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콩과/콩아과

973 꽃싸리 - 우리 자생종, 싸리속과 가장 가까운 근연종

낙은재 2020. 5. 24. 14:14

꽃싸리 - 잎자루도 꽃자루도 길고 꽃도 크다.
꽃싸리 - 기판 아래 녹색 반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 싸리속 즉 Lespedeza속의 탐구를 모두 마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학명 중에 국제적으로 완전하게 인정받지 못하였거나 미결상태인 지리산싸리 꽃참싸리 진도싸리 고양싸리 잡싸리 등 일부 교잡종들과 해변싸리 눈해변싸리 속리싸리 해안싸리 등 9종은 아직 미해결 상태이므로 더 이상 탐구하기가 어려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원래 처음부터 콩과 탐구를 시작하면서 싸리 관련된 수종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생략하려고 하였으나 어떻게 하다가 보니 싸리속에 대하여 17개 게시글을 올리게 되어 실질적으로 거의 모두 탐구한 셈이 되었다. 이제 콩과의 목본 중에서는 꽃싸리속과 매듭풀속 된장풀속 그리고 땅비싸리속과 족제비싸리속이 남았다. 이 중 꽃싸리속과 매듭풀속은 싸리속과 가장 가까운 같은 콩아과 된장풀족 싸리아족으로 분류되는 그야말로 근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꽃싸리속부터 탐구를 이어간다.

 

꽃싸리는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주로 경북지방에 분포하는 관목이라는데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이를 다루는 도감도 흔치 않고 이를 다룬 블로그 글도 많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수종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싸리속 20여 종을 제쳐두고 이 수종에다가 꽃싸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하는 궁금을 우선 자아내게 한다. 실제로 꽃이 아름다워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아보자.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중부 이남지방에서도 자생하는 꽃싸리속의 학명 Campylotropis는 휘어진다는 뜻으로 1835년 러시아 식물학자 알렉산더 폰 분게 즉 Alexander von Bunge(1803~1890)가 신설한 속이다. 모식종은 지금은 꽃사리에 통합된 Campylotropis chinensis이다. 한편 분게는 1835년 같은 해 하북성에서 채집한 이 꽃싸리의 표본을 대상으로 싸리속으로 분류하여 Lespedeza macrocarpa Bunge로 명명한다. 종소명 macrocarpa는 열매가 크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의 목본 전문 분류학자 알프레드 리더 즉 Alfred Rehder (1863~1949)교수에 의하여 1914년 꽃싸리속으로 변경되어 현재의 학명 Campylotropis macrocarpa (Bunge) Rehder로 재명명되면서 모식종 Campylotropis chinensis를 통합하여 적명이 된다. 그러니까 꽃싸리와 싸리는 매우 흡사하여 꽃사리속을 창설한 분게 자신도 헷갈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꽃싸리를 싸리와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꽃싸리의 중국명은 杭子梢(항자초)인데 이를 정확하게는 [艹/杭]子梢라고 쓴다. [/] 이게 도대체 뭐란 말인가? 알고 보니 이건 아직 중국에 활자화가 안된 특수 문자라서 원래는 아래와 같이 써야 하는 것인데 그렇게 쓸 수가 없어서 이렇게 표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건널 항(杭) 자 위에 풀 초(艹)자를 얹어서 쓴 새로운 글자라는 것이다. 발음은 중국에서도 항(杭)과 같이 하므로 우리도 항이라고 하면 된다. 따라서 이 문자는 이 꽃싸리를 뜻하는 특수 문자 정도로 인식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초(梢)는 여러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잡목을 뜻한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이 꽃싸리의 뿌리를  장근초(壮筋草)라고 하며 서근활혈(舒筋活血) 지체마비(肢体麻木) 반신불수(半身不遂) 등의 약으로 쓰는데 그 외에도 가화생(假花生) 마료초(马料梢) 세엽마료초(细叶马料梢) 발고초(鹁鸪梢) 사백활(死百活) 산불두(山佛豆) 목본견종소(木本见肿消) 만년초(万年梢) 등 매우 다양한 별명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약효가 예사롭지는 않은 것 같다.

 

꽃싸리를 뜻하는 새로운 한자

일본에서는 이 꽃싸리가 자생하지 않고 최근인 2000년에 와서 중국에서 들어와 고지현(高知県)에서 자생하는 것이 발견된 귀화식물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바로 꽃싸리라는 뜻인 하나하기(ハナハギ) 즉 화추(花萩)라고 한다. 그래서 이 이름이 우리나라 이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우리나라 이름은 1942년 정태현의 조선삼림식물도설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그럼 일본에서 이를 화추(花萩)라고 한 것은 이 꽃싸리가 경사면 사방용으로 중국에서 수입한 종자에 섞여서 도입되기 훨씬 전부터 이런 이름을 사용하였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 꽃싸리 즉 화추(花萩)에는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지만 이 꽃싸리속의 또 다른 중국 원산 종인 운난하기(ウンナンハギ) 즉 운남추(雲南萩)가 일본에서는 정원수로 인기가 매우 높다. 3월부터 10월까지 계속 꽃이 피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사계운남싸리 즉 四季咲き雲南萩(シキザキウンナンハギ)로 불리면서 유통되는데 개화기간이 길고 꽃 또한 아름다워 꽃싸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중국 운남 사천 등지가 원산지인 이 종의 중국명은 소작화(小雀花) 또는 다화호지자(多花胡枝子)이며 학명 또한 다화라는 뜻의 Campylotropis polyantha이다.

 

소작화 ( 小雀花 )  또는 다화호지자 ( 多花胡枝子 ) - 일본에서 꽃싸리로 불릴만 하다. 

그럼 결국 경상도 등지에서 자생하는 우리 자생종인 꽃싸리의 이름을 자국내에는 자생하지도 않아서 2000년에 와서야 귀화종으로 편입된 일본 이름 화추(花萩)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42년 정태현의 [조선삼림식물도설]은 물론 1969년 이창복의 [우리나라 식물자원]보다도 한참 후의 일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맞지를 않는다. 그럼 일본에서는 귀화식물로 편입되기도 훨씬 전에 왜? 그리고 언제부터 이를 꽃싸리로 불렀는지 그리고 꽃싸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하였으나 쉽지가 않다. 일본에서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정보가 많지 않다. 다만 근연종인 운남꽃싸리는 꽃이 매우 아름다우며 많이 피는데다가 사계절 꽃이 피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추정만 하면서 더 이상의 탐구는 생략한다.

 

꽃싸리속과 싸리속의 차이점은 포편이 통상 탈락하며 하나의 포에 꽃이 한 송이만 달리고 꽃자루와 꽃받침 사이에 관절이 있으며 용골판이 뾰족하게 위로 휘어져 솟는다는 점에서 포편이 숙존하고 하나의 포에 꽃이 둘씩 달리며 관절은 없고 용골판이 곧고 둔한 싸리와 구분이 된다.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붉은꽃싸리라고 기판이 적색이고 용골판이 자주색이며 경남 김해군에서 자란다며 학명 Campylotropis macrocarpa f. rosea Uyeki로 등록되어 있으나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학명으로 보여 생략한다.

 

등록명 : 꽃싸리, 근거 - 1942년 조선삼림식물도설

학  명 : Campylotropis macrocarpa (Bunge) Rehder

분  류 : 콩과 꽃싸리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중국명 : 항자초(杭子梢), [艹/杭]子梢

일본명 : 하나하기(ハナハギ) 즉 화추(花萩)

수  고 1~3m

소  지 : 장유모 첩생(贴生), 눈지 메밀생, 소지 융모, 노지 상무모

엽  서 : 우상복엽 3소엽

탁  엽 : 협3각형, 피침형 혹 피침상 첩형(钻形), 2~6mm

엽  병 : 1~3.5cm, 장단유모 초밀생, 지상부 엽병 상교단, 불급 1cm

소  엽 : 타원형, 장원형, 선단원형, 둔혹미요, 작은뾰족침, 기부원형, 희근설형, 중맥융기명현

크  기 : 2~7 x 1.5~4cm

엽  모 : 상면통상무모, 맥명현, 하면통상유모첩생, 소생내지밀생, 모교밀

화  서 : 총상화서 단일 액생 병 정생, 화서련총화경 4~10cm 혹 이상

화서축 : 개전적 단유모 혹 미유모 밀생

총화경 : 상사생(常斜生) 혹 첩생 단유모, 희 융모

포  편 : 난상피침형, 1.5~3mm,  조락 혹 화후 점차 탈락

소포편 : 근선형 혹 피침형, 1~1.5mm, 조락

화  경 : 4~12mm, 개전적 미유모 혹 단유모, 극희 첩생모

화  악 : 종형, 3~5mm, 초천렬 혹 근중렬, 희초심렬 혹 심렬, 통상 단유모 첩생

악렬편 : 협3각형 혹 3각형, 점첨, 하방편교협장, 상방편 거의 전부합생 혹 분리

화  관 : 자홍색 혹 근분홍색, 10~13mm, 희 10mm 미만

기  판 : 타원형, 도란형 혹 근장원형 등, 근기부협착, 판병 09~1.6mm

익  판 : 기판보다 짧거나 같음

용골판 : 직각혹미둔각 내만, 판편상부 통상 하부대비 1~3.5mm 짧음

열  매 : 협과, 장원형, 타원형, 9~16 x 3.5~6mm, 선단구단훼첨, 과경 1~1.8mm, 무모, 망맥, 변연섬모

화과기 : 5~10월

내한성 : 영하 28도

용  도 : 사방용, 녹비, 밀월식물, 약용 약재명(뿌리) 장근초(壮筋草) - 서근활혈(舒筋活血) 지체마목(肢体麻木) 반신불수(半身不遂)

 

꽃싸리 - 하나의 꽃자루에 하나의 꽃이 달린다.
꽃싸리
꽃싸리
꽃싸리
꽃싸리
꽃싸리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으나 노지에서는 탈락한다.
꽃싸리 - 꽃자루에 선모가 섞여 있다.
꽃싸리 동아
꽃싸리 열매는 측면털은 없고 가장자리에 섬모가 나고 망맥이 선명하다. 길이 1.6cm로 크다. 그래서 종소명 macrocarpa가 붙었다.
꽃싸리 - 용골판 하부가 크게 휘어져 있다.
꽃싸리 잎 표면에는 털이 없고 이면에는 복모가 밀생한다.
꽃싸리 화서축 꽃자루 꽃받침 온통 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