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층층나무과/층층나무속

667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니사속, 손수건나무속, 캄프코테카속, 식나무속 박쥐나무속 식물 리스트

낙은재 2019. 3. 3. 22:15

Cornus mas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모식종으로서 유럽산수유인데도 우리나라 등록명은 이상하게 미국산수유라고 한다.


Cornus mas 등록명 : 미국산수유

우리 자생종 산수유와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과와 속을 산수유과와 산수유속이라고 한다.


이제 층층나무과 목본들의 탐구에 나선다. 바야흐로 앙상한 가지에서 움이 트기 시작하는 봄이 오는데 화려한 봄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층층나무를 왜?"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는 않다. 이 층층나무과에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정원수로 가장 뜨고 있는 수종이라고 할 수도 있는 산딸나무가 바로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인 것이다. 산딸나무는 특히 미국에서 도입되어 미산딸나무로 불리는 꽃산딸나무 원예종들이 인기 절정이지만 알고보면 동양 원산의 산딸나무 원예종들도 그 수효나 인기면에서 결코 만만치는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산딸나무의 원예종들은 30여 종이나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정원수로 보급되기 시작하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종들이 도입될 것이고 수십 종은 더 등록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그리고 이 층층나무과에는 산딸나무 외에도 꽃이 특이하고도 아름다운 손수건나무라든가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니사도 포함되어 있어 매우 흥미가 높은 과이다. 


꽃산딸나무 '체로키치프'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이 피고 꽃잎(포)의 끝이 오목하다.


산딸나무 '사토미'

잎이 난 다음 꽃이 피고 꽃잎(포)의 끝이 뾰족하다.

꽃산딸나무에 비하여 내한성이 강하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최신 APG분류체계에서는 층층나무목 층층나무과는 전세계에 불과 2개 속 89개 종만 분포하는 작은 과인데 학명으로는 Cornaceae로 표기하며 모식속은 Cornus속이다. 이를 우리는 층층나무과와 층층나무속이라고 하는데 이 것은 미즈키(水木)과와 속이라고 하는 일본을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산수유과와 산수유속이라고 말한다. 원래 린네가 과를 창설한 당시 우리가 미국산수유라고 부르는 Cornus mas를 모식종으로 하여 이 나무의 라틴어 이름 그대로 명명하였는데 이 미국산수유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인 산수유와 너무나도 닮았다. 그래서 굳이 따지자면 층층나무과라고 하는 우리나 일본보다는 산수유과라고 하는 중국이 더 학명에는 더 충실한 셈이다. 


층층나무 무늬종인데 영국왕립원예학회(RHS)로부터 우수정원수(AGM)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낡은 앵글로분류체계를 따르는 우리나라 층층나무과에는 5개 속에 24개 원종을 포함 모두 85종이 등록되어 있지만 최근의 분류체계인 APG시스템에서는 층층나무속과 우리나라에서는 따로 독립된 과로 분류하는 박쥐나무속 단 두 속만 층층나무과로 분류한다. 이것은 최근의 유전자감식에 의한 DNA분석 방법이 그동안의 분류체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결과이다. 그래서 한 무더기가 층층나무과에서 퇴출되고 반면에 새로운 속이 하나 편입되어 그야말로 헤쳐 모여를 한 것이다. 그 결과 기존 우리나라 층층나무과의 5개 속 중 4개 속은 다른 과로 분류되어야 하고 그대신 현재 박쥐나무과로 분류되는 박쥐나무속이 층층나무속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새로운 방법은 항구적인 분류방법이 될지 아니면 나중에 또 다시 바뀌게 될지 알 수가 없다. 목(目)은 말할 것도 없고 과(科)도 이렇게 흔들리니 역시 믿을 것은 속과 종 뿐인 것 같다. 그래서 식물 공부는 속(屬)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 층층나무과로 등록된 수종현황(원종 기준)

신분류 과

 

자생식물

     

    

원산지

중국명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자생식물

Cornus controversa Hemsl.

 층층나무

한중일 외

灯台(등대수)

자생식물

Cornus alba L.

 흰말채나무

한중러 외

瑞木(홍서목)

자생식물

Cornus canadensis L.

 풀산딸나무

한중일 외

草茱萸(초수유)

자생식물

Cornus kousa F.Buerger ex Hance

 산딸나무

한중일 외

日本四照花(일본사조화)

자생식물

Cornus macrophylla Wall.

 곰의말채나무

한중일 외

木(내목)

자생식물

Cornus officinalis Siebold & Zucc.

 산수유

한중일

山茱萸

자생식물

Cornus walteri F.T.Wangerin

 말채나무

한국, 중국

(모래)

 

Cornus alternifolia L.f.

 미국층층나무

미국

 

 

Cornus amomum Mill.

 비단말채나무

미국

 

 

Cornus capitata Wall.

 상록산딸나무

중국 인도 외

四照花(두상사조화)

 

Cornus drummondii C.A.Mey.

 드러먼디말채나무

미국

 

 

Cornus florida L.

 꽃산딸나무

미국

 

 

Cornus mas L.

 미국산수유

유럽, 중앙아

 

 

Cornus nuttallii Audubon 

 누탈리산딸나무

미국

 

 

Cornus racemosa Lam.

 라케모사흰말채나무

미국

 

 

Cornus sanguinea L.

 붉은말채나무

유럽

 

 

Cornus sericea L.

 노랑말채나무

미국

 

니사과

니사속

 

Nyssa aquatica L.

 니사 아쿠아티카

미국

 

 

Nyssa sinensis Oliv.

 니사 시넨시스

중국, 월남 외

(남과수)

 

Nyssa sylvatica Marshall

 니사 실바티카

미국

 

손수건나무속

 

Davidia involucrata Baill.

 손수건나무

중국

珙桐(공동)

캄프토테카속

 

Camptotheca acuminata Decne.

 희수

중국

(희수)

가리아과

식나무속

자생식물

Aucuba japonica Thunb.

 식나무

한중일

(청목)

 

Aucuba chinensis Benth.

 중국식나무

중국

桃叶珊瑚(도엽산호)

위 5개 속 24종 중 4개 속 7종은 최신 분류체계에서는 다른 과로 분류되고 있다. 모두 목본이며 풀산딸나무만 초본이다.


니사 실바티카

최신 분류체계에서는 니사과로 독립을 한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무이다.


손수건나무 또한 최신 분류법에는 층층나무과에서 니사과로 변동된다.


암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희수(喜樹) 즉 Happy tree라고 한다.

최신 분류법에서는 니사과로 변동된다.


식나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나무이다. 최신 분류법에서는 가리아과로 변동된다.


층층나무과로 편입된 박쥐나무과 현황

구분류 과명

속  명 

자생여부

학   명 

국  명 

원산지

 중국명

일본명

박쥐나무과

박쥐나무

자생식물

Alangium platanifolium (Siebold & Zucc.) Harms

단풍박쥐나무

한중일

 瓜木(과목)

モミジウリノキ(紅葉瓜木)

자생식물

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Miq.) Ohwi

박쥐나무

한중일

 瓜木(과목)

ウリノキ(瓜の木)

박쥐나무과 유일한 속인 박쥐나무속은 신분류체계에서는 층층나무과 박쥐나무속으로 편입이 된다. 일본 영향을 받아서 원종과 변종이 뒤바뀐 국명 체계를 가지고 있다.


박쥐나무

용문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최신 분류체계에서는 층층나무과로 편입이 된다.


층층나무속 즉 Cornus는 좀 특이한 속이다. 그 속을 구성하는 종들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층층나무와 산수유 그리고 산딸나무 등이 모두 같은 속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약간 이질감을 보인다. 층층나무와 교목인 말채나무나 곰의말채나무가 같은 속이라고는 모두가 생각하겠지만 산수유마저 같은 속이라는 데서는 다소 의아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래 열매나 수피가 없으면 산수유가 말채나 층층나무와 구분하기 어렵기는 하지 하면서 수긍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산딸나무나 미산딸나무도 잎만으로는 이들과 구분하기 쉽지 않으므로 이들도 같은 속임을 이해하게 된다. 거기에다가 관목인 흰말채나무나 노랑말채나무도 같은 속이란다. 그렇지 키만 작다는 것 뿐이지 꽃과 잎 열매가 많이 닮기는 했다. 여기에 심지어는 초본인 풀산딸나무도 있다. 이렇게 보니 같은 속이라고 하여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산수유나 산딸나무에 xx층층나무라는 이름을 붙이거나 그 반대로 이름을 붙인다고 생각해 보면 여전히 이질감이 있다. 그래서 외래종의 경우 산수유를 닮은 것은 xx산수유로 말채나무를 닮은 관목은 xx말채나무로 산딸나무를 닮은 종은 xx산딸나무로 제각각 다르게 국명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ogwood의 정의

영어 Dogwood를 많은 사람들이 산딸나무 특히 미산딸나무(=꽃산딸나무)로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dogwood는 Cornus속 나무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층층나무속 모든 나무 즉 층층나무와 말채나무, 산수유 그리고 산딸나무 모두가 dogwood가 되는 것이다. 이중에서 보편적으로 좁은 의미의 dogwood는 유럽에서는 붉은말채나무로 등록된 관목 Cornus sanguinea를 말하고 미국에서는 꽃산딸나무로 등록된 Cornus florida를 말한다. 국내서는 미산딸나무로 더 많이 알려진 이 꽃산딸나무가 워낙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 정원수이므로 우리도 dogwood를 꽃산딸나무로 많이 인식하고 있다. 심지어는 인디언들의 개와 관련된 이야기로 dogwood의 어원을 풀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dogwood는 유럽에서 16세기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그 유래에 대한 설이 분분하지만 이 나무들이 워낙 단단하여 dagger 즉 단도나 꼬챙이 등을 만들 때 사용되어 dagwood라고 불리다가 그 열매가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은 없기에 dogwood로 변질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어디서나 개라는 접두사는 다소 처지거나 부족한 것에다가 붙이는 것 같다.


붉은말채나무로 등록된 관목 Cornus sanguinea

우리 자생종 흰말채나무를 많이 닮았다. 유럽에서는 이 수종을 common dogwood라고 한다. 


꽃산딸나무


꽃산딸나무

미국에서는 이 수종을 주로 dogwood 또는 flowering dogwood라고 한다.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

이 수종을 Kousa dogwood라고 한다.


Cornel 또는 Cornelian

영어권에서는 층층나무속 나무들을 dogwood라고 부르는 것 외에 cornel, cornelian 또는 cornelian-cherry라고도 많이 부른다. 이는 속명 cornus에서 파생된 말로써 층층나무속 수종 중에서 붉은 타원형 열매가 달리며 취산화서로서 변형된 포에 꽃잎이 없는 종들 쉽게 말하면 산수유 종류를 말한다고 보면 된다. 원래 린네가 이 cornus속을 창설할 때 Cornus mas 즉 미국산수유를 모식종으로 삼았는데 이 종은 유럽전역에서 고대로부터 자생하고 있었으며 고대 로마에서 라틴어로 부르던 이름이 cornus였기 때문이다. 이 수종은 유럽과 중동지역이 원산지인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이상한 엉터리 이름인 미국산수유라고 부르는지는 나중에 파악해 볼 일이다. 


여하튼 층층나무속을 다시 10개의 아속으로 세분하게 되면 Subgenus Cornus에는 모식종(type species)인 Cornus mas와 우리 산수유 즉 Cornus officinalis 등이 포함되는데 이들은 영어권에서 dogwood라기 보다는 cornel또는 cornelian이라고 많이 부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Cornus mas는 European cornel 또는 Cornelian-cherry로 그리고 우리 자생종 산수유인 Cornus officinalis는 Japanese cornel 또는 Japanese cornelian cherry로 부르는 것이다. 일본은 산수유의 원산지가 아닌데도 서양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혹자는 carnelian이라고 불리는 보석의 일종인 홍옥수(紅玉髓)에서 cornelian이라는 말이 왔다고 하는데 그 반대로 이 보석의 색상이 산수유 열매 색을 닮았기 때문에 이 보석을 cornelian이라고 하다가 16세기에 와서 와전되어 carnelian이 되었다는 것이 옥스포드 사전의 설명이다. 


유럽 코넬로 불리는 미국산수유의 열매와 보석 카넬리안의 색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우리 자생종 산수유

Japanese cornel 또는 Japanese cornelian cherry로 불린다.


앞으로 앵글로시스템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층층나무속으로 분류한 수종들과 새로운 APG시스템에 의하여 추가되는 박쥐나무속을 포함하여 하나하나 탐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