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덩굴
풍선덩굴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초이지만 열대나 아열대기후에서는 다년초이다.
낙은재는 식물 중 정원에 심을 수 있는 목본에 관심이 많아서 목본 위주로 탐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무환자나무과에는 단 하나의 초본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를 목본이 아니라고 그냥 지나쳐 가기에는 아쉬워 알아보고 넘어간다. 과거 직접 재배해 본 적도 있고 우리 주변에서 더러 볼 수 있는 풍선덩굴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 등 전세계 열대와 아열대 거의 전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식물이다. 원산지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같은 온대지역에서는 한해살이풀로 변한다. 강남의 유자가 강북에서는 탱자가 된다는 옛말 귤화위지(橘化爲枳)와 같은 이치이다. -출전 안자춘추(晏子春秋). 따라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만 해도 1년생 초본에서부터 다년생 목본이라는 설명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는 기후조건에 따라서 지역마다 다른 형태를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명 Cardiospermum halicacabum L.는 1753년 식물분류학의 창시자 린네에 의하여 명명된 것인데 속명 Cardiospermum는 라틴어 kardia(heart)와 sperma(seed)의 합성어로서 검은색 바탕에 흰색 하트가 그려진 종자를 말한다. 종소명 halicacabum는 방광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초이기 때문이라는 설과 방광처럼 부풀어 오른 열매의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일반 영어명 Heart Seed는 속명과 같은 맥락이고 또 다른 영어명 Balloon vine은 열매가 풍선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 외에도 영어권에서는 Heart Pea, Heart Seed Vine, Love-in-a-Puff, Puffball 등 다양한 이름이 있으나 모두 하트 모양의 특이한 종자 무늬나 풍선 같은 열매에서 온 이름이다.
풍선덩굴 종자
흑색 바탕에 백색 하트 무늬가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이 식물의 정체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국식물지에서 초질반원등본(草质攀援藤本)이라고 명시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도지령(倒地铃)이라는 정명 외에 풍선갈(风船葛) 가고과(假苦瓜) 금사고련등(金丝苦楝藤) 포복초(包袱草) 등 매우 다양한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 정명 도지령(倒地铃)은 이 식물이 지지대가 없으면 땅에 넘어져 자라면서 방울같은 열매가 달리는 모습을 뜻하고 있으며 가고과와 금사고련등은 이 식물의 맛이 쓰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포복은 보자기를 뜻한다. 일본에서는 이를 フウセンカズラ(風船葛)이라고 한다. 따라서 영어이름 Balloon vine과 중국과 일본명 풍선갈(風船葛)은 같은 의미이며 이에 영향을 받아 우리 이름도 풍선덩굴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동양 3국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하트 모양의 특이한 씨앗 무늬에 대한 관심은 없다. 동양에서도 심장이 그런 모습이라고는 인식하고 있어 배꼽이 심장형(种脐心形)이라는 종자(种子)의 묘사는 있어도 하트를 사랑으로까지는 연결시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국명 중 추천명의 출처를 나열할 때 동일한 이름으로 명명한 경우라면 당연히 그 명명시기를 최우선시하여 순서대로 근거를 나열하여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어쩐 일인지 특정인의 주장을 시기에 상관없이 항상 가장 앞에 나열하는 이상하고도 해괴한 행태를 수도 없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풍선덩굴의 경우도 같은 이름으로 명시한 4명의 학자 중 특정인 즉 1980년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이 최초인 1949년 박만규의 우리나라식물명감보다 앞서야 하는 이유가 뭔지를 알고 싶다. 이창복과 박만규가 누구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이창복박사가 우리나라 식물학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 보다 31년 전에 박만규교수가 풍선덩굴이라고 명명한 자료가 버젓이 있는데 어떻게 나중의 이창복이 앞설 수가 있다는 말인가?
국립수목원에서 관리하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의 풍선덩굴 페이지이다.
1949년에 박만규가 이미 풍선덩굴이라고 하였음에도 1980년 이창복의 도감이 맨 먼저 기재되어 있다.
식물의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목본(木本)인지 초본(草本)인지를 먼저 구분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 편이다. 그런데 식물은 목본 즉 나무인지 초본 즉 풀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덩굴식물이나 대나무 등은 그런 애매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식물 분류학에서는 나무와 풀을 공식적으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사실 우리가 이런 의미로 사용하는 풀 즉 초본을 표현하는 적당한 영어 단어도 없다. 풀은 grass로 초본은 그저 허브 herb 정도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취지에서 보면 나무(목본)와 풀(초본) 사이에 중간 형태의 덩굴식물을 추가하여 인식하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풍선덩굴의 경우 덩굴손(tendril)을 이용하여 기어오르는 Vine으로 보면 될 것이다. 중국식으로 분류하면 초질(草質) 전요성등본(缠绕性藤本)으로 분류된다. 덩굴식물의 정의와 세부 분류에 대하여는 2017년에 포스팅한 바 있다.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tnknam/782
등록명 : 풍선덩굴
이 명 : 풍선초, 풍경덩굴 외
학 명 : Cardiospermum halicacabum L.
분 류 : 무환자나무과 풍선덩굴속 덩굴성 초본
원산지 : 열대 아열대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영어명 : Balloon Vine, Heart Pea 등
중국명 : 도지령(倒地铃), 별명 - 풍선갈(风船葛) 가고과(假苦瓜) 외
일본명 : 풍선갈(風船葛)
길 이 : 1~5m
줄 기 : 줄기, 가지 녹색, 5~6릉, 능상추곡유모
엽 편 : 2회3출복엽, 윤곽3각형
엽 병 : 3~4cm, 소엽근무병
엽 질 : 박지질, 정생사피침형혹근릉형
크 기 : 3~8 x 1.5~2.5cm
잎모양 : 선단점첨, 측생초소, 난형혹장타원형
잎거치 : 드물게 거치 혹 우상분열
잎면맥 : 하면중맥과측맥 소유모
화 서 : 원추화서, 소화, 총화경 4~8cm, 권수나선상, 자화 웅화 동주
악 편 : 4, 녹모, 외면2편원란형, 장 8~10mm, 내면2편 장타원형
화 판 : 유백색, 도란형
웅 예 : 수술과 꽃잎 근등장 혹 수술이 약간 김
화 사 : 장유모
열 매 : 삭과배모양, 나선상도3각형 혹 근장구형, 1.5~3 x 2~4cm, 갈색, 유모
종 자 : 흑색, 광택, 지름5mm, 종제심형(种脐心形), 선시록색, 백색
화 기 : 늦여름 초가을
과 기 : 가을, 초겨울
내한성 : 영하 6도
용 도 : 전주 약용 쓰고 차다(味苦性凉), 청열리수(清热利水), 양혈해독(凉血解毒), 소종(消肿)
풍선덩굴
풍선덩굴
잎차례가 2회 3출엽 구조이다.
풍선덩굴
풍선덩굴 웅화
웅화와 자화가 한 그루에 핀다.
풍선덩굴 웅화
풍선덩굴 웅화
속에 암술이 없다.
풍선덩굴 자화
풍선덩굴 자화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진다.
풍선덩굴
풍선덩굴
풍선덩굴
풍선덩굴
풍선덩굴
풍선덩굴
풍선덩굴
풍선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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