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물푸레나무과/개나리속

275 만리화(萬里花)는 금강산에 자생하는 개나리의 일종

낙은재 2017. 2. 12. 23:47

만리화 장주화


만리화 단주화


우리나라 특산 자생종 중에 만리화라는 이름을 가진 개나리가 있다.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금강개나리라고도 불리는 이 만리화는 많은 사람들이 향기가 만리까지 간다고 만리화라고 부르는 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향기를 맡아 본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만리화 또한 개나리의 일종인데 어떻게 십리나 백리도 아닌 만리까지 퍼지는 향이 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향기가 무척 좋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실시한다는 만리화(萬理話)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엉뚱하게 만리까지 향이 퍼지는 우리나라 특산종 만리화(萬里花)를 빗대어 홍보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가 막힌다. 명색이 국립중앙과학관이라면서 식물도 엄연한 자연과학이거늘 어찌 이런 실수를 한단 말인가?


도대체 이 개나리의 일종인 이 나무의 이름이 왜 만리화가 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당초 일본강점기 일본의 젊은 식물채집가인 나카이와 영국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 헨리 윌슨에 의하여 금강산에서 거의 동시에 각각 발견된 이 개나리의 일종은 개화기가 개나리보다 좀 빠르고 줄기도 거의 직립성인데다가 무엇보다도 잎의 가로 세로가 거의 비슷한 넓은 계란형이라서 개나리와 차이점을 보여 1917년 나카이에 의하여 둥근잎을 가진 개나리라는 뜻인 Forsythia ovata라는 학명으로 발표되어 세상에 우리 고유 독립종으로 인정을 받는다. 


따라서 일본이름은 자연스럽게 히로바렌교(廣葉連翹)로 학명과 같은 취지로 불리게 된 것이며 이 수종은 내한성이 강하고 개화기가 빨라 중국으로도 건너가 중국 동북지역에서 정원수로 사랑을 받는데 중국이름 또한 같은 맥락인 난엽연교(卵叶连翘)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넓은잎개나리이거나 아니면 자생지를 나타내는 금강개나리쯤으로 불렀어야 될 듯 한데 엉뚱하게 만리화(萬里花)로 정명이 붙어졌다. 그 근거는 1937년 정태현 등이 펴낸 <조선식물향명집>인데 아마 그 당시 강원도지방의 향명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 유래는 향기가 만리까지 가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니고 이른 봄 아무 것도 없을 때 샛노란 꽃을 피워 저멀리 만리 밖에서도 알아 볼 수 있다고 만리화라고 불렀다는 설이 유력해 보인다. 


비록 우리나라 고유 자생종이지만 매우 드물어 우리는 향기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모르지만 세계적으로는 매우 널리 퍼져나가 서양에서는 개나리는 몰라도 이 만리화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으며 서양에서는 원예종까지 개발하여 보급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영어명 Korean forsythia는 개나리가 아닌 이 만리화를 지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 나무 꽃에서 향기가 없다는 것을 정작 우리만 모르고 있다. 그럼 어디서 그런 오해가 비롯되었을까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우리는 만리화를 말리화 또는 만리향으로 혼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리화(茉莉花)는 자스민의 일종인 아라비안자스민의 중국이름으로서 향기가 매우 강하여 중국인들이 매우 즐기는 말리화차의 원료가 되는 꽃나무이다. 


아라비안 자스민

중국명 : 말리화(茉莉花)


또 다른 착각 요인인 만리향(萬里香)은 정식 식물이름은 아니고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향이 매우 좋은 백리향(百里香)이란 꿀풀과 백리향속 초본이 있는데 그 보다 더 좋고 강한 향기가 난다고 항간에서 천리향 또는 만리향이라고 별명으로 부르는 식물들이 있는데 그 중 천리향은 주로 팥꽃나무과 팥꽃나무속 서향을 칭하고 만리향은 물푸레나무과 목서속인 금목서와 은목서를 주로 칭한다. 따라서 우리 자생식물도 아닌 목서나 서향의 강한 향기를 만리화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 자생 개나리의 일종에서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소 황당하다.


향기가 너무 강하여 만리향으로 불리는 목서

서양 유명 향수의 원료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는 멸종위기 희귀종을 보호하는 제도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산림청에서 특별산림보호대상종으로 지정하여 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전세계적으로도 추진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레드 리스트에 올려 범세계적으로 보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만리화는 2016년 국내 학자들의 노력에 의하여 IUCN의 위기(EN)등급으로 레드 리스트에 등재되었다. 그리고 이 만리화는 국내에서도 산림청 지정 특별산림보호대상종으로 선정되어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IUCN 레드 리스트에 오른 목본들은 다음과 같다. 이런 멸종위기의 종이 많다는 것이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6년 무려 33종이나 한꺼번에 등재시킴으로써 산림청에서는 마치 대단한 쾌거를 이룬 것같이 발표하여 일부 학계로부터 빈축을 산 적도 있다. 평소 많은 관심을 보여 이런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하였으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에 와서라도 관심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될 듯하다. 하여튼 목본 12종은 구상나무, 눈측백나무, 금강인가목, 조도만두나무, 미선나무, 히어리, 꼬리말발도리, 물들메나무, 이노리나무, 복사앵도, 개회나무와 만리화 등이다. 그외 금강초롱꽃과 섬시호 등 초본 24종도 더 등재되어 있다.  


등록명 : 만리화

이  명 : 금강개나리

학  명 : Forsythia ovata Nakai

분  류 :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우리 고유종

자생지 : 황해도 불타산, 구월산, 강원도 금강산

영어명 : Korean forsythia

중국명 : 난엽연교(卵叶连翘)

수  고 : 1~1.5m

수  형 : 직립, 넓게 퍼지는 형

줄  기 : 소지 회황색혹담황갈색, 무모, 노시증회색혹암회색, 미구릉, 피목

골  수 : 편상골수(계단상 갈색) 

잎특징 : 혁질, 난형, 관란형지근원형

잎크기 : 4~7 x 3~6.5cm

잎모양 : 선단예첨지미상점첨, 기본관설형, 재형지원형, 천심형혹설형

잎거치 : 엽연구거치 혹 전연

잎색상 : 담록색, 양면무모, 하면엽맥명현요기

잎자루 : 0.7~1.3cm, 근무모

꽃차례 : 엽액단생, 선엽개방

꽃자루 : 짧음, 2~4mm, 아린복개

꽃받침 : 녹색혹자색, 4~5mm, 열편관란형혹란형, 2~3.5mm, 첩모

꽃부리 : 호박황색, 1~2cm

화관관 : 3~6mm, 열편장원형, 관장원형혹관란형, 0.6~1.5cm x 4~6mm, 선단둔혹약증재형, 혹에첨

장주화 : 화주 6mm, 수술3~4.5mm

단주화 : 화주 3mm, 수술4~6mm

열  매 : 난구형, 란형혹타원상란형, 0.7~1.5cm x 4~6.5mm, 선단훼상(喙状) 점첨지장점첨, 피공불명현, 개렬적향외반절

종  자 : 5~6 x 1.5~2mm, 피침형, 날개

과  경 : 5mm

개화기 : 2~4월

결실기 : 8~9월

내한성 : 매우 강함, 영하 34도

용  도 : 약용, 식용유, 미용용


만리화

잎 양면에 털이 없다.


만리화

하면 맥이 돌출한다.


만리화


만리화

개나리와는 달리 옆으로 퍼지기는 하지만 처지지는 않는다.


만리화

거의 직립이다.


만리화


만리화


만리화 장주화


만리화 장주화


만리화 장주화


만리화 단주화


만리화 단주화


만리화 단주화


만리화 단주화


만리화 단주화


만리화 단주화


만리화 열매


만리화


만리화 엽아


만리화 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