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루브라꽃산딸나무라고 하다가 최근에 붉은꽃산딸나무라는 이름으로 변경한 품종이 있다. 학명을 Cornus florida f. rubra로 기재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육종된 원예종(재배종)은 아니고 자연적으로 특성 변이가 발생한 품종(f.)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지금은 대부분 품종으로 표기하지만 과거에는 변종(var.)로도 많이 표기를 하였다. 품종 또는 변종명 rubra는 영어로 red 즉 붉은색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즉 꽃잎 같이 생긴 총포의 색상이 붉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루브라꽃산딸나무와 붉은꽃산딸나무는 결국 같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참고로 워낙 붉은 꽃이나 줄기를 가진 꽃과 나무가 많으므로 루브라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 이름은 많다. 우리나라에만도 그런 이름을 가진 학명이 60개나 된다.
꽃산딸나무는 원래 총포가 백색이지만 드물게 붉은 총포를 가진 변이종들이 자연에서 야생하는 것이 발견되는데 이들을 붉은꽃산딸나무라고 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다. 총포가 붉은 변이종을 붉은꽃산딸나무 즉 rubra라고 한다면 총포가 비슷하게 붉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체로키 치프나 체로키 브레이브 또는 레드 피그미 같은 원예종들은 이 루브라꽃산딸나무와 어떤 관계에 있다는 것인가? 즉 루브라꽃산딸나무가 이들도 모두 포함하는 즉 붉은 총포를 가진 꽃산딸나무를 통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인지 아니면 이들 원예종들과는 별도로 구분하는 대등한 개념인지가 궁금하다. 탐구해 보자.
층층나무속 중에서 산딸나무 그룹은 그 열매가 딸기 같이 생겨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 아니고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처럼 꽃잎 같이 생긴 큰 총포가 있다고 분류되는 그룹이다. 전세계적으로 5종 정도 있다고 보면 되고 그 중에서 미국에 꽃산딸나무와 누탈리산딸나무 등 두 종이 자생하고 동양에 산딸나무와 상록산딸나무, 홍콩산딸나무(미등록종) 등 3종이 자생한다. 그 중 내한성이 약한 아열대 상록수인 상록산딸나무와 홍콩산딸나무를 제외한 3종이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 온대지방에서 노지월동이 가능한데 이 중에서도 특히 꽃산딸나무와 산딸나무가 인기가 높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총포의 색상이나 모양 그리고 잎의 색상 등에서 변화를 보이는 원예종들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이들 두 종간의 교잡종도 개발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누탈리산딸나무와 상록산딸나무들과도 교잡시켜 개발한 신품종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원종에다가 그 원종이 변이된 아종이나 변종, 품종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 외에도 수많은 원예종들이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산딸나무들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기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복잡하여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아종과 변종, 품종 및 원예종의 차이
그럼 여기서 품종과 원예종 그리고 아종과 변종의 차이점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고 가자. 식물불류학적으로 식물을 분류할 때 크게 계문강(界門綱)으로 시작하지만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분류는 목(目 : Order)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목은 다시 과(科 : Family)로 세분되고 과는 다시 속(屬 : Genus)으로 세분된다. 그 속을 다시 종(種 : species)으로 세분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류체계이다. 이 것이 바로 학명인데 현실적으로는 주로 맨 끝의 두 개의 분류 단계인 속과 종으로 구성된 이름을 사용하므로 이를 이명법 즉 binomial nomenclature라고 한다. 그러나 종을 다시 세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 그 하위 분류군을 만들어 종 뒤에 붙여서 표기할 수가 있는데 그 것들이 바로 아종(subspecies)과 변종(variety) 및 품종(form) 그리고 원예종(cultivar) 들이다. 그 대체적인 개념과 표기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종 : supsp. : 지역적으로 또는 위치적으로 분포범위가 다르고 특성의 차이점도 크지만 독립된 종으로 보기에는 동질성이 많은 경우
변종 : var. : 지역적으로 분포 범위가 다르거나 같은 범위내라도 여러 면에서 특성 차이를 보이는 경우
품종 : f. : 동일 분포 범위내에서 한 가지 특성에서 차이를 보일 경우
원예종 : '원예종명' : 인간의 개입에 의하여 특성 변이가 일어난 경우
위에서 보듯이 원예종을 제외한 아종과 변종 품종은 인위적인 변이종이 아니라 자연에서 저절로 발생한 변이종을 말한다. 그리고 아종과 변종 그리고 품종은 원종과의 특성 차이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므로 같은 식물을 두고서 식물학자들 간에도 변종이다 품종이다 하면서 서로 논쟁할 정도이므로 결코 간단치는 않는 것이다.
꽃산딸나무의 변종과 품종들
미국 동부지역이 원산지인 꽃산딸나무(일명 미국산딸나무)는 1753년 린네가 꽃이 많이 핀다고 Cornus florida라고 직접 명명한 것인데 그 이후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많은 변종과 품종이 발표되었으나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되는 변종은 단 한 종 마법산딸나무라고도 불리는 멕시코 원산의 Cornus florida var. urbiniana 뿐이다. 이 변종의 우리나라 등록명은 멕시코산딸나무이다. 우리나라 등록 학명은 비합법명인 Cornus florida var. pringlei로 되어 있다. 멕시코산딸나무외에도 매우 다양한 변종이나 품종이 발표되었지만 현재는 모두 원종인 Cornus florida에 통합되어 그 이명으로 처리되고 있다. 그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은 비록 꽃산딸나무로 통합되었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차이점이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는 꽃산딸나무의 품종 구분에 활용이 된다.
Cornus florida의 변종과 품종 현황 - 이중 멕시코꽃산딸나무만 변종으로 널리 인정받고 나머지는 모두 원종에 통합 분류한다.
변종명 | 발표당시 분류 | 현재 분류 | 국 명 | 특 징 |
urbiniana | 아종 또는 변종 | 변종 | 멕시코꽃산딸나무 | 포편이 크고 끝이 붙어 있다 |
pringlei | 변종 | =urbiniana | 멕시코꽃산딸나무 | 미국 식물학자 Cyrus Guernsey Pringle이름 |
pendula | 변종 또는 품종 | 원종에 통합 | 꽃산딸나무 '펜둘라' | 가지가 처짐 |
pluribracteata | 품종 | 원종에 통합 | 미등록종 | 다포편의 플레나, 알바 플레나와 동종 추정 |
xanthocarpa | 변종 또는 품종 | 원종에 통합 | 꽃산딸나무 '크산토카르파 | 열매가 노란색 |
rubra | 변종 또는 품종 | 원종에 통합 | 붉은꽃산딸나무 | 포의 색상이 붉은색 |
purpurea | 품종 | =rubra | 붉은꽃산딸나무 | 포의 색상이 자주색 |
멕시코꽃산딸나무
Magic 즉 마법산딸나무라고도 불린다. 유일하게 변종으로 널리 인정받는 종이다.
멕시코꽃산딸나무
멕시코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의 학명
위에서 보듯이 루브라(rubra) 즉 붉은꽃산딸나무도 과거 변종이나 품종으로 발표되었던 종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꽃산딸나무에 통합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별도의 품종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 학명은 Cornus florida f. rubra (André) E.J.Palmer & Steyerm.이다. 이 학명은 1894년 프랑스 식물학자 Édouard-François André(1840~1911)가 변종으로 발표한 것을 미국 채집가 Ernest J. Palmer(1875~1962)와 Julian A. Steyermark(1909~1988)에 의하여 1935년 품종으로 변경 발표한 것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 학명으로 수정 등록하였는지는 의문 투성이다. 이미 120여 년 전인 1770년에 영국 식물학자 Richard Weston(1733~1806)에 의하여 Cornus florida var. rubra Weston이라는 학명으로 발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독일 식물학자 Ernst Schelle (1864~1945)에 의하여 품종인 Cornus florida f. rubra (Weston) Schelle로 1915년 발표된다.
따라서 변종으로 인정하려면 Cornus florida var. rubra Weston로 하여야 하고 품종으로 인정하려면 Cornus florida f. rubra (Weston) Schelle로 하여야지 엉뚱하게 Cornus florida f. rubra (André) E.J.Palmer & Steyerm.라는 학명으로 등록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이들 미국 식물학자 두 사람이 1935년 품종으로 변경하여 발표한 것은 André가 묘사한 것이 아닌 Weston이 묘사한 것을 기본으로 하여 수정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발표한 것은 Cornus florida fo. rubra (Weston) E.J. Palmer & Steyerm.이다. 하지만 이 품종 학명도 20년 전 Schelle에 뒤져서 쓸모없는 학명이 된다.
아무리 André와 Weston이 묘사한 대상이나 표본이 다르다고 하여도 같은 이름을 같은 속 식물에 쓸 수가 없을 터인데도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나중에 발표된 후순위 학명에 근거한 존재하지도 않는 수정된 학명으로 등록한 이유를 모르겠다. 이는 아마 Weston의 묘사가 직접 식물 표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Miller's 1768 Gardeners Dictionary 등 미국 문헌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Weston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이 붉은 포를 가진 꽃산딸나무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료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어 Weston의 학명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원산지 미국에서 인정하는 것을 우리나라서 애써 외면할 필요가 있나?
이 붉은꽃산딸나무는 미국 원예가 Donald Wyman (1904~1993)은 1731년 버지니아주에서 영국 자연과학자 Mark Catesby(1683~1749)라는 사람이 처음 발견하였다고 하였지만 최근에는 영국의 성직자 겸 자연과학자인 John Baptist Banister (1654 – May 1692)가 1600년대 후반에 버지니아에서 최초 발견하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Banister가 발견한 식물 목록이 1688년 발간된 John Ray's Historia Plantarum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때 이름은 Cornus Virginiana이다. 모두 Weston의 1770년 변이종 발표보다 앞서는 것은 물론 린네에 의하여 1735년 식물분류학이 창설되어 꽃산딸나무 즉 원종인 Cornus florida가 명명되기도 전의 기록들이다.
John Ray's Historia Plantarum
1688발간된 이 도감에 벌써 붉은산딸나무가 등장한다.
Rubra와 붉은 원예종들과의 관계
그럼 여기서 이 붉은꽃산딸나무 즉 rubra와 여타 붉은 포를 가진 원예종들과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식물분류학적으로는 품종인 rubra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서 원종인 Cornus florida에 통합시키지만 원예종 즉 cultivars를 분류할 때는 rubra는 한 단계 높은 등급인 품종으로 분류를 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니까 rubra가 원종에 통합되었다고 이제는 하나의 원예종으로 하여 'rubra'라고 표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다른 품종 즉 노란 열매가 달리는 xanthocarpa와 총포가 여러 장인 pluribracteata에도 적용된다. 즉 이들 3개의 이름으로는 원예종명을 붙일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미국에서는 꽃산딸나무의 원예종에 대하여는 하버드 아놀드수목원에 등록을 하여야 하는데 이들 이름으로는 접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그렇지 않으면 특허 승인을 받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다만 위 표에 나열된 원종에 통합된 품종 중에서 pendula만 원예종으로 'pendula'로 표기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현재 꽃산딸나무의 원예종이 100종이 넘는다. 그 중에서 붉은 계통의 포를 가진 원예종이 상당수일 것이므로 이들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그들 대부분은 이 rubra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예를 들면 체로키 치프의 경우 루브라에서 파생되었으며 그 체로키 치프에서 파생된 것이 바로 체로키 브레이브이다. 그래서 붉은 포를 가진 모든 종을 넓은 의미의 rubra 즉 붉은꽃산딸나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루브라는 그야말로 자연에서 발견된 붉은 포를 가진 변이종에 국한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주로 과거에 등장한 이름들인 rosea나 red flower, flore rubro 및 purpurea는 좁은 의미의 rubra와 동일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나중에 이 rubra에서 변이된 수많은 원예품종들은 나름대로 특성이 있으므로 별개의 원예종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루브라는 포가 핑크색이고 체로키 치프는 가장자리 60~80%만 중간급 핑크색이며 안쪽은 흰색이며 체로키 브레이브는 가운데가 희며 나머지는 진한 붉은색이며 병충해에 강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레드 피그미는 왜성종인데다가 붉지만 포의 끝 오목한 부분이 흰색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 개별 원예종들에 대하여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일일이 탐구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을 꽃으로 구분하기가 아래에서 보다시피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고 현재 원래의 루브라는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아 보기도 어렵다. 그동안 붉고 아름다운 수많은 개량된 품종이 등장하였는데 누가 원시 상태의 루브라를 애써서 심었겠는가 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rubra의 사진 중 상당수는 개량된 원예종들의 사진일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렇지만 원예종들도 넓은 의미의 루브라이므로 엉터리라고 말할 수도 없다.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브레이브'
꽃산딸나무 '레드 피그미'
등록명 : 붉은꽃산딸나무
이 명 : 루브라꽃산딸나무
학 명 : Cornus florida L.
이 명 : Cornus florida f. rubra (Weston) Schelle
이 명 : Cornus florida f.rosea나 red flower, flore rubro 및 purpurea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미국 버지니아
수 고 : 3~8m
차이점 : 총포의 색상이 핑크색
내한성 : 영하 28도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붉은꽃산딸나무= 루브라꽃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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