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슬나무
개화기에 달콤한 향기가 난다.
콩과 게니스타족 식물들이 대부분 초본이거나 관목인데 이 금사슬나무속은 키가 7m까지 자라는 소교목이라서 나무같은 느낌이 확실이 든다. 길이 10~40cm에 달하는 긴 꽃차례가 아래로 처지면서 노란 꽃을 피우므로 영어로는 황금색 사슬같이 보인다고 golden chain이라고 하며 또한 황금색 비가 내리는 것 같다고 유럽에서 golden rain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golden rain tree라고 하면 주로 모감주나무로 통한다. 우리나라 이름 금사슬 또한 golden chain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 꽃 모양과 아래로 처지는 꽃차례가 아카시와 비슷하여 황금아카시나무라고도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잎을 자세히 보면 아카시나무는 2~12쌍의 소엽이 마주하는 기수 우상복엽이지만 금사슬나무는 잎이 달랑 3장으로 구성된 3출복엽이라서 확연하게 다르다. 실제로 금사슬나무와 아카시나무는 같은 콩과이며 그 중에서도 나비꽃 즉 접형화(蝶形花)가 피는 같은 콩아과이다. 그래서 꽃 모습은 비슷한 점이 있지만 콩아과에서 아카시나무는 아카시나무족 즉 tribe Robinieae로 분류되고 이 금사슬나무는 게니스타족 즉 tribe Genisteae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갈라진다. 게니스타족은 모두 장상복엽(掌状复叶)이라서 우상복엽(羽状复叶)인 아카시나무족과 구분이 된다.
우상복엽인 아카시나무와 3출복엽인 금사슬나무
꽃차례는 조금 닮았지만 잎 모양은 전혀 다르다.
금사슬나무속은 프랑스에서 발칸반도에 이르는 남유럽이 원산지인데 현재 달랑 두 종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Common laburnum으로 불리는 금사슬나무 외에도 키는 좀 작지만 꽃차례가 무려 40cm나 되는 Scotch laburnum으로 불리는 Laburnum alpinum이라는 종이 하나 더 있다. 후자는 국내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금사슬나무의 학명 Laburnum anagyroides는 원래 1753년 린네가 양골담초속의 Cytisus laburnum으로 명명하였던 것을 1787년 독일 식물학자 Friedrich Kasimir Medikus (1736~1808)가 속을 달리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속명 러버넘 즉 Laburnum은 원래 영국에서 옛날부터 불러 오던 이름이고 종소명 anagyroides는 콩과 Anagyris속을 닮았다는 뜻인데 3출복엽인 잎 모양이 서로 닮았다는 것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금사슬꽃이라는 뜻인 금련화(金链花)라고도 부르지만 정명은 독두(毒豆)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나무의 전체 특히 덜 익은 열매에는 매우 강한 독성이 있는 시티신(cytisine)이라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티신은 특이하게도 사람과 말 그리고 염소 등에는 유독하지만 토끼나 사슴은 이 식물을 먹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마술같은 나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영국의 유명한 미스테리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에서 이 금사슬나무 씨앗으로 남편을 죽인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금사슬나무 또는 알파인 금사슬나무로 불리는 Laburnum alpinum
개화기에 바닐라 향기가 난다.
왼쪽 길지만 성근 스코틀랜드 금사슬나무와 오른쪽 짧지만 꽉찬 금사슬나무의 꽃차례
Anagyris foetida라는 카나리제도에서 발견된 관목으로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콩과 콩아과 식물이기는 하지만 꽃이나 열매는 다르고 잎이 3출복엽이라는 점에서 금사슬나무와 닮았다.
일본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킹구사리(キングサリ)라고 하는데 킹은 금(金)이고 구사리(グサリ)는 사슬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쇄(鎖)로 쓴다. 따라서 이를 싸리나무에다가 갖다 붙이면 안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키바나후지(キバナフジ)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자로 황화등(黄花藤)이라고 쓴다. 그러니까 노랑등나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등(藤)이라고 쓰는 학명 Wisteria floribunda인 등나무도 콩과 콩아과이기는 하지만 애기등족 즉 tribe Millettieae로 분류되며 이 또한 아카시나무와 마찬가지로 우상복엽이라서 금사슬나무와는 잎 모양이 다르다. 금사슬나무는 비록 독성은 있지만 꽃이 아름답고 수관이 단정한데다가 목재가 단단하여 가구나 악기 제작용으로 인기가 높다. 서양에서도 이 나무가 단단하고 비중이 높아 기둥으로 쓰거나 활을 만들었으며 가끔 흑단 즉 ebony의 대용으로 사용하여 false ebony라는 별명이 있다. 그리고 독성 또한 약으로 활용되며 뿌리혹박테리아로 질소를 고장시켜 주변 식물의 성장에도 도움이 준다. 그리고 내한성도 영하 28도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노지 재배에 문제가 없다. 다만 너무 습하고 온난한 지역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등록명 : 금사슬나무
학 명 : Laburnum anagyroides Medik.
분 류 : 콩과 금사슬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유럽 중남부
영어명 : golden chain, golden rain
중국명 : 독두(毒豆), 금련화(金链花)
일본명 : 키바나후지(黄花藤), 킹구사리(金鎖)
수 고 : 7m
잎특징 : 3출복엽, 잎자루 3~8cm, 소엽 3~8 x 1.5~3cm,지질, 측맥 6~7쌍, 상면 무모, 하면 세모
꽃차례 : 총상화서, 정생, 처짐, 10~25cm, 화서축 은백색 유모
꽃특징 : 화 2cm, 화경 8~14mm
꽃받침 : 왜종형, 2순형, 5mm, 상방 2 하방 3, 뾰족, 세모
꽃부리 : 황색, 무모, 기판 활란형, 선단미요, 기부심형, 단병, 익판 기판과 등장, 장원형, 선단둔, 기부 귀, 용골판 활겸형 기판의 1/3길이
웅 예 : 단체
자 방 : 선형, 자루, 배주 8립, 화주 가늠, 자방보다 짧음
열 매 : 협과 선형, 4~8cm, 선단예첨, 기부 설형, 봉선증후, 복유모
종 자 : 흑색
화 기 : 4~6월
과 기 : 8월
내한성 : 영하 28도
금사슬나무
잎자루가 길다.
금사슬나무
화서축에 은백색 유모가 밀생한다.
금사슬나무
금사슬나무
기판의 끝은 오목하며 용골판의 크기가 기판이나 익판의 1/3인데 익판에 둘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맨 아래 꽃에는 작은 용골판이 익판 사이로 보인다.
금사슬나무
금사슬나무
잎의 상면에는 털이 없고 하면에는 가는 털이 많다.
금사슬나무
금사슬나무
꽃망울
금사슬나무
개화 시작
금사슬나무
나무 전체에 독이 있지만 특히 풋열매에 강한 독이 있어 동물이 먹으면 안된다.
금사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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