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309 털개회나무 (정향나무, 흰정향나무, 섬개회나무, 흰섬개회나무, 둥근정향나무)

낙은재 2017. 3. 23. 09:45


털개회나무

이름과는 달리 개회나무 보다는 수수꽃다리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꽃이나 꽃차례가 작고 잎 사이즈가 작으며 잎이 편평하지 않고 비틀려 있다. 그리고 뒷면에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잎 외에도 어린 가지와 화서축 꽃받침 꽃자루 등에 털이 많다. 


비록 독립된 원종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변종을 거느리고 있는 원종 역할을 하는 종이 바로 털개회나무이다. 아마 이들을 변종으로 보고할 당시에는 털개회나무가 독립된 종이었으며 현재도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독립된 종으로 Syringa patula (Palib.) Nakai라는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최신 APGⅢ 분류시스템에 의하여 우리의 털개회나무는 학명이 Syringa pubescens subsp. patula로 표기되며 원종인 중국의 교령화의 아종으로 분류가 된다. 따라서 기존의 털개회나무의 변종으로 발표된 모든 종들은 모두 털개회나무에 통합되어 그 유사종으로 취급받게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자생종인 정향나무와 흰정향나무 그리고 섬개회나무와 흰섬개회나무 및 둥근정향나무 등 5종은 털개회나무의 유사종으로 통합된 것이다. 그런데 하나 매우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이들 정향나무 등 5종을 별도로 등록을 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특이하게도 이들 5개의 국명이 모두 털개회나무의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구 분류체계를 고수하지도 않고 신 체계를 따르지도 않고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고 보면 되겠다. 따라서 털개회나무의 이명으로 기록된 5종의 자생종은 정명 목록에서 삭제되고 그대신 이들의 학명도 털개회나무의 이명으로 등재되어야 마땅하다고 판단된다. 


등록명 : 털개회나무

이  명 : 정향나무, 흰정향나무, 섬개회나무, 흰섬개회나무, 둥근정향나무

학  명 : Syringa patula (Palib.) Nakai

신학명 : Syringa pubescens subsp. patula (Palib.) M.C.Chang & X.L.Chen

분  류 :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관목

원산지 : 우리나라, 중국 길림 등

중국명 : 관동교령화(关东巧玲花), 관동정향(关东丁香)

영어명 : Korean lilac, Manchurian lilac

수  고 : 1~4m

수  피 : 회갈색

가  지 : 소지 사릉형, 피공

유  모 : 소지, 화서축, 화경, 화악 모두에 미유모, 단유모 혹 근무모 

엽  편 : 난상타원형, 타원형, 장타원형, 피침형, 도란형지 근원형

잎크기 : 1.5~8 x 1~5cm

잎모양 : 선단미상점첨, 상시 왜사, 요첨, 기부관설형지원형

잎면모 : 엽연첩모, 상면심록색, 무모, 희소피단유모, 하면담록색, 단유모, 유모지무모, 연엽중맥혹엽기부밀피유모, 수염모양유모

잎자루 : 0.5~2cm, 세약, 무모혹피유모

화서축 : 원추화서 직립, 통상 측아생, 희 정생, 5~16 x 3~5cm, 자홍색, 무모, 희유모, 단유모, 명현4릉형

꽃자루 : 화경단, 자홍색, 화악장 1.5~2mm, 절형혹악치예첨, 점첨혹둔

꽃색상 : 담자색, 분홍색 혹 백대장미색

꽃부리 : 1~1.5cm 길이, 루두상

화관관 : 세약, 근원주형, 장0.7~1.1cm

꽃열편 : 전개혹반절, 장원형혹란형, 장2~5mm, 선단 주머니 모양 또는 부리 모양

꽃  밥 : 담자색 혹 자색, 장2.5mm, 화관관 후부에서 0~1mm 거리에 위치

열  매 : 장차원형, 7~20 x 3~5mm, 선단예첨혹구소첨두, 혹점첨,피공명현

개화기 : 5~7월

결실기 : 8~10월

용  도 : 수피 약용 - 청열, 해독, 이습퇴황, 급성황달형간염


아종명 patula는 옆으로 퍼진다는 뜻으로 이 수종이 거의 키만큼이나 폭이 넓은 수형을 말한다. 중국명 관동교령화(关东巧玲花)는 중국의 유명한 군사요충지 산해관(山海关)의 동쪽지역을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관동(關東)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관동팔경 등에서 보듯이 대관령 동쪽을 말하며 일본은 서쪽에 있는 오사카 인근을 관서 그리고 동쪽에 있는 동경 인근 지역을 관동이라고 한다. 특정 관은 없고 그 사이의 몇 개의 관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렇게 유사종들을 통합 정리하고 보니 수수꽃다리속의 우리 자생종 15개는 이제 간단하게 겨우 네 종과 하나의 아종만 남게 된다. 앞으로 마지막 자생종 꽃개회나무를 탐구한 다음 그 구분점을 정리하겠지만 우선 간단하게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래고 보니 거의 모두가 원종이 아닌 아종이다. 


수수꽃다리 Syringa oblata var. dilatata 중국 자정향의 변종

들정향나무 Syringa reticulata 원종

개회나무 Syringa reticulata subsp. amurensis 들정향나무의 아종

털개회나무 Syringa pubescens subsp. patula 중국 교령화의 아종

꽃개회나무 Syringa villosa subsp. wolfii 중국 홍정향의 아종


이제는 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수수꽃다리속도 실물을 보면 그 누구나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릇 식물의 분류는 이래야 마땅하다. 일반일들이 아무리 쳐다봐도 그 차이점을 모르는 것을 전문가들이 구분점이 있다고 제대로 설명도 못하면서 다르게 이름표를 달고 있는 왕짜증 횡포(?)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얼핏 봐서는 겉모습이 비슷해 보여도 실상은 다른 점이 많은 식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도감을 옆에 두고 비교해 가면서 아무리 그 차이점을 아무리 찾으려고 애를 써도 애매하여 분간이 안가는 것을 정확한 설명이나 묘사도 없이 마구잡이로 마치 새로운 종을 발견한 양 발표하여 여러 사람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국표식 목록을 더 이상 어지럽게 만들지는 말았으면 한다. 물론 처음 발견자들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세월이 흘러 여건이 변경되었는데도 수정보완 관리를 안한 현재 관리자들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본다.


여하튼 이 수수꽃다리속은 정말 짜증이 나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이제 들여다 볼 흥미를 느낀다. 이제는 우리 자생종 구분이 의외로 매우 쉽다. 수수꽃다리는 꽃도 크고 꽃차례도 크며 어디에도 털이 없다. 들정향나무나 개회나무는 꽃부리가 짧고 수술이 밖으로 길게 튀어나와 멀리서도 구분이 된다. 털개회나무는 이름은 개회나무이지만 실제로는 수수꽃다리와 가까운 종인데 꽃이나 꽃차례, 잎 모두 작으며 잎이나 어린 가지, 꽃차례, 꽃받침 등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요즘 겨울에 연예인들이 선전하는 다운이 외투가 유행인데 바로 털개회나무의 종소명 pubescens(푸베스켄스)가 바로 영어로 다운이(downy)라는 뜻이다. 나머지 꽃개회나무는 아직 탐구를 하지 않았지만 꽃차례가 신년지 끝에서 나오므로 나머지 4개의 우리 자생종들이 모두 전년지에서 꽃차례가 나오는 것과 쉽게 구분이 된다. 따라서 이제 우리 자생종 5종의 구분은 누구나 할 수 있겠다.


털개회나무

세계적으로 유명한 품종이 된 미스김라일락의 느낌이 난다. 털개회나무가 미스김라일락의 원종이다.

전년지에서 화서축이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새로운 잎에 가려 신년지에서 나오는 것 만큼 꽃이 화려하지는 못하나 꽃대의 힘은 있다.


털개회나무

잎 사이즈가 최대 14 x 15인 수수꽃다리에 비하면 최대 8 x 5cm이므로 길이로 거의 절반, 넓이로는 1/4 정도이다.


털개회나무

잎 상면에는 털이 없고 잎자루도 가끔 드물게 털이 있다.


털개회나무

꽃차례 길이가 최대 16cm로 20cm에 달하는 수수꽃다리에 비하여 짧다.


어린 가지에 털이 보인다.


분홍색 및 흰색을 띤 장미색도 있다.


정향나무

이제는 털개회나무로 불러야 한다.


정향나무

이제는 털개회나무로 불러야 한다.


흰정향나무


흰정향나무

이제는 털개회나무로 불러야 한다.


섬개회나무

이제는 털개회나무로 불러야 한다.


섬개회나무

이제는 털개회나무로 불러야 한다.


섬개회나무

이제는 털개회나무로 불러야 한다.


둥근정향나무

이제는 털개회나무로 불러야 한다.



중국 교령화

원종인 중국의 교령화 즉 푸배스켄스 라일락은 위와 같이 잎 뒷면에만 털이 있지만 우리 털개회나무는 잎은 물론 어린 가지와 꽃차례 및 꽃자루 그리고  꽃받침 등에도 털이 있어서 구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