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꿀풀과/누리장나무속

395 털누리장나무 - 누리장나무의 한 변종

낙은재 2017. 11. 2. 21:47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털 색상이 갈색임이 분명하다.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누리장나무의 변종으로 털누리장나무라는 것이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약칭 : 국표식)에 등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식물 분류학의 토대를 구축한 일본학자 나카이에 의하여 1917년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라는 학명으로 발표된 것이다. 표본을 우리나라 강원도에서 채취한 것 같은데 어디에서 어떤 것을 채취하였는지 알 길이 없다. 우리나라 자생종이라면서도 이상하게 국립수목원에서 관리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약칭 : 국생정) 도감에서는 털누리장나무를 다루지 않고 있으며 다만 누리장나무의 내용 중 유사종으로 언급만 단 한줄 있을 뿐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털누리장나무는 누리장나무에 비하여 '잎 뒷면에 갈색 털이 밀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국내에서는 표본 하나 구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지금 현재는 그 실체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그런데 이 변종이 국제적으로는 인정을 받고 있는 합법명이라는 것이며 일본과 타이완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로도누리장나무(ビロードクサギ)라고 융털이 많은 누리장나무라는 뜻으로 부르는 일본에서도 이상하게 이렇다 할 정보는 커녕 사진 한장도 구하기가어렵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수모해주상산(锈毛海州常山)이라고 부른다. 수모(锈毛)는 쇠가 녹슨 색의 털 즉 갈색 털을 말한다. 이는 이 나무이 변종명 ferrugineum이 영어로 rust colored라는 뜻이므로 일맥상통한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가지와 꽃차례에 갈색 털이 있으며 엽편은 5~10 x 3~6cm 사이즈로서 갈색 털이 밀생한다. 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대만의 도감에 올려진 사진 정보에서도 도감의 설명과는 달리 잎이나 꽃차례 등에 갈색 털이 그다지 뚜렷하게 많이 보이지 않는다.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줄기에는 갈색 털이 밀생하나 사진상 잎 뒷면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국립대만대학의 표본이다.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아파래치안 대학의 표본

줄기의 갈색 털이 표본에서도 뚜렷하다.


털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var. ferrugineum Nakai

미국 웨스트 알라바마대학의 표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