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단풍나무속

404 복자기 - 단풍이 매우 아름다와 정원수로 강추!!

낙은재 2017. 11. 14. 14:03

복자기


미국에 건너가서 크게 자란 복자기

서양에서도 인기가 높다.


가을이 오기전에 단풍나무 공부를 시작하였으면 올 가을 단풍을 보다 더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었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단풍나무속은 우리나라에 무려 233개의 수종이 등록되어 있어 매우 방대하므로 결코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 속이 아니다. 사실 평소에 식물에 특히 목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이 단풍나무 종류에 와서는 마냥 겸손해질 수밖에는 없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어 왔으나 가을의 상징인 단풍을 마냥 도외시 할 수만은 없어서 비록 도중에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에 시작은 한다. 


단풍나무속은 우리나라에서는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로 분류하지만 APG에서는 무환자나무목 무환자나무과로 분류를 한다. 단풍나무속은 전세계 약 150종이 분포하며 이들 중 우리나라에는 원종 기준으로 약 70종이 등록되어 있다. 그 중 우리 자생식물만도 20종이나 된다. 우리 자생종 중에서 단풍나무 종류라고는 하지만 잎이 여느 단풍나무와 같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고 특이하게 3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복엽 모양을 하며 이름도 특이한 나무가 있는데 그게 바로 복자기와 복장나무라는 것이다. 특히 복자기는 여기 경기도에서도 흔하게 야생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이 나무부터 시작한다. 


홍천 야산에 자생하고 있는 복자기 어린 나무


1901년 러시아 식물학자 Vladimir Leontyevich Komarov(1869~1945)에 의하여 백두산에서 채취한 표본을 근거로 꽃차례 하나에 꽃이 3개씩 핀다는 뜻으로 학명 Acer triflorum가 명명되었다. 중국명도 학명과 같은 맥락인 삼화축(三花槭)인데 여기서 槭은 단풍나무를 뜻하는 한자로서 축 또는 척으로 읽는다. 중국에서 이명으로 산화축(伞花槭) 또는 영근축(拧筋槭)이라고 하는데 산화축은 산방화서인 꽃차례 모양을 말하며 영근축은 이 나무의 원산지인 중국 길림성 등에서 보편적으로 부르는 이름인데 그 유래가 좀 애매하다. 영근은 줄기가 비틀어 꼬이면서 자라는 것을 말하는데 중국 일부 자료에 이 나무가 그렇게 자라며 그럴 경우 목질이 매우 단단하여 대패집 등 목공구용 최고의 진귀한 재질로 꼽는다는데 실제로 그렇게 줄기가 비틀린 나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복자기

꽃이 3개 씩 달린다.


이런 모습이 원래 영근(拧筋)인데 복자기는 이런 모습 사진은 안보인다.

중국에서 이 나무로 대패집을 만들었다고 광고하는 사진인데 보아하니 나무가 복자기는 아닌 것 같다.


산림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일부에서는 이 나무 목질이 매우 단단하여 수레의 축으로 사용하였으며 그래서 쇠심같다고 한자명이 우근자(牛筋子)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재질이 단단하고 질긴 것은 맞다. 그러나 중국에서 영근자(拧筋子)라고는 부르지만 우근자라는 이름은 이상하게 그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일본에서는 자기들 나라에 자생하는 비슷한 3소엽 단풍나무인 일본복장나무 즉 メグスリ(目薬)를 닮았으나 잎에 도깨비 뿔같은 결각이 있다고 オニメグスリ(鬼目薬)로 부른다. 일본의 メグスリノキ(目薬木)는 과거 일본에서 이 나무 수피로 눈병을 고쳤기 때문에 그렇게 안약나무라고 부른다. 현대 의학에서도 일본복장나무에는 눈에 좋은 성분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바퀴 가운데 끼워서 양쪽을 연결하는 수레의 축으로 단단한 복자기 등의 목재가 사용되었다.


우리 이름은 복자기 외에도 여러 이명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동안 널리 사용된 나도박달을 포함하여 가슬박달, 개박달 등 xx박달이 많은 것은 목재를 중시하던 시절 이 나무의 단단함이 박달나무와 비슷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런데 정작 복자기라는 이름의 어원은 불명확하다. 유사종 복장나무의 이름과 혼용되는 것 같은데 이들 두 나무의 유사한 이명으로는 복작나무 복박나무가 있으나 복자기, 복장, 복박, 복작 어느것 하나 강원도 이북의 방언이라는 것 외에는 명확한 유래를 알 수가 없다. 


일부에서는 점쟁이 또는 그 행위를 뜻하는 복자(卜者)나 복정(卜定)에서 왔을 것이라며 아마 옛날에 점치는 데 이 나무를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또 다른 주장은 복인(服人)의 낮은 말인 복재기에서 왔을 수도 있다고 한다. 복재기는 상가에서 상제가 아닌 1년 이하만 상복을 입는 사람 즉 다소 간소화된 제례의식을 따라도 되는 사람을 말한다. '상제보다 복재기가 더 설워 한다.' 라는 우리 속담에서 가을에 단풍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이 나무를 복재기에 비유하여 불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하튼 이 복자기가 단풍나무에 가려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실제로 단풍나무 그 이상으로 단풍이 아름답다고 평가를 받아 최근에는 국내서 공원이나 아파트 등 대규모 조경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다 자라면 매우 큰 나무이기는 하지만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일반 가정의 정원에도 잘 어울린다. 단풍나무의 단풍이 물론 아름답기는 하지만 해마다 기복이 심하여 때로는 실망시키기도 하며 한 나무에서 단풍 시기가 달라서 한쪽에서는 피크이지만 반대쪽에서는 말라 비틀어진 잎 모습을 보이는 것이 흠이라면 이 복자기는 늘 한결 같은 단풍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서양에서도 인기가 높아 널리 보급되었으며 영국왕립원예협회(RHS)의 우수품종(AMG)으로 선정된 바도 있다.


등록명 : 복자기

이  명 : 나도박달 외

학  명 : Acer triflorum Kom.

분  류 :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교목

신분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동북지역

중국명 : 삼화축(三花槭), 별명 - 산화축(伞花槭), 영근축(拧筋槭)

일본명 : オニメグスリ(鬼目薬)

영어명 : three-flowered maple

수  고 : 20~25m

수  피 : 갈색, 박편탈락

가  지 : 소지 원주형, 원형혹란형피공, 당년지 자색혹담황색, 눈시희소소유모, 다년지담자갈색

동  아 : 세소, 인편변연세모상, 복와상배열

잎차례 : 3소엽복엽, 소엽지질, 장원란형혹장원피침형, 희장원도란형,  선단예첨, 변연중단이상2~3조둔거치, 희전연

잎크기 : 7~9 x 2.5~3.5cm

정생엽 : 기부설형혹활설형, 소엽병 5~7mm

측생엽 : 소엽기부경사혹둔형, 소엽병 1~2mm

엽  편 : 상면록색, 눈시 연엽맥 제외 드물게 소유모 외 무모, 하면담록색, 백분, 연엽맥유백소유모,

중  륵 : 상면 약간 오목, 하면 볼록

측  맥 : 11~13대, 하면현저

엽  병 : 가늘고 여림, 담자색, 5~7cm, 근무모

화  서 : 산방상, 연동장8mm의 총화경내 약2cm, 밀피소유모, 구3화

화  경 : 1~1.2 cm, 세수(细瘦), 피소유모

화  악 : 5개

화  판 : 5개

수  술 : 10개

성  별 : 잡성, 웅화와 양성화 이주 또는 동주

열  매 : 소견과볼록, 근구형, 직경 1~1.3cm, 밀피담황색소유모

날  개 : 황갈색, 중단교관, 관1.6cm, 연동소견과장4~4.5cm, 장개성예각혹근직각

화  기 : 4월

과  기 : 9월

자생지 : 해발 400~1,000m 

용  도 : 아름다운 단풍 정원수, 가로수, 목재 견인 가구재


이 복자기의 하위 변종으로 잎이 두꺼운 혁질이며 잎 뒷면에 젖꼭지 모양의 돌기가 있는 Acer triflorum var. subcoriacea Kom.가 발표되었으나 국제적으로는 복자기의 유사종으로 통합 이명처리를 한다. 이 변종의 우리 이름은 젖털복자기 였으며 중국 이름은 혁엽삼화축(革叶三花槭)이다. 


복자기의 아름다운 단풍


복자기의 아름다운 단풍


복자기의 아름다운 단풍


복자기의 아름다운 단풍


복자기의 아름다운 단풍


복자기의 잎과 열매


복자기의 잎


복자기의 잎 결각이 없거나 2~3조 있다.


복자기


복자기의 꽃


복자기의 양성화


복자기의 웅화


복자기의 수피

광릉수목원


복자기의 수피 - 광릉수목원

이 모습은 힘줄(筋)이 약간 비틀린(拧) 모습이기는 하다. 그래서 영근축(拧筋槭)이라고 하나..


복자기의 수피 


복자기의 수피 


복자기의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