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콩과/콩아과

918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 미국 원산의 초본 같은 관목

낙은재 2020. 1. 28. 14:13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는 미국 동부에서 자생하는 닭벼슬나무속 관목 또는 소교목인데 1753년 린네가 이를 초본으로 판단하고 초본이라는 뜻인 종소명 herbacea을 사용하여 Erythrina herbacea라고 명명한 것이다. 온난한 지역에서는 키가 5m까지도 자라는 나무가 분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겨울에 줄기는 말라 죽고 봄에 다시 줄기가 나와 1.2m까지 자라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초본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 후 다른 학자가 목본 형태의 이 식물을 관찰하고서 1796년 왜성종 관목이라고 Erythrina humilis Salisb.로 명명한 바 있다. 그리고 100여 년 후인 1897년에 초본이지만 목본인 변종이 있다고 Erythrina herbacea var. arborea Chapm.로 명명한 학자도 있었다. arborea는 나무 같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그러다가 1903년에는 아예 처음부터 목본이라고 Erythrina arborea (Chapm.) Small로 수정하여 명명한 학자도 있었다.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초본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중에 이 식물은 지역 환경에 따라서 다양하게 소교목이나 관목 또는 초본의 형태를 띤다는 것이 밝혀져 린네가 초창기 명명한 학명을 제외한 모두가 Erythrina herbacea L.로 통합되어 정리가 된다. 식물의 학명은 이렇게 한번 정하면 수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와같이 나무를 풀이라고 분명하게 종소명으로 명시하여 명명하고 나중에 오류가 발견되었음에도 수정할 만한 명분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서양에서는 식물분류체계상 초본이냐 목본이냐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수종은 초본같이 재배하려면 뿌리의 내한성이 영하 18도에 이르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장소에 따라서는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노지에서 목본으로 재배하려면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나 가능해 보인다.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전년도 줄기는 모두 죽고 밑둥치에서 새로 가지가 올라온 모습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전년지도 많이 남아서 관목 형태를 보인다.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굵은 줄기가 자라서 소교목 형태로 보인다.


미국 원산이라서 미국인들은 꽃도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글쎄 여타 닭벼슬나무속 수종들의 꽃에 비하면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다소 처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꽃 또한 과즙이 풍부하여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벌새 즉 Hummingbirds를 끌어들인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줄기와 잎자루 등에 가시가 있고 나무 전체에 특히 열매에 치사에 이르는 강한 독성이 있어서 정원에 심기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양지를 좋아하지만 토양을 가리지 않아서 비옥한 토양이 아닌 척박한 장소에서도 잘 자라고 가뭄에도 강하여 관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강하다. 따라서 겨울에 서리가 내리는 한랭한 지역에서는 정원 한 귀퉁이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장소에 다년초와 같은 개념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온난한 지역에서는 5~6m까지 자라는 소교목 또는 관목으로 크게 재배할 수도 있다.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와 벌새


이 식물은 목본보다는 오히려 초본 형태를 띨 경우가 많은지 원산지 미국에서도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coral bean이나 Cherokee bean 또는 Mamou plant 등으로 나무라기보다는 주로 콩으로 불린다. 체로키와 마무는 원산지에 거주하였던 인디언 부족명이다. 그리고 꽃 색상이나 열매가 추기경(cardinal)을 상징하는 주홍색이라고 red cardinal로도 불리며 꽃이 뾰족한 관모양을 하고 있다고 cardinal spear라고도 불린다. 이 수종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유는 내한성이 닭벼슬나무들 중에서는 가장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외에 앞에서 다룬 닭벼슬나무나 카프라도 내한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품종들이다. 물론 닭벼슬나무나 카프라는 꽃도 아름답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매우 추운 지역인 우리나라는 식물 도입에 있어서 그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내한성이 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등록명 :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과거명 : 헤르바케아 닭벼슬나무

학  명 : Erythrina herbacea L.

이  명 : Erythrina humilis Salisb., Erythrina arborea (Chapm.) Small

분  류 : 콩과 닭벼슬나무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미국 동부

영어명 : coral bean이나 Cherokee bean, cardinal spear 등

중국명 : 녹자동(绿刺桐) 초자동(草刺桐)

수  고 : 5m 또는 1.2m

줄  기 : 날까로운 가시

잎차례 : 15~20 x 6cm, 소엽 2.5~8cm 길이

꽃차례 : 총상화서, 꽃길이 4~6.5cm

꼬투리 : 5~10cm 길이, 붉은 열매

개화기 : 4~6월

내한성 : 영하 12도, 영하 18도(뿌리)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아이비를 닮았다.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잎 모양도 다양하며 잎자루에 가시가 많다.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화분에서 재배할 경우 줄기가 이렇게 굵게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