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기본종 총포편은 백색이지만 사토미는 핑크색 자연 변이종이다.
산딸나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자생하며 사토미의 원종이다.
산딸나무 열매
열매가 딸기 같이 생겼다고 우리나라 이름이 산딸나무이다. 사토미의 열매도 이와 같으며 모두 효소 등으로 식용가능하다.
흔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 자생하는 나무 중에서 잎은 산수유나 층층나무 같이 생겼으나 열매는 마치 딸기 같이 달리는 소교목 수종이 있는데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산딸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 열매를 본 사람이라면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매우 그럴듯하다고 느낄 것이다. 산딸나무는 열매가 딸기 같이 생긴 것도 특이하지만 꽃도 특이하기는 만만치 않다. 크고 흰 마치 꽃잎처럼 생긴 4개의 총포편이 가운데 수십 개의 꽃이 밀집한 볼록한 공 모양의 두상화서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산딸나무는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생하는데 그들은 바로 이 특이한 꽃 모양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부른다. 중국에서는 4개의 포편에서 광채가 비친다고 사조화(四照花)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흰 두건을 두른 스님 머리 같다고 산법사(山法師 :ヤマボウシ)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일본 과거 역사와 관련된 것으로 비예산(比叡山) 연력사(延暦寺)의 승병을 칭하는 산법사(山法師)에 비유한 것이다.
일본 승병 산법사(山法師)
총포편을 흰 두건에다가 꽃을 스님의 머리에다가 비유한 것이다.
일본의 승병은 헤이안시대부터 유래하여 가끔 사무라이의 대항 세력으로까지 성장하기도 하였으나 노부나가와 히데요시에 의하여 평정되어 연력사(延暦寺)가 소실되면서 사라진다.
산딸나무의 학명 Cornus kousa F.Buerger ex Hance는 일본에서 일본 식물학과 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독일 의사 겸 생물학자인 지볼트(Siebold)의 조수로 일하던 독일 식물학자 Heinrich Bürger(1806~1858)가 일본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명명한 것을 영국 외교관 겸 식물학자인 Henry Fletcher Hance(1827~1886)가 1873년 발표한 것이다. 종소명 kousa는 일본 하코네 지방에서 이 나무를 부르던 방언 クサ(쿠사)에서 온 것이다.
산딸나무는 산수유나무와 층층나무 그리고 말채나무 등과 더불어 Cornaceae과 Cornus속으로 분류되는데 이를 우리와 일본에서는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산수유과 산수유속이라고 한다. Cornus의 모식종이 우리 산수유와 매우 비슷한 학명 Cornus mas인 점으로 봐서는 산수유과와 산수유속이라고 하는 중국명이 학명에는 더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영어권에서 이 Cornus속을 일반적으로 dogwood라고 부르는데 dogwood는 속 전체를 통칭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좁게는 주로 Cornus sanguinea를 지칭한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 붉은말채나무로 등록되어 있는 유럽과 서아시아 원산의 관목으로서 우리 자생종 흰말채나무와 유사한 종이다. 따라서 Cornus를 대변할 단 하나의 수종은 없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를 층층나무속이라고 하던 산수유속이라고 하던 아니면 말채나무속이라고 하던 무방하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영어사전에 dogwood를 말채나무 또는 층층나무로 번역하고 있다.
Cornus mas 등록명 : 미국산수유
Cornus속의 모식종
이래서 중국에서는 이 층층나무속(Cornus)를 산수유속이라고 한다.
이 층층나무속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요즘 가장 핫(hot)한 정원수라고 할 수 있는 미산딸나무가 여기에 속하기 때문이다. 사실 미산딸나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은 없다. 미산딸나무는 미국 산딸나무를 줄여서 말하는 것인데 산딸나무와는 다른 종으로서 학명은 Cornus florida로 표기되며 우리나라에는 1920년대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아마 미국에서 1912년 일본 왕벚나무를 받은 것에 대한 답례로 1915년 미국 산딸나무 60주를 일본으로 보냈다는데 거기서 번식된 종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으로 판단된다. 그 꽃 모습이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와 비슷한데다가 식물분류학적으로도 다수의 작은 꽃을 감싸는 큰 총포편이 있어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와 근연종으로 분류되므로 이를 미국 산딸나무라고 불렀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정명은 꽃산딸나무이며 미국 산딸나무는 그의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꽃산딸나무 학명의 종소명 florida를 얼핏 자생지 중 하나인 미국의 Florida주를 뜻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라틴어로 꽃이 많다는 뜻으로 매력적인 이 나무의 꽃을 말한다. 따라서 이를 꽃산딸나무라고 우리 국명을 정한 것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문제는 이 나무가 비록 자생종 산딸나무의 근연종이기는 하지만 열매는 전혀 달라 딸기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꽃산딸나무로 부르는 우리 이름은 아주 어색한 이름이 되어버린 것이다. 원산지 미국에서는 이를 flowering dogwood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dogwood는 산딸나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cornus속 전체를 뜻한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꽃산딸나무를 대화사조화(大花四照花)라고 하거나 북미화수유(北美花茱萸)라고 부른다. 여기서 사조화(四照花)는 산딸나무를 지칭하지만 꽃산딸나무도 큰 총포편이 4개이므로 전혀 어색한 이름이 아니다. 그리고 수유(茱萸)는 속명 Cornus 또는 일반 영어명 dogwood에 대응하는 말이라고 보면 되므로 이 또한 어색한 이름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아메리카보우시(アメリカヤマボウシ)또는 하나미즈키(ハナミズキ)로 부르는데 전자는 미국산법사라는 뜻이고 후자는 꽃층층나무를 뜻하므로 이 또한 어색한 이름이라고는 할 수 없다.
꽃산딸나무 Cornus florida
florida는 미국 주 이름이 아니고 꽃이 좋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붉은꽃산딸나무(rubra) 같은 변종이거나 Cherokee chief(체로키 치프) 같은 원예종은 꽃이 붉다.
미국에서 도입된 꽃산딸나무가 꽃이 크고 붉은 계통의 꽃 색상도 있어 인기가 마냥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노지월동하기에는 내한성이 다소 약한데다가 전세계 어디서든 탄저병이나 흰가루병 등 병충해에 매우 취약한 치명적인 단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1915년 미국에서 일본으로 보낸 꽃산딸나무는 거의 모두 죽고 없어져 2012년 미일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다시 묘목 3,000주를 보낸 것만 봐도 꽃산딸나무의 동양에서의 적응력이 약함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중에 1980년대에 붉은 꽃이 피는 산딸나무의 변종과 개량종이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게 된다. 미국 산딸나무에 비하여 개화시기가 약 한 달 늦어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꽃산딸나무와는 달리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나오거나 잎이 나온 다음 꽃이 피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추위에 강한 장점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보낸 올 해의 경우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미국 산딸나무는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지만 산딸나무의 변종이나 원예종들의 경우는 달랐다. 그것은 원래 여기가 자기들이 살던 고향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온 꽃산딸나무의 고질적인 탄저병과 흰가루병
흔히 유통업계에서 산딸나무 원예종들을 미산딸나무와 동양산딸나무로 크게 나누는데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산딸나무와 같이 큰 총포편이 꽃을 감싸고 있는 종이 세상에 꽃산딸나무 즉 Cornus florida와 산딸나무 즉 Cornus kousa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이 두 종 외에도 두 개의 산딸나무 종이 더 등록되어 있다. 하나는 미국 원산의 Cornus nuttallii 즉 누탈리산딸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원산의 Cornus capitata 즉 상록산딸나무이다. 특히 온난한 지역에서는 중국 남부 원산의 상록산딸나무 즉 Cornus hongkongensis와 Cornus capitata도 최근에 세계적으로 인기가 상승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나 남부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재배가 어려울 듯하다.
상록산딸나무 Cornus hongkongensis
따라서 우리나라 시중에 유통되는 산딸나무 거의 모두는 이들 꽃산딸나무와 산딸나무 두 종과 그 원예종들이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국표식에 등록된 Cornus속 69종 중 37종이 산딸나무 계통이며 그 중 꽃산딸나무(Cornus florida)와 그 원예종 등이 21종이고 산딸나무(Cornus kousa)와 그 원예종 등이 14종이나 되어 거의 전부이다. 예상 밖으로 동양산딸 원예종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 여하튼 이들에 대하여는 나중에 층층나무과를 탐구할 때 차근차근 파악하기로 하고 우선 그 중 하나이며 요즘 세계적으로 널리 인기가 높은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기로 한다.
산딸나무와 미산딸나무(꽃산딸나무)의 차이점
미산딸나무 즉 꽃산딸나무의 총포편(总苞片 : bract)이 원래 흰색인 것과 마찬가지로 동양 자생종 산딸나무 또한 흰색이 기본이다. 그런데 꽃산딸나무도 루브라(Cornus florida f. rubra) 같은 붉은 총포편을 가진 변종이 있듯이 산딸나무도 붉은 총포편을 가진 변종이 일본 야생에는 더러 있다고 한다. 다만 총포편의 모양이 꽃산딸나무는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고 산딸나무는 뾰족하게 나온 것이 차이점이다. 그 외에도 이 둘의 차이점은 열매의 모양이 다르고 수피가 다르다. 그리고 개화시기가 꽃산딸이 약 1개월 빨라 잎이 나오기 전 또는 동시에 꽃이 핀다. 또 다른 차이점은 산딸나무의 내한성이 더 강하여 중부지방 노지월동에 문제가 없으나 꽃산딸나무는 중부지방에서 노지월동을 잘 하다가도 유난히 추운 겨울에는 이듬해 제대로 개화하지 못한다. 마지막 중요한 차이점은 산딸나무가 병충해에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이래서 꽃산딸나무 원산지인 미국에서도 점차 산딸나무의 원예종들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산딸나무 총포편은 끝이 뾰족하고 꽃산딸나무는 끝이 오목하게 파였다.
그래서 꽃산딸나무의 총포편 오목하게 파인 것을 예수의 십자가 처형시 못박은 흔적이라고 기독교에서 십자가꽃나무라고하며 중시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 나무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서 신대륙 발견 전에 유럽이나 중동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한다.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개화기에 잎이 모두 나와 있어 녹색 바탕에 붉은 꽃이 선명하게 돋보인다.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개화 절정기에도 잎이 반쯤만 자란다.
산딸나무 열매는 딸기 같이 생겨 꽃산딸나무의 열매와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
산딸나무 수피는 매끈한 편이고 꽃산딸나무의 고목은 이렇게 갈라진다.
미스 사토미의 탄생 배경
붉은 색 총포편을 가진 산딸나무가 가끔 일본 야생에서 발견되는데 그 중 하나가 1980년대에 일본 혼슈의 거의 최북단 이와테현의 이와테산(岩手山)에서 모리오카(盛岡) 원예시험장 소속 요시이케 테이조(吉池貞藏)씨가 발견한 자연 변이종이다. 총포편이 유난히 핑크색인 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식물 유통의 중심지인 동경 인근 가와구치시의 원예판매점 しばみち(柴道)本店에서 그 나무를 접목방식으로 번식하여 유통한 것이 산딸나무 '사토미'의 시작이라고 한다. 마침 태어난 柴道本店의 사장 손녀의 이름 사토미(里美)로 품종명을 정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으나 네덜란드로 건너가 유럽에서 인기가 높아져 세계적으로 유명한 품종이 되었다고 한다. 유럽의 위도가 높아 지리적으로 북위 40도 가까이 되는 이와테산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 사토미는 영국 왕립원예학회로부터 우수 정원수 품종(AMT)으로 선정된 바도 있다.
등록명 :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학 명 : Cornus kousa 'Miss Satomi'
이 명 : Cornus kousa 'Rosabells', 'Heart throb' = 'Schmred'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일본에서 발견된 자연 변이종
일본명 : ヤマボウシ‘サトミ’
수 고 : 6m
줄 기 : 소지섬세, 유시 담록색, 미피회백색 단유모, 노시 암갈색
잎특징 : 대생, 지질혹 후지질, 난형혹란상타원형, 5.5~12 x 3.5~7cm, 선단점첨, 유첨미, 기부관설형혹원형, 변연전연혹세거치
잎색상 : 상면록색, 소생백색세복모, 하면분록색, 백색첨생단유모, 맥액황색 견복모
잎 맥 : 중맥상면 명현, 하면 돌출, 측맥 4~5대, 상면약간오목, 하면미융기
엽 병 : 세원주형, 5~10mm, 백색첨생단유모, 상면천구, 하면원형
화 서 : 두상화서 구형, 약40~50송이
총포편 : 4개, 백색, 난형혹란상피침형, 선단점첨, 양면근무모
총화경 : 섬세, 백색첨생단유모
꽃특징 : 화소, 화악관상, 상부4렬, 렬편둔원형혹둔첨형, 외측백색세모, 내측일권 갈색 단유모
꽃부리 : 미상
수 술 : 미상
화 반 : 점상
자 방 : 하위, 화주 원주형, 백색조모밀생
열 매 : 과서구형, 성숙시 홍색, 백색세모밀생
총과경 : 섬세, 5.5~6.5cm, 근무모
개화기 : 6월
결실기 : 8~10월
전 정 : 1~3월
시 비 : 2월 또는 6월
일조량 : 양지, 약한 그늘
관 수 : 중간, 배수 양호 필수
단풍색 : 버건디, 자주색
내한성 : 영하 28도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가운데 둥근 것이 수십 개의 꽃이 모인 꽃차례이고 붉게 보이는 4개의 넓은 것은 총포편이라는 것이다.
사토미의 총포편 끝이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보다 뭉텅한 것은 일본에서는 북부지역으로 갈수록 야생종들의 총포편이 뭉텅하다고 한다.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여주 황학산수목원
봄꽃이 다 진 다음 꽃이 귀한 6월에 개화한다. 꽃이 질 때 쯤에는 색상이 옅어진다.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열매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단풍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다음 해 꽃필 화아가 11월부터 생긴다. 그래서 가을에 전정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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