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원예종 체로키 브레이브
이미 미산딸나무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외국에서 도입된 꽃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우리나라 등록명을 찾아보니 정명이 꽃산딸나무이고 미국산딸나무는 이명으로 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꽃나무의 원산지가 미국 동부이기 때문에 미국산딸나무 또는 미산딸나무라고 시중에서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정명을 꽃산딸나무라고 할까? 워낙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미국을 대표하는 꽃나무라서 영어권에서 일반적으로 flowering dogwood라고 부르기 때문에 꽃산딸나무라고 한 것 같아서 이해가 간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보면 이 수종의 영어명이 엉뚱하게 Big-leaf hare’s ear와 Bigleaf thorowax라고 기재되어 있다. 모두 산딸나무와는 무관한 산형과의 다년생 초본 식물 섬시호 종류들을 지칭하는 영어명이다. 이렇게 영어명을 엉뚱하게 기재하고서도 꽃산딸나무라고 하는 이유는 부끄럽게도 일본 이름 ハナミズキ(花水木)를 그대로 따라한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 그러니까 꽃산딸나무라고 하려면 영어명이라도 flowering dogwood라고 제대로 기재를 하던가 아니면 널리 알려진 미국산딸나무로 하던지 해야지 이것도저것도 아닌 상태라는 이야기이다.
앞에서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꽃산딸나무에는 딸기 같은 열매는 달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산딸나무라고 하는 이유는 딸기 같은 열매가 달리는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와 마찬가지로 꽃차례에 꽃잎 같이 생긴 큰 총포가 있기 때문이다. 층층나무속에서는 이런 큰 총포를 가진 식물이 이들 둘 외에도 3종이 더 있는데 이들 모두 xx산딸나무로 불린다는 것을 이미 앞 포스트에서 탐구한 바 있다. 이제 그 산딸나무 종류 중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종이 바로 미국 원산의 꽃산딸나무이다. 이 나무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꽃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가 높으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유명하여 널리 보급된 꽃나무이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열매가 딸기와는 다르게 생겼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가운데가 실제 작은 꽃이 20여 송이 모여 두상화서를 이루며 이들을 감싸고 있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총포편이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가운데 작은 꽃은 꽃받침 꽃잎 그리고 수술이 각각 4개이다.
1686년 영국의 자연과학자 John Ray(1627~1705)가 그의 저서 Historia Plantarum (The History of Plants)에서 처음으로 서구에 소개한 이 꽃산딸나무는 1731년 영국의 원예가 Thomas Fairchild (1667~1729)가 유럽 최초로 재배하면서 유럽에 퍼지게 된다. 초창기 유럽에서는 이 나무를 Virginian Dogwood라고 불렀다고 한다. 원산지 중 하나인 미국 버지니아주를 말한다. 그러니까 린네가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보다 훨씬 전에 이미 유럽에 상륙하고 있었으므로 린네가 직접 명명한 층층나무속 5종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꽃이 많다는 뜻으로 Cornus florida라고 명명한 것이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Cornus florida의 florida는 꽃이 많다는 뜻이다.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그 당시 린네가 다소 이질감 있는 유럽산수유와 관목인 붉은말채나무 그리고 초본인 풀산딸나무 등을 모두 함께 층층나무속 즉 Cornus속으로 분류하였는데 나중에 여러 나라 식물학자들이 이들을 각각 다른 속으로 분리하여 새로이 명명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로 이 꽃산딸나무도 1839년 프랑스의 Édouard Spach(1801~1879)에 의하여 Benthamidia florida (L.) Spach로 분류되기도 하였지만 최근 유전자 감식 결과 이들 모두가 통합되어 다시 Cornus속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결국 초창기 린네의 분류방법이 옳았다는 것을 현대 과학이 입증한 셈이다. 어떻게 꽃모양도 식물의 크기도 형태도 전혀 다른 산수유와 관목 말채나무 그리고 산딸나무와 초본인 풀산딸나무들을 같은 속으로 분류할 생각을 하였을까 생각하면 역시 린네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이 꽃산딸나무는 워낙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미국의 거의 모든 정원에 심어져 있다시피 하므로 일반 영어명도 매우 다양하다. flowering dogwood나 Virginian Dogwood 외에도 다음과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American dogwood, Florida dogwood, Indian arrowwood, Cornelian tree, white cornel, white dogwood, false box, false boxwood. 이 중 boxwood는 회양목속 소교목을 말하며 Florida dogwood의 Florida는 미국의 원산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를 뜻하여 꽃이 많다는 뜻의 라틴어인 학명의 종소명 florida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중국은 이 수종을 꽃이 크다고 대화사조화(大花四照花)라고 부르며 일본은 꽃층층나무라는 뜻의 하나미즈키(花水木) 외에도 미국산딸나무라는 뜻으로 아메리카야마보우시(アメリカヤマボウシ)라고도 한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십자가를 이 꽃산딸나무로 만들었다는 설이 제법 그럴싸한 이야기로 만들어져 퍼져 있다. 그 근거는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도감에 그런 설이 기재되어 있는데다가 우리나라 최대 수목원 중 하나인 천리포수목원에서 그런 내용의 팻말을 붙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근거가 없다. 우선 미국이 원산지인 이 꽃산딸나무가 중동에 그 당시에 전래되었을 리가 없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 1492년이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꽃산딸나무가 유럽에 최초로 알려진 것이 1686년인데 어떻게 예수 생전에 이스라엘에서 이 나무가 존재할 수가 있었겠는가?
그리고 4세기 로마의 콘스탄틴황제가 십자가 처형을 금지하였기에 그 이후 로마의 십자가 처형에 대한 기록은 없다. 다만 그 이전에 로마의 십자가 처형(crucifixion)시 어떤 나무를 이용하였는지를 밝혀줄 단서가 1968년에 이스라엘 인근 어느 공사장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시체의 발목에 못이 박혀 있었으며 그 못에 올리브나무 조각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머리 부분에서는 아카시아 나무 조각이 나왔다고 한다. 따라서 로마 지배 시절 이 지역에 흔하였던 올리브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었으며 아카시아 나무는 보조 지지대로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아카시아는 우리 주변의 미국 원산의 아카시가 아닌 아프리카와 일부 중동 원산의 아카시아를 말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Dogwood설이 등장하는 이유는 이 꽃산딸나무의 꽃모양에서 비롯된다. 꽃잎 같이 보이는 총포의 끝이 마치 못자국 처럼 오목한데다가 마치 녹이 슨 것 마냥 갈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천리포수목원에 이런 팻말이 있다.
하지만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이며 실제로는 중동 지역에 흔한 올리브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원산지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꽃산딸나무가 미국 자생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라고 말한다. 미국의 공공시설은 물론 웬만한 가정의 정원에도 거의 빠짐없이 꽃산딸나무 또는 산딸나무의 원예종들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각각 그 나라를 대표할 만한 나무가 있는데 일본은 벚나무라면 중국은 매화와 모란이고 미국은 꽃산딸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꽃나무는 뭘까? 개나리 진달래 또는 무궁화... 어느 것도 아닌 것 같다. 개나리와 무궁화는 우리 자생종도 아닐 뿐더러 '과연 이들을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할까?'에는 의문이 든다. 진달래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 자생종으로 흔하기는 하지만 가장 사랑받는 나무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미국의 꽃산딸나무는 미국의 자생종이면서 매우 흔하면서도 가장 사랑을 받는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실례로 과거 노일전쟁 후인 1905년 미국의 포츠머스에서 미국의 중재로 러일강화조약이 체결되었는데 그 고마움의 표시로 일본 동경시가 1912년에 미국 워싱턴 DC에 벚나무 6,000그루를 보낸다. 그 때 보낸 벚나무 중 약 절반을 포토맥강변에 심었는데 잘 자라서 지금은 고목이 되어 해마다 개최되는 벚꽃축제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며 미일간 우호를 상징하고 있다. 그 때 미국에서 답례로 1915년에 동경에 보낸 나무가 바로 꽃산딸나무 60그루이었다. 동양에 최초로 온 이 꽃산딸나무 60그루를 식물원이나 공원 등지에 심었다가 나중에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적국인 미국에서 온 나무라고 방치하거나 심지어는 훼손해 버린다. 그래서 전후에 찾아보니 동경원예고등학교에 심어진 단 한 그루만 남아 벚나무 대부분이 살아 있는 미국과 대조를 보인다. 이게 소국과 대국의 차이일까? 그래서 미국에서 벚나무를 받은 100주년 기념으로 2012년에 다시 꽃산딸나무 묘목 3,000주를 일본으로 보낸다.
워싱턴 DC의 포토맥강변에 심어진 벚꽃
1912년 일본 도쿄시에서 기증한 것이다.
일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꽃산딸나무가 1920년대에 도입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1915년 일본에 최초로 도입된 나무들의 삽목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그 당시 국내 거주하던 일본인들에 의하여 아니면 일본 식물학자들에 의하여 들여왔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지금 거의 100년이 되었으면 엄청난 고목으로 자랐을 터인데 국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이 죽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일본의 자료에 의하면 1915년 도입된 꽃산딸나무가 전쟁으로 훼손되기 전에도 일본에서는 제대로 꽃을 피우지는 못한 것 같다고 한다. 아마 이 나무가 습기를 좋아하면서도 물 고임은 싫어하고 아침 햇살은 좋아하면서도 저녁 햇살은 싫어하면서 병충해에 약한 면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실제로 국내서도 꽃산딸나무를 미국에서와 같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게 재배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겨울이 매우 추운 우리나라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동양 산딸나무의 원예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양평 어느 농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로서 수령이 수십 년은 되어 보였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양평 강상면 농가
잎이 나기전에 꽃이 피지만 나중에 잎이 점차 나온다.
꽃산딸나무는 꽃(총포) 끝이 둥글어 끝이 뾰족한 산딸나무에 비하여 느낌이 부드러운 것 외에도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는데 그게 바로 꽃과 잎이 피는 순서이다. 산딸나무는 잎과 동시에 또는 잎이 나온 다음 꽃이 피지만 꽃산딸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개화기에는 나무 전체를 온통 꽃으로만 뒤덮기 때문에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개화시기도 꽃산딸나무가 약 1개월 빠른 것이다. 게다가 수피마저도 악어등 같이 갈라지는 꽃산딸나무의 수피를 다소 밋밋한 산딸나무 수피보다 서양인들은 더 좋아한다. 따라서 이런 점들 때문에 도저히 산딸나무가 꽃산딸나무의 인기를 따라갈 수가 없는데도 산딸나무의 원예종들이 꽃산딸나무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뭘까?
특히 미국시장에서 산딸나무 원예종들의 인기가 높은데 그 이유는 이들이 꽃산딸나무에는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딸나무가 가뭄에 강하고 병충해에 강하며 재배하기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꽃산딸나무에 기승을 부리는 탄저병과 흰가루병 그리고 천공충들의 피해가 너무 심하여 도저히 꽃산딸나무를 재배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런 지역에서도 산딸나무들은 적응을 잘하기 때문에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꽃모양도 개선되고 색상도 화려한 산딸나무 원예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동양 산딸나무와 미국 산딸나무의 교잡종까지도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 원예종들에 대하여는 다음 포스트에서부터 차근차근 탐구할 예정이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탄저병에 약하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흰가루병에도 약하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나무좀이라 불리는 천공충의 피해도 심하다. 나무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나무를 죽인다.
등록명 : 꽃산딸나무
이 명 : 미국산딸나무, 미산딸나무
학 명 : Cornus florida L.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미국 동부 , 멕시코 일부
영어명 : flowering dogwood
수 고 : 10m, 10년생 5m
수 형 : 높이보다 너비가 더 넓기도 함
지 름 : 30cm
잎특징 : 대생, 난형, 6~13 x 4~6cm, 잎맥 5~7, 전연, 가끔 세거치, 녹색, 가을 홍색 단풍
꽃특징 : 화소, 양성화, 화판4, 황록색, 4mm
꽃차례 : 두상화서, 20송이, 원형, 지름 1~2cm
총 포 : 총포 4편, 대형, 백색, 가끔 핑크색, 꽃잎 유사, 원형, 길이 3cm, 지름 2.5cm, 끝에 오목
개화기 : 4월초 ~ 5월초
열 매 : 핵과, 2~10개, 10~15 x 8mm, 가을 성숙시 선홍색, 조류 먹이, 식용 불가
내한성 : 영하 28도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변종이나 원예종은 핑크색이나 붉은색 총포도 있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핑크색 총포를 가진 품종 Cornus florida f. rubra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열매가 달린 상태에서 다음해 화아가 생성된다.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종자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가을 단풍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수피
꽃산딸나무 = 미국산딸나무 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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