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꽃이 마치 양란을 닮았다고 서양에서 orchid tree 즉 난초나무라고 부른다.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잎모양이 마치 양의 발굽같이 생겼다고 중국에서는 양제갑(羊蹄甲)이라고 부르며
서양에서는 낙타의 발같이 생겼다고 camel's foot이라고도 부른다.
콩과에 바우히니아 즉 Bauhinia라는 매우 생소한 속이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국표식에 그 속으로 두 개의 종이 등록되어 있다. 하나는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즉 Bauhinia purpurea이고 또 다른 종은 바우히니아 이우나넨시스 즉 Bauhinia yunnanensis이다. 혀를 꼬이게 하는 이 이름만 들어 봤을 때는 저 멀리 이상한 나라에서 온 식물로 생각이 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바로 이웃 중국 원산 식물로서 전자는 중국외에도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자생하는 교목이며 후자는 중국 운남성(雲南省)과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덩굴성식물이다. 전자의 중국 이름은 양제갑(羊蹄甲)인데 이는 잎모양이 양의 발굽(羊蹄)을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뒤에 갑(甲)이 붙은 이유는 중국에는 양재(羊蹄)나 양제초(羊蹄草)라고 불리는 식물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후자의 중국 이름은 운남양제갑(云南羊蹄甲)이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이 바우히니아속을 양제갑속(羊蹄甲属)이라고 한다.
전세계 340여 종의 교목과 관목 그리고 덩굴식물로 구성되어 있는 Bauhinia 즉 바우히니아속은 인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등이 주 원산지이며 호주와 아메리카대륙 등 범열대지역에서도 자생한다. 속명 Bauhinia는 린네가 16세기의 스위스 식물학자인 Gaspard와 Johann Bauhin 형제의 성씨에서 따온 것이며 5장의 꽃잎으로 구성된 지름 7.5~12.5cm의 아름다운 큰 꽃이 양란을 닮아서 서양에서는 orchid trees 즉 난초나무로 널리 불린다. 바우히니아속의 모식종은 중남미 원산 Bauhinia divaricata인데 느낌이 중국의 양제갑들과는 약간 다르다. 이 속 수종 중에서는 특히 중국에서 양자형(洋紫荆)이라고 부르는 학명 Bauhinia variegata와 중국명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인 학명 Bauhinia blakeana가 아름답다고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다. 특히 홍콩에서 1880년 영국의 홍콩총독이었던 Henry Arthur Blake가 발견하여 그의 이름으로 명명된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은 1965년 홍콩의 시화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홍콩특별행정구가 되어 국기가 없어지자 이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을 디자인하여 구기(区旗)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이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을 Hong Kong orchid trees라고 부른다.
모식종인 중남미 원산 Bauhinia divaricata의 원예종
중국에서 양자형(洋紫荆)이라고 불리는 Bauhinia variegata
중국에서 양자형(洋紫荆)이라고 불리는 Bauhinia variegata
중국에서 양자형(洋紫荆)이라고 불리는 Bauhinia variegata
콩과 식물을 3개 아과로 분류한 경우 바우히니아속은 실거리나무아과에 속하고 그 아과(亞科)에서도 특히 박태기와 더불어 박태기족(紫荆族)을 구성할 정도로 박태기나무와 매우 가까운 관계라고 하는데 워낙 꽃 사이즈가 차이가 나서 그런지 언뜻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거리나무아과의 대부분인 실거리나무족(云实族)이나 결명족(决明族)이 우상복엽인데 반하여 박태기족은 단엽이라는 점이 확실히 다르기는 하다. 최신 APG3 분류시스템에서 콩과식물을 6개의 아과(亞科)로 분리할 경우에도 바우히니아속은 박태기속과 더불어 박태기아과를 구성한다. 그래서 심지어는 자홍색 꽃이 피는 Bauhinia variegata를 중국에서 양자형(洋紫荆)이라고도 하는데 자형(紫荆)은 중국에서 박태기나무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양(洋)은 서양을 뜻하므로 양란을 닮은 꽃이 피는 자형 즉 박태기나무라는 취지에서 붙인 말이다. 그리고 근래에 발견되어 홍콩의 상징 나무로 선정된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도 처음에는 양자형(洋紫荆)이라고 하다가 이제는 홍콩에서 아예 자형화(紫荆花)라고도 부른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자형(紫荆)은 박태기나무를 지칭하고 자형화(紫荆花)는 홍콩의 심벌 홍화양제갑을 지칭하는 것이다.
홍콩의 상징 나무로 선정된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
홍콩의 상징 나무로 선정된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이 디자인된 홍콩의 깃발
홍콩사람들이 이 꽃을 자형화(紫荆花)라고 흔히 말하는데 박태기나무가 아닌 바우히니아이다.
그외 바우히니아속 식물로 흥미가 가는 수종은 하얀 큰 꽃이 피는 백화양제갑(白花羊蹄甲) 즉 Bauhinia acuminata로서 중국 남부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자생하는 종이 있으며 특이하게 일본에서도 자생하는 종이 하나 있는데 그게 Bauhinia japonica이다. 일본에서는 하카마카즈라(ハカマカズラ)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고갈(袴葛)로 쓴다. 하카마(袴)는 바지이고 카즈라(カズラ)는 덩굴을 말하는데 이 식물의 잎이 바지 가랭이 처럼 갈라지고 덩굴성목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 바우히니아속을 하카마카즈라속이라고 부른다. 처음 일본에서는 이 하카마카즈라와 중국의 양제갑을 같은 속으로 분류하지 않았기에 외래 종인 바우히니아 즉 양제갑들을 거의 모두 xxソシンカ(xx소신카)라고 부른다. 소신카의 한자어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蘇芯花(소심화)라고 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심화(素心花)라고도 쓰는데 그 어원은 일본에서도 정확하게는 잘 모른다.
백화양제갑(白花羊蹄甲) = Bauhinia acuminata
꽃의 느낌이 좀 다르다.
백화양제갑(白花羊蹄甲) = Bauhinia acuminata
하카마카즈라(ハカマカズラ)
일본에서 자생하는 바우히니아속 덩굴식물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의 학명 Bauhinia purpurea은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 명명한 바우히니아 8종 중 하나로서 그 꽃 색상이 자주색이기 때문에 종소명을 purpurea라고 한 것이다. 원산지 중 하나인 인도에서 자생하던 표본을 대상으로 명명한 것이다. 1612년에 이미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에 진출하였으므로 인도의 식물을 일찍이 유럽에 소개되었던 것이다. 학명의 뜻을 봐서는 중국에서 이 수종을 자화양제갑(紫花羊蹄甲)이라고 하여야 될 법하지만 이 수종이 중국의 양제갑속을 대표하는지 그냥 양제갑(羊蹄甲)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자소심화(紫蘇芯花)라고 하여 학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의 소심화(蘇芯花)는 자홍색 꽃이 피는 Bauhinia variegata 즉 중국명 양자형(洋紫荆)을 지칭하여 다소 헷갈린다. 중국 이름도 일본 이름도 부분적으로 약간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자기들 이름이 있어 색상에 따라 달리 부를 수가 있으나 우리만 백화던 홍화던 자화던 라틴어로 불러야 한다니 기가 막힌다. 우리가 마치 언어도 없는 민족인양 자색을 무슨 푸르푸레아라고 해야 되다니!!!
등록명 :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학 명 : Bauhinia purpurea L.
이 명 : Phanera purpurea (L.)Benth.
분 류 : 콩과 바우히니아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중국, 인도 등
중국명 : 양제갑(羊蹄甲), 영갑화(玲甲花)
영어명 : orchid tree, purple bauhinia, camel's foot
일본명 : ムラサキソシンカ(紫蘇芯花) - 자소심화
수 고 : 7~10m
화 서 : 총상화서
수 술 : 3개 발육, 5~6개 퇴화
화 판 : 도홍색, 길이 4~5cm
열 매 : 협과 12~25cm
개화기 : 9~11월
과 기 : 2~3월
내한성 : 영하 6도
용 도 : 뿌리 수피 잎 꽃 모두 약용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왼쪽이 양의 발굽 즉 양제(羊蹄)이고 오른쪽이 낙타의 발 즉 Camel's foot이다.
바우히니아 푸르푸레아 = 중국 양제갑(羊蹄甲)
양제갑과 양자형 그리고 홍화양제갑은 구분이 쉽지 않은데 구분점은 양제갑은 정상발육 수술이 3개이며 꽃잎이 좁은 편인데 반하여 양자형과 홍화양제갑은 발육 수술이 5개이고 꽃잎이 넓다. 그리고 양제갑은 결실을 하지만 화서는 짧은 총상화서이고 후자 특히 홍화양제갑은 통상 결실하지 못하지만 총상화서가 크던가 원추화서인 경우도 있다.
양제갑(羊蹄甲)
양제갑(羊蹄甲)
양자형(洋紫荆)
양자형(洋紫荆)
긴 총상화서를 이루며 핀다.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
홍화양제갑(红花羊蹄甲)
원추화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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