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콩과/--싸리속

960 청비수리 - 도란형 잎이 넓고 꽃받침이 길고 줄기가 푸른 우리 자생종

낙은재 2020. 4. 21. 15:10

청비수리
청비수리

우리나라 인천이나 음성 그리고 시흥 평창 등 일부지역에서 발견되어 우리 자생종으로 취급받는 콩과 싸리속 청비수리의 학명 Lespedeza inschanica (Maxim.) Schindl.은 원래 우리에게도 친숙한 러시아 식물학자 맥스모비치(1827~1891)가 중국 내몽고(蒙古) 음산()에서 발견하여 땅비수리의 변종으로 Lespedeza juncea var. inschanica Maxim.로 처음 명명하였던 것을 독일 식물학자 Anton Karl Schindler (1879~1964) 1913년 독립된 종으로 승격시켜 현재의 학명으로 재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inschanica는 아마 표본 발견지 내몽고 음산 즉 Yin Shan을 말하는 것 같다.

 

청비수리 표본 - 영남대에서 2000년 인천에서 채집

이 청비수리는 땅비수리에 비하여 키나 낮으며 잎이 상대적으로 더 넓고 줄기에 푸른 빛이 더 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서 청()비수리라고 한다. 이는 이창복의  1966년 발간된 한국수목도감과 1980년의 대한식물도감에 근거한다. 국외 분포지역은 땅비수리나 호비수리의 자생지인 몽고와 중국 동북지역 그리고 하북 감숙 산서성 등 비교적 한랭한 중국 북방지역을 포함하고 더 나아가 온난한 사천성이나 운남성 등 중국 남방지역에까지 폭넓게 걸쳐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우리나라와 중국 외에는 자생지가 없으며 일본에서는 귀화식물로 분류하고 있다.

 

청비수리

워낙 땅비수리나 호비수리와 모양도 비슷하고 자생지도 많이 겹치기 때문에 그런지 이상하게 우리나라 이창복박사는 이를 땅비수리와 호비수리의 자연 교잡종이라는 주장을 하였는데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런 주장이 보이지 않아 그 근거가 의심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다년생 초본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소관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청비수리 또한 폐쇄화가 섞여있는 싸리조로 분류되며 유사종들과 구분 포인트는 잎이 도란형이고 가로세로의 비율이 2:1로서 비수리 중에서는 매우 넓은 편이고 꽃받침 열편에 3개의 맥이 있고 열편이 길어서 열매를 감싸지만 그 갈라짐의 정도는 일정하지 않고 2렬은 짧다는 것이다.

 

청비수리 - 잎이 도란형이며 길이와 너비의 비율이 거의 2:1이라는 것이 특징

 

왼쪽 비수리 열매는 꽃받침 열편이 짧고 하나의 맥이지만 오른쪽 청비수리는 열편이 길고 3개의 맥이 있다.

 

청비수리의 중국 이름은 표본채집지인 음산을 따라서 음산호지자(山胡枝子)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외래종이므로 중국에서 온 비수리라는 뜻으로 카라메도하기(カラメドハギ) 즉 당비수리(唐蓍萩)라고 한다. 별명으로 츄우카메도하기(チュウカメドハギ)라고 하는데 이 또한 중화비수리(中華蓍萩)라는 뜻으로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이를 큰당비수리라고 하는데 북한에서 그냥 당비수리는 우리 땅비수리를 말한다. 실제로 이 청비수리가 북에서 당비수리라고 하는 땅비수리에 비하여 큰 것이라고는 잎의 넓이 밖에는 없는 것 같아 논리적인 이름체계 같지는 않다. 여하튼 여기서 우리이름 땅비수리가 중국을 뜻하는 당비수리에서 와전되었음을 유추할 근거가 된다.

 

등록명 : 청비수리

북한명 : 큰당비수리

  : Lespedeza inschanica (Maxim.) Schindl.

  : 콩과 싸리속 아관목 또는 다년생 초본

  : 80cm

  : 직립 혹 경사, 하부 근무모, 상부 단유모

  : 선상첩형, 2mm, 배부 1~3조 맥, 유모

  : 5~10mm

  : 우상복엽 3소엽

  : 장원형 혹 도란상장원형, 1~2(2.5) x 0.5~1(1.5)cm

잎모양 : 선단둔원 혹 미요, 기부관설형혹원형, 정생엽교대

잎면털 : 상면근무모, 하면복모밀생

꽃차례 : 총상화서 액생, 잎과 등장, 2~6송이

소포편 : 장란형, 난형, 배면복모, 변연모

꽃받침 : 5~6mm, 5심렬, 전방2렬편 천분렬, 피침형, 장점첨, 3맥연모 뚜렷

  : 외피복모, 향상점희소

  : 백색

  : 근원형, 7 x 5.5mm, 선단미요, 기부대자반, 화기반권

  : 장원형, 5~6 x 1~1.5mm

용골판 : 6.5mm, 통상선단 자색

폐쇄화 :

  : 협과 도란형, 4 x 2mm, 밀피복모, 숙존 꽃받침보다 짧음

  : 토질개선 및 사방용 식재, 전주 약용

내한성 : 영하 34

 

청비수리 - 주변에 폐쇄화도 보인다.
청비수리

다음은 국내 한국교사식물연구회에 나뭇잎이라는 분이 올리신 청비수리 사진인데 꽃받침 열편과 열매 그리고 꽃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 같아서 퍼왔음.  출처 : https://blog.naver.com/cswallow/30176715264

 

청비수리 - 줄기와 꽃받침 등에 온통 털이 밀생한다.
청비수리 - 꽃받침 열편이 길어서 열매를 감싼다.
청비수리 - 도란형 잎의 끝은 약간 오목하며 기부는 쐐기형이며 그물망맥이다.
청비수리 - 기판이 개화시에 안으로 말리며 꽃받침 열편의 갈라짐 정도가 일정하지 않고 웅예2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