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출비수리의 학명 Lespedeza × intermixta Makino는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키노 토미타로(牧野富太郎 : 1862~1957)박사가 1913년 일본에서 발견하고 이 종이 비수리와 괭이싸리의 자연교잡종이라고 추정하여 명명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혼슈와 오키나와에서 자생하는데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도 전남 완도와 제주도 그리고 경남 하동 등에서 발견된다고 우리 자생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실제로 몇몇 대학에서 채집한 표본도 있으나 아직까지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국생정 도감에는 왜 사진 한 장이 없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넌출비수리의 사진들 중 일부는 진위가 좀 의심스러운 것들도 있는 것 같다.
잎이 좁고 길고 끝이 뭉텅한 비수리와 도란원형이면서 장모로 덮여 있는 괭이싸리의 교잡종이므로 잎 모양은 괭이싸리를 닮았으며 털은 비수리를 닮아서 표면에 털이 거의 없다. 그리고 줄기도 직립에 가까운 비수리와 포복성인 괭이싸리의 중간이므로 비스듬하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덩굴성이라고 일본 이름이 쯔루메도하기(ツルメドハギ) 즉 덩굴(蔓)비수리라고 하는 것을 우리나라도 따라서 1949년 박만규박사가 우리나라식물명감에서 덩굴비수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1966년 이창복박사가 한국수목도감에서 넌출비수리라고 하였는데 이 것이 현재의 우리나라 정명이 되었다. 같은 의미인 덩굴을 넌출로 굳이 변경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물론 넌출이 15세기부터 쓰여진 우리말 너출에서 20세기에 넌출로 변화된 말이라고는 하지만 덩굴도 16세기의 쓰여진 기록이 있는 결코 역사가 짧은 말은 아니다. 그런데 먼저 발표된 덩굴을 버리고 나중에 발표된 넌출을 정명으로 삼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식물명에 넌출이 들어간 것은 불과 7건에 불과하고 덩굴이 들어간 이름은 145건이나 되는 것만 봐도 덩굴을 넌출로 변경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등록명 : 넌출비수리
이 명 : 덩굴비수리
학 명 : Lespedeza × intermixta Makino
이 명 : Lespedeza intermixta Makino
분 류 : 콩과 싸리속 다년생 초본
원산지 : 우리나라 자생종, 일본
개화기 : 8~9월
특 성 : 비수리와 괭이싸리의 자연교잡종으로서 부모종의 중간 특성을 가지며 결실이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고 보니 폐쇄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 그리고 일본에서도 혼슈 이남에서만 자생하며 부모종인 괭이싸리의 내한성이 영하 15~20도인 점을 봐서 넌출비수리도 그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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