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상록이며 단엽인 것이 특징이다. 잎의 길이는 10cm 내외이다.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꽃이 아름다워 영국 RHS로부터 우수품종으로 선정된 바 있으나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재배가 어렵다.
콩과에는 정말 매우 다양한 식물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 하르덴베르기아속 즉 Hardenbergia속으로 등록된 식물이 3종 있는데 이들은 모두 호주가 원산지인 덩굴식물이다. 이 속은 1837년 영국 식물학자 George Bentham (1800-1884)에 의하여 Franziska, Countess von Hardenberg 즉 하르덴베르그 백작부인 프란치스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으로 전세계 겨우 3종이 호주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작은 속이다. 프란치스카백작부인이 이를 명명한 영국의 저명한 식물학자 조지 벤담과 어떤 직접적인 관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녀는 독일 태생 오스트리아의 귀족이자 군인이며 식물학자인 Charles von Hügel (1795~1870)의 누이라고 한다. 찰스 폰 휴겔은 1833~1834에 호주를 탐험하고 많은 호주 식물을 유럽에 소개한 사람이다.
이 Hardenbergia속으로 분류되는 3개 종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호주 동부 원산인 Hardenbergia violacea와 그 원예종 하나 그리고 호주 서부 원산인 Hardenbergia comptoniana 등 2종이 등록되어 있다. 먼저 꽃의 색상이 바이올렛 즉 보라색이라고 violacea이라는 종소명이 붙은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에 대하여 알아보자. 학명 Hardenbergia violacea (Schneev.) Stearn는 원래 네덜란드 식물학자 George Voorhelm Schneevoogt (1775-1850)가 콩의 일종으로 보고서 콩속 Glycine violacea Schneev.로 1793년에 명명하였던 것을 1940년에 영국 식물학자 William T. Stearn (1911-2001)이 현재의 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그런데 이 종을 과거에는 1837년 조지 벤담이 명명한 Hardenbergia monophylla (Vent.) Benth.으로 표기하였으며 표본 근거는 1805년 프랑스 식물학자 Étienne Pierre Ventenat (1757 – 1808)이 명명한 Kennedia monophylla Vent.이다. 여기서 Kennedia속은 호주 원산의 또 다른 콩과 목본성 덩굴식물이다. 여기서의 종소명 monophylla는 잎이 하나라는 뜻이다.
1837년 조지 벤담이 Hardenbergia속을 신설하면서 명명한 학명 Hardenbergia monophylla가 한참 후인 1940에 윌리엄 스턴이 명명한 Hardenbergia violacea에 밀려서 적명(嫡名)이 되지 못하고 서명(庶名)이 되어 버린 것은 그 표본 근거가 1805년이므로 후자의 1793년보다 늦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등록명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는 아직 우리 이름이 없어서 그냥 학명 그대로 부르는 것이지만 시중에서는 이를 보라싸리라고 부른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종소명 비올라케아가 보라색이라는 뜻이므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뒤에 붙은 싸리라는 이름은 결코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싸리는 거의 모두 보라색 꽃이 피기 때문이다. 싸리가 모두 보라색인데 보라싸리라는 이름은 정체성을 가질 수가 없다. 초창기 Schneevoogt가 이 종소명을 붙일 때는 흰색 꽃도 피는 콩속으로 분류하였기 때문에 그런 종소명을 붙였던 것이다.
그리고 원산지 호주에서 이 덩굴식물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 중에 보라색이라기보다는 자주색이라고 purple coral pea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초창기 이를 Kennedia monophylla라고 명명한 것과 관련이 있다.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콩과 케네디아속(Kennedia) 식물 중에서 주홍색 꽃이 피는 종들을 coral pea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콩속(Glycine)이나 케네디아속(Kennedia)으로 분류할 때 붙였던 학명이나 일반명 보라색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뒤에 싸리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우리 이름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식물을 뭐라고 할까 파악해 보자. 중국에서는 이를 자일엽두(紫一叶豆) 또는 자합등백두(紫哈登柏豆)라고 한다. 일엽(一叶)은 잎이 하나라는 과거 학명의 종소명 monophylla와 맥을 같이 하며 실제로 잎이 단엽으로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리고 합등백(哈登柏)는 속명 Hardenbergia를 중국 발음으로 표기한 한자어이다. 일본에서도 이를 히도츠바마메(ヒトツバマメ)라고 자색을 빼버리고 그냥 일엽두(一葉豆)라고 한다.
호주에서 Coral pea라고 불리는 Kennedia prostrata
초창기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를 같은 Kennedia속으로 분류하였기에 purple coral pea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원산지 호주에서는 이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를 부르는 일반적인 이름이 purple coral pea 외에도 매우 다양하게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인 false sarsaparilla라는 것이다. sarsaparilla 즉 사르사파릴라는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닌 우리 국민들도 많이 아는 식물 또는 그 식물로 만든 강장제나 음료수를 말한다. 원래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백합과 청미래덩굴속(Smilax)의 몇 종의 식물로 강장제를 만들어 미국 서부인들이 마셨는데 이 식물이 유럽에 들어와 정력을 강화하는 강장제 또는 성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호주에서 그와 비슷한 대용 식물을 찾은 것이 바로 이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이기 때문에 가짜 사르사파릴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꽃이 라일락 같다고 native lilac 또는 vine lilac이라고 불린다. 일본에서는 이 꽃의 화서가 등나무를 닮았다고 코마치후지(コマチフジ) 즉 소정등(小町藤)이라고도 불린다.
사르사파릴라로 불리는 대표적인 식물 Smilax ornata
멕시코 원산으로서 백합과 청미래덩굴속이다.
사르사파릴라로 불리는 소프트 트링크 또는 그 원료
이들은 알콜성분이 없는 탄산음료가 대부분인데 이들을 root beer라고 한다.
등록명 :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유통명 : 보라싸리(부적절한 이름)
학 명 : Hardenbergia violacea (Schneev.) Stearn
이 명 : Hardenbergia monophylla (Vent.) Benth.
이 명 : Glycine violacea Schneev., Kennedia monophylla Vent.
분 류 : 콩과 하르덴베르기아속 상록 목본성 덩굴식물
영어명 : false sarsaparilla, purple coral pea, native lilac and waraburra
중국명 : 자일엽두(紫一叶豆) 또는 자합등백두(紫哈登柏豆)
일본명 : 히도츠바마메(一葉豆), 코마치후지(小町藤)
길 이 : 6m
잎크기 : 7.5~10cm
꽃색상 : 보라, 백색 또는 연분홍
개화기 : 늦겨울부터 봄
내한성 : 영하 5도
특 징 : 영국 RHS로부터 AGM로 선정됨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백색 또는 분홍색 꽃이 피는 품종도 있다.
하르덴베르기아 비올라케아 '부쉬 블루'
관목으로 자라며 항상 청자색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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