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조록나무과/조록나무과

251 페르시카 파로티아 -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세계적 희귀종 그리고 중국 은루매

낙은재 2017. 1. 9. 16:16

페르시카 파로티아


앵무새를 영어로 parrot라고 하는데 그 앵두새와는 전혀 무관하지만 parrotia라는 이름을 가진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가 있다. 우리 인류의 조상은 겨우 1만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반인반수 형태의 원시인간으로 따져도 호모 루돌펜시스 등이 살았던 약 240만년 전이 된다. 그런데 무려 6,7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의 화석에서 이 나무의 꽃가루가 오스트리아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른바 지구의 격변기에도 살아 남은 잔존생물 즉 유존종(遺存種)인 것이다. 이런 유존종이 특이하게 이란 북부와 아제르바이잔의 남부인 카스피해 유역 알보르즈산맥에서 더러 발견된다고 한다. 


겨우 백년을 사는 우리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오랫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이 나무는 이란에서도 극히 제한된 일부 지역에서만 살아남아 자생하는 것이 발견된 희귀종이다. 그래서 이란의 옛 이름 페르시아에서 온 페르시카라는 종소명이 붙었으며 속명 파로티아(parrotia)는 독일 자연과학자 겸 여행가인 프레드릭 페로트의 이름을 기려 1831년 메이어란 벨라루스 식물학자에 의하여 명명되었다.


그런데 학명 Parrotia persica로 표기되는 이 귀한 나무를 우리는 저 멀리 이란까지 가지 않고서도 국내서도 볼 수가 있는데 거기가 바로 홍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이다. 꽃잎이 없이 수술만 보이는 꽃은 매우 특이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너무 작아서 별로 눈에 띄이지 않으나 가을에 단풍은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녹색에서 황색, 진홍색, 자주색, 붉은색 고동색 등 매우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색상들이 뒤섞인 황홀한 모습을 연출한다. 최근에 이란의 알보르즈(Alborz)산맥으로부터 무려 5,600km나 떨어진 중국에서 같은 속의 새로운 형제가 나타나기 전까지 오랫동안 이 페르시카 파로티아가 조록나무과 파로티아속의 유일한 종으로 인정 받고 있었다.


등록명 : 페르시카 파로티아

학  명 : Parrotia persica C.A.Mey.

분  류 : 조록나무과 파로티아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이란, 아제르바이잔

영어명 : Persian ironwood

수  고 : 10m 이상

잎크기 : 12 x 6 cm

개화기 : 3~4월

내한성 : 전국 노지월동 가능

워낙 흔하지 않은 나무라서 그런 설명은 어디에도 없으나 ironwood라는 영어명이 붙은 것으로 보아 이 나무의 재질도 매우 단단한 것으로 판단된다.



페르시카 파로티아

단풍 색상이 일정하지 않고 매년 기후조건에 따라서 바뀌는 특성이 있다.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꽃잎은 없고 길쭉한 것은 수술이며 붉은 것은 수술의 꽃밥이다.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페르시카 파로티아

마치 우리나라 육박나무 등과 비슷하게 수피가 벗겨진다.


1935년 중국 남경중산식물원에서 강소성 의흥시에 있는 부용사 인근 석회암산지를 탐사하다가 새로운 종을 발견하게 된다. 뭔가 풍년화 비슷하기는 하면서도 다른 종 같아서 조사연구를 하다가 그 당시 일본과의 전쟁 중이라서 그냥 실험실에 표본을 처박아 두게 된다. 그런 후 25년이 흐른 다음 1960년에 중산대학교 장굉달(张宏达)교수가 먼지 투성이의 표본을 꺼내 풍년화의 일종으로 소엽금루매라는 이름으로 학계 보고하게 된다. 그 다음 1992년에 와서 실물을 재 탐사한 결과 꽃잎이 없는 등 풍년화와는 다른 종임을 확인하고 완전하게 새로운 속 새로운 종이 발견되었다고 조록나무과 Shaniodendron subaequale로 발표하게 된다. 


그러다가 최근에 유전자 감식으로 파로티아속임이 밝혀져 Shaniodendron속을 파로티아속으로 통합하여 최종적으로 Parrotia subaequalis로 불리게 되었으며 기존 학명은 이명으로 처리되고 있다. 중국명 또한 소엽금루매(小叶金缕梅)에서 은루매(银缕梅)로 개정되었다. 중국에서는 그 후 4곳의 자생지가 더 발견되었으나 개체수가 모두 100여 그루에 불과하여 중국정부에는 1급보호수종으로 지정하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등록명 : 미등록종

학  명 : Parrotia subaequalis

이  명 : Shaniodendron subaequale

분  류 : 조록나무과 파로티아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은루매(银缕梅)

영어명 : Chinese ironwood

잎크기 : 4~6.5 ~ 2~4.5cm

잎측맥 : 4~5대

잎자루 : 5~7mm

총화경 : 1cm

게화기 : 5월

내한성 : 영하 20도, 페르시카 파로티아보다는 좀 약하여 중부지방 약간의 월동 대책이 필요함

피침형 탁엽의 분명하게 보여 페르시카파로티아와 차이가 나고 꽃받침에서 차이가 난다는데 실물을 보지 못하여 꽃받침 부문의 차이점을 확인하기 어렵다.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실제로는 이 꽃 전체의 지름이 3~4mm에 불과하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꽃잎은 없고 길게 늘어지는 것은 수술이다.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피침형 탁엽이 분명하게 보여 이점이 페르시카 파로티아와의 차이점이다.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Parrotia subaequalis

중국 은루매(银缕梅)

마치 우리나라 육박나무 등과 비슷하게 벗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