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등
줄기나 꽃차례 소엽 등의 사이즈도 적지만 꽃색상도 담황백색이라서 남자색이 기본인 등나무와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 국표식에 국명을 애기등이라고 하여 등록된 덩굴식물이 있는데 그 이름만 들어 봤을 때는 등나무의 일종 즉 등속으로 판단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등나무들과는 다른 속으로 분류된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등나무들이 속하는 등속은 학명이 Wisteria라고 표기되는데 이 애기등은 Millettia라는 속으로 표기한다. 이 Millettia속은 전세계 약 200종이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우리 자생종 애기등이 유일하게 등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속명도 당연히 애기등속으로 불러야 마땅해 보이는데도 이상하게 전동싸리속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귀화 초본식물인 전동싸리라는 식물이 따로 있으며 그 학명은 Melilotus suaveolens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콩과에는 전동싸리속이 둘이 있는 셈이 되었는데 둘 중 하나는 착오에 의한 엉터리가 분명하다. 따라서 전동싸리속은 전동싸리가 속하는 Melilotus가 옳고 애기등이 속하는 Millettia를 전동싸리속이라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렇게 이러한 명백한 오류도 수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국표식이므로 이 정보만 100% 믿고서 식물 공부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학명 Millettia japonica로 표기되는 애기등은 분명 우리나라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에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다루는 국내 도감도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식물이 많이 자생하는 일본에서는 자기들 고유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왜 이럴까? 아마 원래는 일본 고유종으로 파악되었으나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런데 애기등이라는 우리 이름은 일본에서 Millettia japonica 원종을 부르는 이름인 나츠후지(ナツフジ) 즉 여름등(夏藤)이 아닌 일본에서 그 변종인 Millettia japonica var. microphylla를 부르는 이름 히메후지(ヒメフジ) 즉 애기등(姫藤)을 따르고 있다는 점으로 봐서는 국내서 발견 당시 일본에서 많이 자생하는 원종보다는 그 변종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국제적으로는 이 변종도 원종에 통합되었으므로 굳이 구분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이름 애기등은 1969년 이창복의 '우리나라의 식물자원'에 근거하는데 한때는 이 애기등을 등이라고 부르고 현재 등인 Wisteria floribunda를 참등이라고 부른 적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등나무와 애기등 두 종의 등나무가 자생한다고 설명하는 식물 도감이 많을 정도이고 지금 현재도 등이 애기등의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어 등이라는 우리나라 이름은 매우 헷갈리게 한다. 우리나라 외에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이 애기등은 실제로 비록 등속은 아니지만 등과 매우 흡사하게 생겨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일반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초창기 일본에서 이를 발견하여 1839년 서양에 처음 소개한 지볼트와 주카리니도 이를 Wisteria japonica Siebold & Zucc.라고 등속으로 명명을 한다. 그후 1859년 미국 식물학자 Asa Gray (1810 – 1888)에 의하여 애기등속으로 변경되어 Millettia japonica로 재명명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원산지인 우리나 일본 모두 일반인들은 그냥 등의 한 종류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를 한여름에 꽃이 핀다고 여름등 또는 여름 삼복에 꽃이 핀다고 토용등(土用藤)이라고 부른다. 토용(どよう)은 일본의 절기 중 하나로 여름 토용이 7~8월에 해당된다.
그럼 우리 이름도 일본이름을 따르려면 그냥 여름등이라고 하면 될 것을 애기등이라고 한 것은 1914년 일본학자 마키노가 여름등의 변종을 발견하여 Millettia japonica var. microphylla라고 명명한 것이 있는데 이 변종의 일본이름이 애기등 즉 히메후지(ヒメフ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이 변종도 원종에 포함하여 분류하므로 그 차이점에 대하여 구체적인 파악은 생략을 한다. 애기등속의 속명 Millettia는 이 종을 처음으로 채취한 18세기 프랑스 식물학자 JA Millett의 이름에서 온 것이며 종소명 japonica는 당연히 처음 발견된 일본을 뜻하며 변종명 microphylla는 잎이 작다는 뜻이다. 애기등이 전체 줄기도 잎이나 꽃의 사이즈도 등에 비하여 작고 무엇보다도 꽃차례의 길이가 10~30cm로 30~90cm에 달하는 등에 비하여 매우 짧으며 개화시기가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피는 등보다 매우 늦은 한여름인 7~8월에 핀다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중국에서는 이 애기등 수종은 없지만 애기등속으로 약 35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주로 기암절벽 덤불속에서 자생한다고 애두등속(崖豆藤属)이라고 부른다. 애(崖)는 벼랑이나 낭떠러지를 뜻하는 한자이다.
등록명 : 애기등
이 명 : 애기등나무, 등
학 명 : Millettia japonica (Siebold & Zucc.) A. Gray
이 명 : Wisteria japonica Siebold & Zucc.
이 명 : Millettia japonica var. microphylla Makino
분 류 : 콩과 애기등속 목본성 낙엽 덩굴식물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나츠후지(ナツフジ) = 여름등(夏藤), 토용등(土用藤), 히메후지(姫藤)
수 피 : 갈색 ~ 적갈색 피목 다수, 약지의 경우 모가 있다가 나중에 탈락. 좌권(S감기)
잎차례 : 10~20cm, 기수우상복엽
소 엽 : 4~8대, 2~6 x 1~2cm, 난형 협란형, 양면 무모
탁 엽 : 침엽 숙존
꽃차례 : 신지 옆에서 10~20cm 총상화서, 처짐
꽃색상 : 담황백색
꽃부리 : 기판과 익판 1.2~1.3cm
꽃받침 : 넓은 종모양, 5개 조각
열 매 : 협과 10~15cm, 광선형, 표면 무모
개화기 : 7~8월
동 아 : 삼각형 장란형, 아린 침형 갈색 모
엽 흔 : 편원형, 유관속 3개, 좌우에 침상 탁엽
내한성 : 영하 12도
애기등
꽃차례가 등나무에 비하여는 매우 짧고 꽃색상이 담황백색이다.
애기등
일본에서도 관동지방 이남 서쪽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므로 내한성이 약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 재배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등과 차이점이다.
애기등
애기등
초창기는 서양 학자들도 등속으로 분류를 했다. 그만큼 등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왼쪽은 중국등이나 일본 산등으로서 Z감기이고 가운데 우리나라 등과 오른쪽 애기등은 S감기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서는 등이 같은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서 반대로 Z감기를 하는 칡과 어울려 갈등이라는 말 풀이가 생겼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등이 반대로 감기는 종들이 많아서 우리나라에서와 같은 갈등(葛藤)의 어원 풀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애기등
애기등
애기등
애기등
잎의 사이즈도 작지만 양면 모두에 털이 없다는 점도 등과의 구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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