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荔枝)
리치(荔枝)
리치(荔枝)
송가향(宋家香)이라고 불리는 중국 최고령 여지나무 복건성 보전시(莆田市) 소재
당나라 시절에 심어져 수령이 1200년 이상이며 아직 열매가 달린다고 한다.
무환자나무과에는 리치와 용안 그리고 람부탄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열대 과일들이 속한다. 그 중 하나인 리치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자. 동남아시아, 인도 및 아프리카와 하와이, 미국 남부, 중남미까지 전세계 열대 및 아열대지방에 널리 퍼져 재배되고 있지만 원 고향은 2천 년 전인 한나라 시대부터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중국이다. 중국 이름은 여지(荔枝)인데 원래 이름은 이지(离支 =离枝)였다고 한다. 이 과일은 달린 가지와 함께 잘라서 보관하여야만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대 이시진이 본초강목에 당나라 유명 시인 백거이의 말을 빌려 만약 열매를 가지에서 분리하면 하루면 색이 변하고 3일이면 맛이 변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지(离支)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동한시대에 와서 지금의 여지(荔枝)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지는 과일 이름이기도 하지만 여지가 달리는 상록교목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나무의 속명은 여지(荔枝)의 중국식 발음을 그대로 따라서 Litchi라고 하며 일반 영어명도 Litchi 또는 Lychee라고 쓰는데 발음은 영국식은 라이치에 가깝지만 미국식은 리치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리치라고 등록되어 있다.
리치(荔枝)는 이렇게 가지를 잘라서 수확하여야 상대적으로 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좌 : 리치(荔枝), 중 : 람부탄, 우 : 용안
모두 무환자나무과에 속한다.
리치(荔枝), 람부탄(紅毛丹), 용안(龙眼)
과피를 벗기면 속의 과육은 비슷한 모습이다.
무환자나무과 리치속 상록 교목인 리치는 1782년 프랑스 자연학자 Pierre Sonnerat에 의하여 Litchi chinensis Sonn.로 명명되었다. 중국에서는 필리핀여지라는 다른 종이 더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서구에서는 리치가 리치속의 유일한 종이고 나머지 필리핀리치나 자바리치 등은 리치의 아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의 광동성과 복건성 및 광서성이 주 원산지인데 중국에서는 바나나(香蕉)와 파인애플(菠萝) 그리고 용안(龙眼)과 더불어 이 여지(荔枝)를 남국4대과품(南国四大果品) 즉 남방의 4대 과일로 꼽고 있다. 물론 이 중 파인애플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닌 남미이다. 여지의 과일 맛은 꽃향기가 나고 약간 시면서 매우 달다고 한다. 보관이 어려워 우리나라에서는 청과 상태로는 맛보기 어렵고 통조림으로나 가능하다.
청과시장에 진열된 생과 리치(荔枝)
선도유지 기간이 매우 짧다.
리치(荔枝)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렇게 통조림으로 즐겨야 한다.
리치(荔枝)술
중국 한나라 시대 사마상여의 상림부(上林赋)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수 많은 문인들이 시로 노래하였지만 그 중에는 당나라 말기 시인인 두목(杜牧)의 과화청궁(过华清宫)이라는 시가 가장 유명하다. 두목은 호가 번천(樊川)인데 대두(大杜)라고 불리는 두보(杜甫)에 비하여 91년이 늦은 803년에 태어난 미남 풍류시인으로서 소두(小杜)라고 불리며 자는 목지(牧之)이다.
두번천의 과화청궁(过华清宫) - 화청궁을 지나며
长安回望绣成堆(장안회망수성퇴)
장안 여산의 화청궁 수성퇴를 돌아보니
山顶千门次第开(산정천문차제개)
산꼭대기 웅장한 궁성문이 차례로 열리고
一骑红尘妃子笑(일기홍진비자소)
말 한 필 달려오며 흙먼지 날리니 양귀비가 웃는다.
无人知是荔枝来(무인지시여지래)
싱싱한 여지가 도착하였음을 그 누가 알겠는가
여산 화청궁(华清宫)의 화청지변에 세워진 양귀비 상
여지를 매우 좋아한 당나라 현종의 총비 양귀비를 풍자한 시인데 화청궁(华清宫)은 현종과 양귀비가 사용한 장안 인근의 여산에 있는 겨울별장을 말한다. 양귀비를 위하여 수천 리 떨어진 산지에서 주야로 말을 달려서 직송해 와서 싱싱한 여지를 먹었다는 기록이 신당서 후비 양귀비전(新唐书·后妃·杨贵妃传)에 있다고 한다. 교통이 발달한 요즘도 산지 직송 과일을 맛보기가 쉽지 않은데 당현종 시절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면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에 그 넓은 중국에서 수많은 말과 인력을 동원하여 수천 리 밖 영남에서 싱싱한 여지를 장안까지 운송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당시 아무리 밤낮으로 말을 달려도 절대로 그 머나먼 남쪽 영남(岭南) 즉 광동성이나 광서성에서 운송해 오기는 불가능하였을 것이고 실제로는 양귀비의 고향 촉(蜀)지방의 부주(涪州) 즉 지금이 중경에서 운송해 온 여지라는 소동파의 주장이 통감당기(通鉴唐纪)에 실려있다. 그리고 여지의 수확기는 초여름이므로 양귀비와 현종이 화청궁이 아닌 장안의 궁에 있었겠지만 그만큼 나라를 뒤흔든 현종과 양귀비의 호화방탕한 생활을 호화별장과 엄청난 자원과 비용이 들어간 요란스러운 운송에 빗대어 풍자한 시이다.
양귀비 모습 - 일본 그림
그 외에도 여지 관련 수 많은 시가(詩歌)가 있지만 여러 가지 식물 이름이 등장하는 소동파의 식여지(食荔枝)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소동파가 저 멀리 영남 남만지역으로 귀양가서 여러가지 지역 특산 과일을 맛보고서 읊은 시이다. 열대 과일들의 맛이 너무 좋아서 귀양지에서 계속 머물고 싶을 정도라고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 노귤(芦橘)은 비파열매이며 양매(杨梅)는 소귀나무 열매이다.
소동파의 惠州一绝 食荔枝(혜주일절 식여지)
“罗浮山下四时春,芦橘杨梅次第新。
라부산하사시춘, 노귤양매차제신
日啖荔枝三百颗,不辞长作岭南人”。
일담여지삼백과, 불사장작령남인
나부산아래는 사계절 봄이라서
비파와 양매가 차례로 열리네
하루에 여지를 300개씩 먹으니
영남에 오래 살라해도 사양하지 않겠네.
열대과일에 취한 소동파
원산지 중국에서 17세기에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로 전파되었고 18세기에 인도로 그리고 19세기에는 마다가스카르나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로도 전파되었으며 19세기 말에는 하와이 그리고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 등 미국 본토에 까지 널리 퍼져나간 여지는 매우 다양한 품종이 있다. 그 중 목서향이 나는 계미(桂味)여지와 나미자(糯米糍)여지 그리고 괘록(挂绿)여지가 가장 유명하여 이들을 여지3걸(荔枝三杰)이라 부른다고 한다.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만 재배 가능한 과일나무라서 내한성이 0도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최저 5도 이상의 기후 조건이 적정하므로 우리나라에서 노지재배는 어려울 듯하다.
등록명 : 리치(荔枝)
학 명 : Litchi chinensis Sonn.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리치속 상록 교목
수 고 : 10m (최대 15m 이상)
수 피 : 회흑색
가 지 : 소지 원주상, 갈홍색, 밀생백색피공
엽 편 : 엽연병 장 10~25cm, 소엽 2~3 대 간혹 4대, 박혁질혹혁질
잎모양 : 피침형혹란상피침형, 장타원상피침형, 정단취첨(骤尖)혹미상단점첨, 전연
잎크기 : 6~15 x 2~4cm
잎색상 : 복면심록색, 유광택, 배면분록색, 양면무모
잎면맥 : 측맥상섬세, 복명측맥불명현, 배면측맥명현혹초철기
소엽병 : 7~8mm
화 서 : 정생, 활대, 다분지, 화경섬세, 2~4mm, 유시조이단
악 편 : 금황색단융모
수 술 : 6~7(8), 화사장4mm
자 방 : 밀복소유체(瘤体)와 경모
열 매 : 란우너형지근구형, 2~3.5cm, 성숙시통상암홍색지선홍색
종 자 : 전부육질가종피포낭
화 기 : 춘계
과 기 : 하계
내한성 : 0도 (최저 기온이 5~10도가 적정)
용 도 : 식용, 밀원식물
약 용 : 핵 - 수렴지통제, 치심기통과 소장기통
목 재 : 견실, 심홍갈색, 무늬아치, 내부, 상등명재 - 조선, 건축기둥, 가구
리치
리치
리치
리치
상록으로 잎은 두터운 혁질이다.
리치 웅화
리치 자화
리치
리치
리치
리치 새싹
리치
발아하는 모습
리치 수피
'무환자나무과 > 무환자나무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460 람부탄(Rambutan) - 무환자나무과의 또 하나의 열대과일 (0) | 2018.03.30 |
---|---|
459 용안(龍眼) (0) | 2018.03.28 |
457 엘레간스모감주나무와 대만모감주나무 (2) | 2018.03.22 |
456 중국모감주나무(Koelreuteria bipinnata)와 황산모감주나무 (2) | 2018.03.21 |
455 모감주나무 - 여름에 화려하게 꽃피는 아름다운 정원수 (0) | 2018.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