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산수유와 미국산수유 그리고 그 원예종들

층층나무과/층층나무속

65 산수유와 미국산수유 그리고 그 원예종들

낙은재 2016. 3. 7. 17:14

산수유(山茱萸)

오랫동안 우리 집에서 봄의 전령으로 대접받던 산수유에 대하여 알아본다. 서울이 지척인데도 한강의 거대한 인공호 팔당댐 때문인지 겨울이 매우 춥고 긴 양평에서는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려고 전원생활을 택한 사람들에게는 앙상한 가지만 있는 겨울은 그저 삭막하기만 하다. 가끔 폭설이 내려 온 세상을 깡그리 하얗게 덮어 버릴 때는 신과 자연이 만든 축복이라고 매우 감사하지만..

이제는 봄이 와도 산수유 꽃망울이 언제 터질까 하면서 오매불망 쳐다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이제는 우리 마당에도 산수유꽃보다 더 빠른 놈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꽃대를 2cm가량 올린 복수초나 날씨만 좋으면 오늘내일이라도 당장 필 기세인 노루귀와 빨간 잎이 언 땅을 뚫고 뾰족이 올라온 얼레지 등이 있기 때문이다. 상사화 새순도 나왔고 심지어는 늦여름에 꽃피는 과남풀도 새싹이 보인다.

복수초

이웃의 개화한 복수초

얼레지

상사화 새순

산수유가 속하는 Cornus속에는 30 ~ 60 여 종의 식물들이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많은 나무들이 속한다. 산수유 외에도 교목인 층층나무와 말채나무 그리고 산딸나무와 미산딸나무 등이 있고 관목으로서 흰말채나무와 노랑말채나무 등이 있으며 심지어는 풀산딸나무라는 초본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을 따라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이라고 번역하지만 중국에서는 산수유만 산수유과 산수유속으로 분류하고 층층나무나 산딸나무는 제각기 산수유과 층층나무속, 산딸나무속으로 세분하여 분류한다.

등록명 : 산수유(山茱萸)

학 명 : Cornus officinalis Sieb. et Zucc.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소교목

원산지 : 중국, 한국 자생종임이 뒤늦게 발견됨

중국명 : 산수유(山茱萸)

일본명 : 산수유(山茱萸 : さんしゅゆ)

영어명 : Japanese cornel

높 이 : 7m

특 징 : 종소명 officinalis는 약효가 있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스스로 자기들 자생식물이 아니고 우리나라를 통하여 들어 왔다고 하고 있으나 영어권에서는 Japanese cornel로 부르는 이유는 이 나무의 최초 묘사자가 일본에 최초로 서양의학을 전한 독일인 식물학자 지볼트이기 때문이다. 원산지 중국에서 이 산수유 외에도 수유라는 나무가 두 가지 더 있는데 하나는 오수유(吴茱萸)라고 하는 우리나라에서 쉬나무라고 부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식수유(食茱萸)라고 우리나라 머귀나무를 말한다. 모두 약재로 사용하며 중국에서는 중양절 (9월9일)에 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고 산에 올라 액운을 떨쳤다는 풍습이 전해 온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산수유는 먼 옛날 중국에서 들어와 재배하였으며 최근에 광릉에서 자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이 품종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일본에서 개량하여 서양에 보급되고 있는 원예종 산수유'킨토키' 라는 것도 있고 유럽이 원산지인 다른 종도 있는데 이를 우리는 엉뚱하게 미국산수유(Cornus mas)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산수유 원종과 원예종 그리고 미국산수유와 그 원예종를 포함 모두 7종이 등록되어 있다. 참으로 세상을 넓고 나무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산수유(山茱萸)

오늘 현재 모습이다. 매년 3월 10일을 넘어야 개화를 했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해도 그 차이는 하루 이틀이다.

산수유(山茱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