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담초
꽃은 처음에는 노란색이지만 나중에 붉게 변하며 엽축은 대부분 탈락하지만 간혹 가시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콩과 식물 중 미모사아과(Mimosoideae)와 실거리나무아과(Caesalpinioideae)에 속하는 식물의 탐구를 마치고 이제는 콩아과(Leguminosae)에 속하는 식물의 탐구에 나선다. 콩아과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본의 속만 20개에 달하고 등록 종의 수는 126개나 되어 미모사아과나 실거리나무아과를 합한 것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전세계 콩아과에 속하는 식물이 400여 속에 12,000여 종이 되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극히 일부만 등록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후에는 적합하지 않은 열대나 아열대 식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속 중에는 널리 알려진 각종 싸리나무 종류 외에도 회화나무나 아카시나무 그리고 등나무속도 있고 나름대로 특이한 수종인 닭벼슬나무속이나 금사슬나무속 그리고 춤추는 나무라는 무초속 등도 이 콩아과에 포함되어 있다.
그럼 학명 Caragana sinica인 골담초(骨擔草)가 속하는 골담초속 즉 Caragana속부터 시작한다. 골담초속의 학명 Caragana는 독일 식물학자 Philipp Conrad Fabricius(1717~1774)가 1763년 명명한 것이며 모식종은 시베리아골담초라고 우리나라에 등록된 Caragana arborescens이다. 이 시베리아골담초는 몽고에서도 자생하는데 이 나무를 몽고에서 陶日格一哈日嘎纳(도일격일합일알납)이라고 하는데 끝의 哈日嘎纳의 몽고 발음에서 Caragana라는 속명이 유래한다. 그리고 그 모식종 Caragana arborescens의 종소명 arborescens는 나무 같다는 뜻이라서 중국 이름은 수금계아(树锦鸡儿)이다. 중국에서는 골담초(骨擔草) 즉 Caragana sinica를 금계아(锦鸡儿)라고 하므로 시베리아골담초는 나무골담초라는 뜻이 된다. 우리나라 이름 골담초(骨擔草)는 뼈를 책임지는 풀이라는 뜻이므로 뼈에 좋다는 약초라는 의미이다. 우리 자생종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중국식 이름이 붙었냐 하면 과거 오랫동안 중국에서 도입된 수종으로 알려졌으며 이름도 중국식 이름으로 불렀으나 나중에 국내서 경북과 중부지방 등에 자생지가 발견되어 우리도 원산지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정작 중국에서는 우리가 골담초라고 하는 Caragana sinica를 골담초라고 하지 않고 그 꽃 모습이 참새나 닭이 날개를 펴고 나는 모습 같다고 황작화(黄雀花) 또는 금계아(锦鸡儿)라고 한다. 그럼 우리 골담초(骨擔草)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다는 말인가? 그건 바로 모식종인 시베리아골담초 즉 중국명 수금계아(树锦鸡儿)와 중국 동북지방이 원산지인 또 다른 종 동북금계아(东北锦鸡儿) 즉 Caragana manshurica의 중국 약재명 골담초(骨担草)에서 온 것이다. 중국에서 이 골담초들을 주로 자양(滋养) 통유(通乳) 이뇨(利尿) 거풍습(祛风湿) 등의 약으로 사용하지만 특히 동북지역에서 골수염(骨髓炎)이나 척추염(脊椎炎)의 치료에 사용하였기 때문에 뼈를 담당하는 약초라고 불린 것이 아닌가 한다. 골담초의 일본 이름은 무레스즈메(ムレスズメ)로 개화기의 모습이 여러 마리의 참새 떼로 보여 한자로는 군작(群雀)이라고 쓴다. 따라서 이는 중국 이름과 일맥상통하지만 우리 이름 골담초와는 무관하다. 그러니까 골담초라는 이름은 중국 약재명에서 온 것은 맞지만 따지고 보면 중국에서도 과거 우리 땅이던 동북지방에서만 쓰던 약재명이라서 결국 골담초는 우리 민족이 독창적으로 쓰는 이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골담초속의 특징 중 하나는 수술 10개 중 9개는 하나로 결합되어 있고 나머지 하나만 따로 분리되어 둘로 나누어 지는 것이다. 콩과 식물 중에는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이체웅예(二体雄蕊)라고 한다. 웅예(雄蕊)란 수컷을 의미하는 웅과 꽃술을 의미하는 예가 합한 말이므로 결국 수술을 의미한다. 이체웅예(二体雄蕊)는 수술의 유형 중 하나로 이 외에도 이생웅예(离生雄蕊) 단체웅예(单体雄蕊) 이강웅예(二强雄蕊) 사강웅예(四强雄蕊) 취약웅예(聚药雄蕊) 다체웅예(多体雄蕊) 등 매우 다양한 수술의 유형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골담초가 우리 마당에 있으면서도 꽃을 자세히 관찰한 사진이 없다. 국내 포털에서 골담초 수술이라고 검색하면 그런 모습의 사진이 보인다. 아래는 중국과 일본의 자료이다.
골담초
오른쪽 길게 보이는 것이 9개의 수술이 결합되어 있는 모습이다.
다른 식물의 이체웅예(二体雄蕊)의 모습
골담초는 아니지만 이체웅예란 이와 같이 9개의 수술(雄しべ)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고 그 가운데 암술(花柱)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수술(雄しべ)은 위에 별도로 보인다.
식물의 수술 유형
골담초의 학명 Caragana sinica는 원래 프랑스 자연학자 Pierre Joseph Buc'hoz(1731~1807)가 1784년 아카시나무속으로 분류하여 Robinia sinica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1941년 미국 하버드의 알프레드 리더(Rehder)교수가 현재의 골담초속으로 변경 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sinica는 중국이라는 뜻이다. 사실 골담초속 즉 Caragana속으로는 리더교수에 앞서 프랑스 학자 라마르크가 1785년 Caragana chamlagu로 명명하였으나 한참 후인 1941년 명명한 Caragana sinica에 밀린 것은 1784년에 Buc'hoz가 Robinia sinica라고 명명하면서 사용한 표본과 묘사를 인용하여 기본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941년 이전 우리나라 자료에는 골담초의 학명이 모두 Caragana chamlagu로 되어 있으며 지금도 일부 도감에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생정 도감에 골담초의 꽃을 금작화(金雀花)라고 하며 뿌리를 금작근(金雀根)이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의학의 뿌리가 중국이며 현재도 약재 상당수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마당에 중국의 이름과 결코 무관하지 않는데 중국에서는 콩과 식물에 작(雀)이 들어간 이름이 많다. 너무나도 비슷한 식물에 이름마저 비슷하여 자기들도 헷갈리고 있다. 그래서 식물 이름은 결국 중국식물지를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중국식물지에서는 골담초 즉 금계아(锦鸡儿)는 이명으로 황작화(黄雀花) 또는 양작화(阳雀花)라고 한다. 물론 중의학에서 금작화(金雀花)라고 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금작화(金雀花)는 공식적으로는 콩과 자작화(紫雀花) 학명 Parochetus communis의 이명이다. 그리고 중국에는 금작아(金雀儿)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양골담초 즉 Cytisus scoparius를 지칭한다.
등록명 : 골담초
학 명 : Caragana sinica (Buc'hoz) Rehder
분 류 : 콩과 골담초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중국, 우리나라
중국명 : 금계아(锦鸡儿), 별명 - 황작화(黄雀花), 양작화(阳雀花)
일본명 : 군작(群雀)
영어명 : Chinese Pea Shrub
수 고 : 1~2m
줄 기 : 수피는 심갈색, 소지 능, 무모
가 시 : 삼각형 탁엽이 경화되어 가시로 변함, 5~7mm, 엽축이 가끔 가시로 변함 7~25mm
잎특징 : 소엽 2대, 우상, 가장상, 상부 1쌍 더 큼, 후혁질 경지질
잎모양 : 도란형 장원상도란형, 10~35 x 5~15mm, 선단원형 미결, 가시 또는 무가시, 기부설형 관설형
잎색상 : 상면 심록색, 하면 담록색
꽃차례 : 단생, 화경 1cm, 중부 관절
꽃받침 : 종상, 12~14 x 6~9mm, 기부편사
꽃부리 : 황색, 나중에 홍색으로 변함, 2.8~3cm
기 판 : 좁은 도란형, 짧은 판병
익 판 : 기판보다 약간 김, 판병과 판편 같은 길이, 짧고 작은 귀
용골판 : 관둔
열 매 : 자방 무모, 협과 원통상, 3~3.5 x 0.5cm
개화기 : 4~5월
과 기 : 7월
용 도 : 관상용, 울타리용, 근피 약용
내한성 : 영하 28도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골담초
열매가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콩과 > 콩아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865 좀골담초 - 몽고나 만주 시베리아 외에 북한지역에서도 자생하는 우리 자생종 (0) | 2019.11.28 |
---|---|
864 반용골담초 - 골담초가 아닌 좀골담초의 변종 또는 원예종 (0) | 2019.11.27 |
816 우리나라에 콩과에 등록된 목본 30개 속 (0) | 2019.09.28 |
815 콩과 - 인류에게 중요한 식용작물과 아름다운 수목들이 즐비한 과 (0) | 2019.09.26 |
58 양골담초(유통명 : 애니시다)와 골담초 그리고 비수리(야관문) (0) | 2016.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