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조록나무과/조록나무과

243 조록나무, 미리코이데스조록, 조록나무 '거피'

낙은재 2017. 1. 2. 17:18

조록나무


조록나무


조록나무는 조록나무과 조록나무속으로 분류되는 상록 관목 또는 교목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완도 등 남부지방에서만 자라는 또 하나의 남부수종이다. 조록나무과는 학명으로  Hamamelidaceae표기하는데 원래 Hamamelis는 풍년화속을 말하므로 Hamamelidaceae인 과명도 당연히 풍년화과로 불러야 마땅하며 실제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모두 풍년화과로 부르나 풍년화가 우리 자생종이 아니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자생종인 조록나무과로 부르는 것인데 조록나무속은 Distylium로 표기되므로 언어적으로 볼 때 비논리적이고 억지로 갖다 붙인 과이름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어느 나라나 흔하게 있다. 예를들면 올리브나무과를 우리는 물푸레나무과로 부르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목서과로 부르는 것이다.  


여하튼 우리나라 조록나무과(Hamamelidaceae)에는 12속의 79종의 식물이 속하는데 모두 목본이다. 그 중 우리 자생종은 조록나무와 그 변종 하나와 히어리 등 모두 3종 밖에는 없고 나머니 76종이 모두 외래종이다. 외래종 중 일부는 열대 또는 아열대 식물이지만 풍년화와 풍나무, 포테르길라 등 상당수는 중부지방에서도 노지월동이 가능한 수종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그럼 먼저 조록나무부터 탐구한다.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과 일본에도 자생하는 나무인데 중국은 절강성 이남 지방에 일본은 관동 서쪽 지방에서도 자라기는 하지만 주로 남쪽 류큐열도나 규슈에서 자생하는 수종이므로 우리나라 남부 지방이 거의 북방한계선이라고 한다.  


이 나무의 중국 이름은 문모수(蚊母树)로 당나라의 이조(李肇)가 편찬한 당국사보(唐国史补)에 근거하는데 열매가 숙성한 다음 저절로 열리는 그 열매 껍데기 속에서 모기가 나온다고 붙인 이름이며 일본에서는 그 어원이 불분명한 이스노키(イスノキ)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중국의 문모수(蚊母树)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작(柞)으로 표기한다. 작(柞)은 원래 중국에서는 참나무를 칭하는 글자인데 일본에서 조록나무를 표기하기 위한 글자로 차용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이름 조록나무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이 조록나무의 잎과 줄기에는 조록나무혹진딧물 등 무려 8종류 이상의 해충이 각가지 모양의 충영을 만드는데 그 큰 것은 조롱박만 하다. 그래서 조롱이 달린 나무라고 또는 충영이 조롱조롱 달린 나무라고 조롱나무라고 하다가 조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그럴듯 해 보인다. 아직도 조롱나무라고 하는 사서들도 더러 있다. 오래된 국어사전에는 조롱나무는 있어도 조록나무는 없다. 식물학자들이 조록나무라고 정명을 정하여 등록하기 전에는 조롱나무라고 널리 불렸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다음 등 포털 한자사전에 작(柞)을 치면 조롱나무 작자로 나온다. 그런데도 국표식에는 조롱나무는 조록나무의 이명으로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그 대신에 잎버레혹나무라는 어법에 어긋나는 이명만 등재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근거가 비과학적인 중국 문모수나 아예 근거가 불분명한 일본의 이스노키보다는 충영을 상징하는 우리이름 조록나무가 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우리 독창적인 이름임에는 틀림이 없다.


조록나무 충영


고대 그리스어 dis(two)와 stylos(style)의 합성어로서 암술대가 두개로 갈라지는 꽃의 특징을 뜻하는 Distylium로 종소명이 표기되는 조록나무속은 전세계적으로 18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자생종 조록나무와 중국에서 온 미리코이데스조록 두 종과 2개의 변종이 등록되어 있다. 중국에는 모두 12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등록된 미리코이데스조록은 중국에서는 양매엽문모수(杨梅叶蚊母树)라고 하며 잎이 조록나무보다 더 크고 가장자라에 몇 개의 가시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록나무

암술대가 두 개로 크게 갈라지기 때문에 속명이 Distylium이 되었다.


미리코이데스조록

양매엽문모수(杨梅叶蚊母树)

Distylium myricoides



등록명 : 조록나무

학  명 : Distylium racemosum Siebold & Zucc.

분  류 : 조록나무과 조록나무속 상록 관목,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일본

중국명 : 문모수(蚊母树)

일본명 : 이스노키(イスノキ)

수  고 : 20m

줄  기 : 눈지유인구, 노지독정, 후 암갈색

잎특징 : 혁질, 타원형혹도란상타원형

잎크기 : 9 x 3.5cm

잎색상 : 상면 심록색, 발량, 하면 유인구, 후변독정

잎측맥 : 5~6대, 상면 불명현, 하면 초돌기, 망맥 상하면 불명현, 변연무거치

잎자루 : 5~10mm

탁  엽 : 세소, 조락

꽃차례 : 총상화서, 화서장2cm, 화서축 무모, 자웅화 동일 화서상, 상부 양성화, 하부 웅화

양성화 : 갈색모로 덮인 암술, 상부 2렬, 수술 5~8개

웅  화 : 암술 퇴화, 수술의 화사 짧음

총포편 : 2편, 난형, 인구,포편 피침형, 3mm

자  화 : 화서의 정단, 악통단, 악치대소불상등, 인구

꽃수술 : 5~6개, 화사장2mm, 화약장3.5mm, 홍색

자  방 : 성상융모, 화주 장6~7mm

열  매 : 삭과, 난구형, 1~1.3cm, 선단첨, 외면갈색성상융모, 상반부양편렬개, 매편2천렬, 악통불숙존, 과경단, 2mm미만

종  자 : 난원형, 장4~5mm, 심갈색, 발량, 종제(배꼽) 백색

용  도 : 목재(목질이 매우 단단함), 약용

개화기 : 4~5월

결실기 : 9~10월

종소명 racemosum은 총상화서인 꽃차례를 뜻한다. 이 원종외에 우리나라에는 넓은잎조록나무가 Distylium racemosum f. latifolia Nakai 학명으로 하나 더 등록되어 있으나 국제적으로 인정된 합법명 같지는 않다. 


이 나무의 목재는 가장 단단한 목질 중의 하나로 못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예로부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단단한 목질의 나무로만 만든다는 최고급 머리빗을 만드는 소재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조록나무로 만든 빗


조록나무

광릉수목원 난대온실


조록나무


조록나무

우리나라도 제주시 영평동에 가면 높이 14m나 되는 큰 나무가 있다.

 





조록나무

한라수목원




조록나무

양성화


조록나무 양성화


조록나무

웅화


조록나무 웅화


조록나무 수정 직후 양성화




조록나무 충영


조록나무 충영


조록나무 충영


조록나무 충영


조록나무 동아


조록나무 새잎


조록나무 수피



등록명 : 조록나무 '거피'

Distylium racemosum 'Guppy' 

수고가 1m까지만 자라는 조록나무의 왜성 원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