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일본에서 인기 높은 수국 40선 중 다섯 번째 순서는 일본 시마네현 수국연구회에서 개발한 만게쿄우(万華鏡 : 만화경)라는 품종이다. 일본 본토의 거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시마네현(島根県)은 농업기술센타가 주축으로 화훼농가와 현청의 관계공무원 그리고 소비자들이 모여 어머니날 선물용 수국을 개발 생산하려고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데 그 첫 작품으로 2012년 탄생한 만화경(万華鏡)이 너무나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수국 생산을 화훼농가 주력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동안 시마네현에서는 주로 시클라멘을 재배하여 왔는데 생산원가의 인상으로 채산성이 떨어져 고민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2012년 출시된 만화경을 필두로 2013년 미쿠모(美雲) 그리고 2016년 발표한 긴가(銀河) 등 모두 3개의 품종을 육종 출시하였는데 그 결과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연속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먼저 만게쿄우가 2012-2013 일본 플라워 셀렉션에서 분화(盆花) 부문 대상인 Flower of the Year를 수상한 이래 이듬해 미쿠모
(美雲 : 미운)도 베스트 플라워 상을 받았으며 가장 최근에 출시된 긴가(銀河 : 은하)도 2016-2017 같은 일본 플라워 셀렉션에서 대상인 Flower of the Year를 또 다시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 외에도 긴가(銀河)는 일본의 또 다른 두 개의 화훼전시회에서도 대상을 거머쥐어 일본 신품종 사상 최초로 3관왕이 되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얼마나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는지에 대한 확인은 간단하다. 일본 쇼핑몰에서 수국을 가격순으로 검색하면 시마네현 오리지날 품종들이 거의 맨 먼저 나온다. 실제로 일본 화원에서 일반 수국의 두 배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팔려도 물량 공급이 달린다고 한다.
시마네현의 수국 판매 실적 통계를 보면 2011년 1억 5천만원을 조금 상회하던 것이 불과 2년 후인 2013년에는 4억원을 돌파하였고 2018년에는 8억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한다. 수량으로는 9만 분(盆)에 달하는 수량이다. 분 하나당 5~10만원에 이르는 소비자가격의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67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창출되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있기 전인 2006년에만 하여도 수국 판매 실적이 거의 제로에 가깝던 수국 불모지였던 시마네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앞으로 해외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는 데다가 이제까지 물량부족으로 수시로 품절 상태에 있었던 점과 앞으로 일본의 어머니날에 수국을 선물하는 풍조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인 어머니날에 과거에는 일률적으로 카네이션을 선물하였지만 약 10년 전부터 수국 화분으로 선물하는 풍조가 생겼다고 한다. 수국은 개화기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때맞춰 개화시킨 수국 화분을 선물하면 꽃을 몇 달 동안 감상할 수 있고 꽃이 끝나면 정원에 심을 수도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제 시마네현은 수국을 특화하여 육종 및 생산단지를 형성하려고 시마네현 오리지날 아지사이(島根県オリジナルアジサイ)라는 브랜드까지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출시한 3개 품종 중 두 개가 요즘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국 40선에 당당히 포함되어 있다. 시마네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농업기술센타의 경험과 시설을 활용하고 현내 화훼농원을 경영하는 12명이 모여서 아지사이연구회를 결성 육종과 재배 생산 작업을 분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신품종 하나를 개발하려면 수천 수만에 달하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가능한 데다가 최소한 몇 년이라는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웬만한 열정이나 자금력 그리고 인내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현청 농축산진흥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연구회를 발족시키고 육종과 재배를 함께하여 대성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낸 시마네현의 사례는 우리나라 지자체에서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판단이 된다. 그야말로 농축산진흥과 이름 그대로 농업 생산을 진흥(振興)한 본보기 사례이다.
아직 각국에 특허를 출원 중이라서 육종에 관한 자세한 내막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군마현(群馬県) 기류시(桐生市)에 있는 수국 전문 육종원 사카모토원예(さかもと園芸)의 대표이자 일본의 수국 육종 대가인 사카모토(坂本 正次)씨가 육종하여 네덜란드 화훼전시회에서 대상까지 받은 바 있는 원예품종인 수국 미세스 쿠미코 즉 Hydrangea macrophylla 'Mrs. Kumiko'의 유전자가 섞여 있다고 한다. 만게쿄우(万華鏡)라는 이름은 꽃의 색상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이 화려하다고 붙였다고 한다.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장식화 꽃잎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가면서 색상이 점차 옅어지는 글래데이션(gradation) 현상을 보이며 색이 옅어진 테두리는 마치 복륜(覆輪) 처럼 반짝인다. 그리고 꽃차례는 섬세하고 경쾌한 반구형이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를 띠고 있어 요즘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추세에 부합 한다. 그래서 어머니날 선물로 인기가 높아 초창기에는 절대적인 물량부족으로 품절상태를 빚다가 최근에 많이 해소되었다고는 하나 재배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핑크색 물량은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이 름 : 수국 '만화경'
학 명 : Hydrangea macrophylla 'Mangekyo'
수 고 : 최대 1.5m
일본명 : アジサイ[万華鏡]
내한성 : 약
육종가 : 시마네현 수국연구회
이 품종은 내한성이 약하여 일본에서도 노지월동에 제약이 있는 지역이 많을 정도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월동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꽃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꽃이 지는 모습이 그다지 좋지 않고 가정에서 재배시 이듬해 같은 모습으로 다시 개화하게 재배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고도 한다.
[수국 만화경의 만화경 같은 꽃 색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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