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우리나라 여기저기 산에서 야생하는 것이 발견되는 자생종이다. 그 열매가 딸기를 닮았다고 산딸나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산딸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원종 기준으로 5종이나 있는데 그 중에서 실제로 딸기를 닮은 열매가 달리는 식물은 산딸나무와 히말라야 원산 상록산딸나무 둘 밖에 없다. 나머지 북미 원산 꽃산딸나무와 누탈리산딸나무는 딸기와는 다른 모습의 핵과가 달린다. 풀산딸나무는 우리나라 북한지역에서도 자생하는데 꽃산딸나무와 마찬가지로 핵과가 달리는데다가 나무가 아닌 초본 즉 풀이라서 나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초본 식물을 일본에서 풀산딸나무라고 하지는 않지만 다분히 일본식 접두사 くさ(草)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일본에서는 접두사 くさ(草)가 앞에 붙고 뒤에 xx나무라고 불리는 식물 이름들은 대개 xx나무를 닮은 풀이라는 뜻이다. 여하튼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5종의 공통점은 꽃잎같이 생긴 커다란 총포(總苞)편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산딸나무
희고 큰 것은 꽃잎이 아니고 총포이고 가운데 작은 꽃들이 모여 두상화서를 이루고 있다.
산딸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하며 중국과 몽고에서도 유사한 종인 중국산딸나무가 자생하는데 이는 산딸나무의 아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산딸나무의 학명 Cornus kousa는 일본에서 일본 식물학과 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독일 의사 겸 생물학자인 지볼트(Siebold)의 조수로 일하던 독일 식물학자 Heinrich Bürger(1806~1858)가 일본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명명한 것을 영국 외교관 겸 식물학자인 Henry Fletcher Hance(1827~1886)가 1873년 발표한 것이다. 종소명 kousa는 일본 하코네 지방에서 이 나무를 부르던 방언 クサ(쿠사)에서 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산딸나무의 커다란 흰 포와 가운데 동그란 두상화서가 흰 두건을 두른 스님 머리 같다고 산법사(山法師 :ヤマボウシ)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일본 과거 역사와 관련된 것으로 교토 인근 비예산(比叡山) 연력사(延暦寺)의 승병을 칭하는 산법사(山法師)에 비유한 것이다. 일본의 산법사들은 사무라이 이전 권력층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은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 즉 Cornus kousa는 자생하지 않고 잎이 두텁고 뒷면이 분록색이며 꽃받침 내측에 갈색 단유모가 있는 점이 다르다는 아종인 Cornus kousa subsp. chinensis가 자생하는데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딸나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사조화(四照花)라고 한다. 그 어원은 중국 전진시대 기술된 것으로 알려진 신화집 및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经)에 나오는 전설에 근거한다. "남방 제1렬 산계(山系) 작산(鹊山)의 최고봉 소요산(招摇山)은 서해안에 우뚝 솟았는데 그 산에는 금과 옥이 많고 계수(桂树 : 목서)가 많다. 그리고 푸른 꽃이 피고 부추 같이 생긴 축여(祝余)라는 풀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닥나무 같이 생긴 검은색 무늬가 있는 미곡(迷榖)이라는 나무는 그 꽃의 광채가 사방을 눈부시게 비춘다. 따라서 그 나무를 지니고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는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말한 미곡(迷榖)이 바로 사방을 비추는 사조화(四照花)라는 것이다. 有木焉,其状如榖而黑理,其华四照,其名曰迷榖,佩之不迷.
중국산딸나무
중국산딸나무
중국산딸나무
사진으로 봐서는 차이점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중국산딸나무
Cornus kousa subsp. chinensis
딱히 밤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큰 흰꽃이 만발하면 밤에도 훤하다는 우리나라 야광나무와 같은 맥락의 이름이라고 판단된다. 여기서 그 꽃의 광채가 밝게 빛난다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사방을 비춘다고 光华照耀四方(광화조요사방)이라고 언급한 것은 아무래도 그 꽃잎같이 생긴 큰 총포 4편이 사방으로 뻗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서는 사조화라는 이름 외에도 그 열매가 여지(荔枝) 즉 리치를 닮았다고 산려지(山荔枝)라고도 부르며 그 열매의 껍질이 닭 피부를 닮았다고 계소과(鸡素果)라고도 부른다. 계소는 닭의 소낭(嗉囊) 즉 모이주머니를 말한다. 계소(鸡嗉, 鸡素)라는 이름은 중국의 다른 산딸나무 종에도 두루 붙는 이름이다.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의 아종을 사조화라고 하는 중국에서는 우리와 일본에서 자생하는 산딸나무를 일본사조화(日本四照花) 또는 일본의 별칭인 동영(东瀛)사조화라고 한다. 학명도 그렇고 중국명도 모두 우리는 안중에 없고 일본만 있다. 이 산딸나무가 내한성이 약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강한 것도 아니라서 중국과 우리의 경계인 중국 동북지방에서는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우리 자생종임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중국산딸나무 = 사조화(四照花) 열매
잎이 더 두툼해 보이고 잎 뒷면 색상이 좀 다르다.
중국은 아직도 산딸나무들의 층층나무속 즉 Cornus속 편입을 받아 들이지 않고서 사조화속(四照花属)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어 산딸나무의 학명도 Dendrobenthamia japonica로 표기를 한다. 사실 지볼트의 조수인 Heinrich Bürger가 1873년 Cornus kousa라고 명명하기 전에 지볼트 자신이 1836년 Benthamia japonica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1828년에 난초과의 Benthamia라는 속이 신설되었기에 1833년 신설된 층층나무과 Benthamia속은 비합법 속명이 되고 만다. 그러나 그 당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Benthamia속으로도 지볼트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명명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발견한 총포의 녹색이 강한 표본을 대상으로 일본학자 나카이가 1914년 Benthamia viridis로 명명한 종도 있다. 나중에 산딸나무로 통합은 되었지만 통합전 우리나라 이름은 소리딸나무이었다. 현재 중국에서 표기하는 속명 Dendrobenthamia는 목본(dendro) Benthamia라는 뜻으로 1942년에 신설된 속이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보면 산딸나무의 이명이 학명으로는 무려 11개가 되고 국명도 8개나 된다. 학명이 많은 것은 그동안 속명이 몇 번 변경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국명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랍다. 그다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나무도 아닌데 이렇게 다양하게 불렸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이름은 대개 그 유래가 밝혀지는데 우리나라 이름은 나열만 많이 할 뿐이지 그 출처를 거의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애써 찾아보면 겨우 경기도, 강원도 또는 제주도 방언이란다. 그런데 제주도는 주민도 많지 않은데 웬 방언은 그리 많다는 말인지. 글쎄 그 방언이라는 것이 그냥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 봤다는 말로 밖에는 들리지 않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산딸나무가 예수를 처형한 십자가를 만든 나무라고 기독교에서 미워해야 될 것 같은데 왜 숭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식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런 이야기가 나돈다. 그런 설이 도는 이유를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미국 원산 꽃산딸나무의 못자국이 있는 것 같은 꽃 모양을 보면 왜 그런 전설이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하는 산딸나무는 물론 북미에서만 자생하는 꽃산딸나무도 예수 당시 이스라엘에 있었을 리가 없다. 따라서 꽃모양으로 봐서는 꽃산딸나무가 그럴싸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당치 않고 만약 Cornus속 중 하나의 나무라면 차라리 Cornus mas라는 유럽산수유일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인근 레바논이나 시리아에서도 자생하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근거가 전혀 없는 설을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도감에 꽃산딸나무도 아닌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에다가 기재하고 있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잎(총포)의 끝이 마치 못자국 처럼 오목하게 파이고 녹색이 난다. 그래서 그런 십자가 전설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등록명 : 산딸나무
학 명 : Cornus kousa Buerger ex Hance
이 명 : Dendrobenthamia japonica (Siebold & Zucc.) Hutch.
이 명 : Benthamia japonica Siebold & Zucc.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山法師 :ヤマボウシ
중국명 : 일본사조화(日本四照花)
영어명 : kousa dogwood
수 고 : 5~10m (최대 15m)
줄 기 : 소시 섬세, 유시 담록색, 회백색 단유모, 노시 암갈색
엽 아 : 6mm 길이, 원추형, 암갈색 복모 밀생, 2개 아린
화 아 : 5~7mm 길이 편구형, 정생 또는 측생
엽 흔 : V자형, 유관속 1개
잎특징 : 대생, 박지질, 난형혹 난상타원형
잎크기 : 5.5~12 x 3.7~7cm
잎모양 : 선단점첨, 첨미, 기부 관설형 혹 원형, 변연전연, 세거치 명현
잎색상 : 상면 녹색, 백색세복모, 하면 담록색, 백색단유모, 맥액 황색 연상모, 중륵 상면 명현, 하면 돌출
잎측맥 : 4~5대, 상면 현명 혹 약간 오목, 하면 미융기
잎자루 : 세원주형, 5~10mm, 백색단유모, 상면천구, 하면원형
꽃차례 : 두상화서, 40~50송이 취집, 잎이 나온 후 개화
총포편 : 4개, 백색, 난형 혹 난상피침형, 선단점첨, 양면 무모
총화경 : 섬세, 백색단유모
꽃특징 : 화소, 꽃받침 관상, 상부 4렬, 열편 둔원형 혹 둔첨형, 외측백색세모, 내측백색단유모
화 판 : 4개
수 술 : 4개
화 반 : 점상
자 방 : 하위
화 주 : 원주형, 배색 조모
열 매 : 과서 구형, 집합과, 지름 1~1.5cm, 핵 1~5개 입, 핵 지름 3~6mm, 성숙시 홍색, 백색세모
총과경 : 섬세, 5.5~6.5cm, 근 무모
개화기 : 5~7월
결실기 : 9~10월
용 도 : 열매 식용, 잎 차용, 약용, 목재
내한성 : 영하 28도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수피
산딸나무
산딸나무
총포의 뒷면
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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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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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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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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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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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 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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