량(一兩)

수  고 : 1m

뿌  리 ; 육질련주상

줄  기 : 하부소분지, 상부 다회2차분지 밀집, 유눈지단조모밀생, 가끔4릉

가  시 : 절상탁엽액 1침상 가시 상생, 자장 0.4~2cm

잎특징 : 대소엽대상간

잎크기 : 대엽 1~3 x 1~1.5cm, 소엽 0.4cm

잎모양 : 난형, 심형혹원형, 정단첨예, 변전연, 기부상시 왜사, 둔, 원, 재평혹 심형

잎면맥 : 중맥상면 융기, 하면 돌출, 측맥극세, 매변 3~4조, 상명광택, 무모, 하면근맥처소단모

잎자루 : 1mm, 단유모

탁  엽 : 엽병간, 초시2~4천 또는 심렬, 후합생 성3각형 혹 극형, 쉽게 탈락

꽃차례 : 양성화, 1~2송이 엽액생, 2송이 기부 상합생, 정부엽액 6송이 배성 단총경의 취산화서

꽃자루 : 1~8mm, 기부양측 포편 1매, 포편 소, 피침형 혹 선형

꽃받침 : 종상, 장 3mm, 녹색 혹 자홍색 반문, 궤 무모, 열편 4, 대소불일치, 3각형 혹 첩형, 1mm, 숙존

꽃부리 : 백색, 관상루두형, 장 0.9~1cm, 외면무모, 내면 후부부터 관관상부까지 모밀생, 첨부(처마)4렬, 열편타원형, 3~5mm

꽃수술 : 4, 화관관상부 착생, 화사단, 화약자홍색, 내장혹 초외노출

자  방 : 4실, 매실 배주1과, 화주외노출 혹 내장, 정부 3~5렬

열  매 : 핵과, 홍색, 근구형, 직경 4~6mm, 분핵 1-2-4

개화기 : 3~5월

결실기 : 동계 ~ 익년 봄

용  도 : 관상용, 약용 거풍이습, 활혈지통, 생약명 - 호자

특  징 : 지역에 따라 잎과 가시의 크기 차이가 많다.

속명 Damnacanthus 예리한 가시를 가졌다는 의미이고 종소명 indicus는 인도에서 왔다는 뜻이다.  


호자나무에 대하여 근거가 다소 불명확한 여러 설들이 웹상에 분분하여 한번 알아보고 넘어가려고 한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호랑이가 찔릴 정도의 긴 가시를 가진 나무라고 설명하는 호자(虎刺)의 이름 유래이다. 중국에서의 호자라는 이름은 본초강목에 근거를 하는데 이 나무의 가시가 호랑이 수염같이 길고도 예리하다고(锋利的像老虎胡须长刺) 붙여진 이름이라고 중국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여하튼 길고도 예리한 가시를 가진 특성에서 왔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호자나무

이 엄청난 가시를 보고 호랑이 수염같이 무섭게 느껴졌나 보다.


둘째 이 나무의 생약명은 호자이지 파극천이 아닌데도 많은 글들이 호자나무 뿌리가 마치 파극천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이 호자라는 이름 자체가 본초강목에서 근거하는데 그 본초강목이야 말로 중국 약학의 근간이 되는 책이 아니던가 그런데 거기서 호자라고 했는데 또 다른 논란이 있을 수 없다. 파극천(巴戟天)은 같은 꼭두서니과이기는 하지만 속이 다른 식물로서 아직 우리나라에는 미등록종이다. 이는 덩굴성 식물로서 양위유정(阳痿遗精), 궁냉불잉(宫冷不孕), 월경부조(月经不调) 등 남녀 생식기 관련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매우 유명한 약재이다. 중국에서는 중국원산 Morinda officinalis를 진짜 파극천이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지만 요즘 물량이 부족한지 대만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 등지에서 널리 자생하는 Morinda citrifolia를 파극천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많이 보인다. 대만 인도 등지 원산인 이 나무의 영어명 중 하나가 노니(Noni)이며 중국에서는 이를 해빈목파극(海滨木巴戟)이라고 부른다.    


파극천(巴戟天)

Morinda officinalis

호자나무와는 다른 수종이다.


파극천(巴戟天)

Morinda officinalis

파촉에서 온 이 약재를 복용하면 하늘을 찌른다는 뜻이다. 중국식 허풍의 극치!


해빈목파극(海滨木巴戟)

Morinda citrifolia

영어명 노니(Noni)


세째 수정목은 우리나라에서는 호자나무속의 또 다른 수종인 Damnacanthus major를 말하는데 이를 중국에서는 대란엽호자(大卵叶虎刺)라고 부르며 중국에서의 수정목(寿庭木)은 이 대란엽호자가 아닌 호자(虎刺)의 애칭이다. 수정목의 의미는 이 호자나무가 키는 크지 않으면서 워낙 수명이 길어 정원수로서 또는 분재로서 100년도 거뜬히 살아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장수하는 나무이므로 노인들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의 선물로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수정목(寿庭木)

Damnacanthus major

중국명 : 대란엽호자(大卵叶虎刺)

가시가 잎보다 긴 호자에 비하여 수정목은 가시가 잎보다 짧다.


네째 이 나무의 근연종으로 제주도서 자생하는 새로운 종이 1978년에 발견된 적이 있는데 그 나무의 이름을 수정목과 같은 뿌리 염주가 없으므로 무주(無珠)나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으로 대접받아 보호수종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자생하는 나무인데 학명은 Lasianthus japonicus이고 중국명은 일본조엽목(日本粗叶木)이고 일본 이름은 루리미노키(ルリミノキ : 瑠璃実の木)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구슬이 없다는 뜻의 이름은 안보여 일단 우리 독창적인 이름으로 보인다. 


무주나무

Lasianthus japonicus


그런데 무주나무 명명 기준이 되는 국내서 자생하는 수정목의 뿌리에 정말 염주같은 것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그 근거는 중국의 도감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도감에는 우리나라 수정목과 호자나무의 뿌리가 육질의 구슬(链珠) 또는 잘록한 부분(缢缩)이 있다고 설명은 되어 있으나 실제로 뿌리 사진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실제로 그런 구슬같은 뿌리를 찾아봤으나 없다고도 설명하고 있거나 아예 그런 연주상 뿌리에 대하여는 언급도 하지않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호자나무나 수정목의 뿌리가 하수오 같은 그런 모습인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무주나무라고 명명한 것이 우습게 되는 것이 아닌가?


호자(虎刺)

중국 약재상에서 파는 호자

일단은 도감의 설명과 일치하는 것 같다.


호자(虎刺)

중국 도감에 실린 실제 호자의 뿌리 - 구슬이 없다.


일본에서는 호자나무를 아리도오시(アリドオシ : 蟻通し)라고 부르는데 그 유래는 개미(蟻)를 찌를 만큼 예리한 가시를 가진 나무라는 설과 개미같이 작은 곤충들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가시가 많은 나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를 별명으로 일량(一両)이라고 부르며 연초에 일년의 복을 기원하는 뜻으로 십량 백량 천량 만량과 더불어 집이나 정원을 장식한다. 그 해당 나무들의 우리나라 이름은 다음과 같다.

일본 만량 (万両): 우리나라 백량금 Ardisia crenata

일본 천량 (千両): 우리나라 죽절초 

일본 백량 (百両): 우리나라 백량금(?) Ardisia crispa

일본 십량 (十両): 우리나라 자금우 

일본 일량 (一両): 우리나라 호자나무

일본 만량인 Ardisia crenata와 일본 백량인 Ardisia crispa는 분명 다른 나무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백량금으로 통합 취급하고 있다.


정초 일본에서 만량 ~ 일량까지 모아 심거나 장식하여 복을 비는 풍습


일본의 만량 Ardisia crenata

우리나라 백량금과 동일하다.


일본의 백량 Ardisia crispa

우리나라서는 이 것도 이명으로 백량금으로 취급하고 있어 의아하다.

별도 이름을 붙여 백량금에서 분리하여야 마땅하다. 일본에서는 이를 당귤(唐橘)이라고 한다.


호자나무

큰잎과 작은잎이 번갈아 달리는 것이 특징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

암수 한그루 양성화이다.


호자나무

두 개씩 꽃이 달리지만


호자나무

가지 끝에서는 여러개가 달린다.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


호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