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기타목련속

1053 코코목련 – 꽃망울이 코코넛을 닮은 화분재배에 적합한 상록 왜성 품종

낙은재 2020. 9. 13. 10:03

코코목련
코코목련

 

중국 절강성 이남 복건 광동 그리고 대만 등이 원산지인 코코목련의 학명 Magnolia coco (Lour.) DC.는 원래 포르투칼 예수회 선교사인 식물학자 주앙 드 루레이로(João de Loureiro, 1717~1791)가 지금 베트남 남부 지역인 과거 프랑스령 코친차이나(Cochin-China)에서 발견하여 당초에는 백합나무속으로 판단하여 1790년 Liriodendron coco Lour.로 명명하였던 것을 스위스 식물학자 깡돌 즉 Augustin Pyramus de Candolle(1778-1841)이 목련속으로 변경하여 1818년에 재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coco는 라틴어로 원숭이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코코목련의 꽃망울이 어린 코코넛 열매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coconut이라는 말 자체가 옛날 포르투갈과 스페인지역의 언어에서 온 것인데 성숙한 코코넛의 열매가 3개의 동그란 자국 때문에 마치 원숭이 얼굴같이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어 일반명이 Coconut magnolia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명도 이왕 원산지 중국 이름이 아닌 서양이름을 따르려면 코코목련이 아니라 코코넛목련이라고 하였으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 듯하다.

 

왼쪽이 코코목련의 꽃망울이며 오른쪽은 코코넛 풋열매인데 매우 많이 닮았다.
성숙한 코코넛인데 3개의 둥근 점이 있어 마치 원숭이 얼굴모양이라고 원숭이라는 뜻의 coco와 열매라는 nut가 결합한 coconut라고 부른 것이다.
현재의 베트남은 과거 통킨과 안남 그리고 코친차이나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 수입하였던 밥맛이 별로 없던 안남미 생각이 난다. 

 

하지만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키가 최대 4m 이상 자라지 않는 이 상록 왜성종은 목련과 비슷한 꽃은 피지만 열매를 좀처럼 맺지를 않아서 열매를 보기 전에는 목련속으로 인정하기를 주저하는 학자들도 있다. 실제로 이 왜성 목련의 열매는 목서나 소철과 마찬가지로 거의 달리지 않아서 원산지 중국 도감에서도 번식 방법에 종자번식은 아예 없고 분주나 휘묻이 그리고 삽목만 언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열매가 달린 사진은 중국에서만 겨우 몇 장 보일 뿐이다. 목질 골돌과인 것은 여느 목련과 비슷하지만 길이 3cm에 달하는 취합과가 성숙하여도 붉게 변하지 않고 녹색을 그대로 띠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골돌과(蓇葖果)란 모란 작약이나 박주가리와 같이 열매가 익으면 봉선(缝线)이 터져서 종자가 나오는 형태의 열매를 말하는데 골돌(蓇葖)이라는 말이 어려워서 그런지 요즘 일본에서는 이를 주머니 열매 즉 대과(袋果)라고 한다.

 

열매가 성숙하여도 붉게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상록인데다가 왜성이며 잎모양이 비슷하다고 초령목으로 판단하여 Michelia coco 또는 Michelia pumila라고 착각하기도 하는데 꽃이 가지 끝에서 핀다는 점에서 가지 중간 중간 엽액(葉腋)에서 꽃이 피는 초령목과는 구분이 된다. 이 코코목련의 꽃은 향기가 매우 진하여 한 송이만 피어도 집안 전체에 향기가 진동한다고 하는데 특이하게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이면 지는 마치 야래향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원산지 중국 정명이 야향목란(夜香木兰)이며 속명도 한때 야향목란속(夜香木兰属) 즉 Gwillimia속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골돌과인 열매도 세로로 된 봉선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가로로 둥글게 마치 두껑이 열리듯 터지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한때는 개열목속(盖裂木属) 즉 Talauma속으로도 분류된 바 있어 이래저래 유사 학명이 다양하다. 이 모든 것이 코코목련이 목련이기는 하지만 그 형태가 매우 독특하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현재는 목련속을 하나로 묶는 통합론자들은 목련속 목련아속의 Section Gwillimia 즉 상록목련조(常綠木兰組)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분리론자들은 이를 목련아과 개열목족(盖裂木族) 즉 Tribe Talaumeae의 Lirianthe속 즉 장훼목련속(长喙木兰属)으로 분류하여 2008년 중국 학자들에 의하여 명명된 Lirianthe coco (Lour.) N.H.Xia & C.Y.Wu라고 학명표기 한다. 글쎄 1839년 프랑스 식물학자 Édouard Spach (1801~1879)가 신설한 속명 Lirianthe가 무슨 뜻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중국명 장훼목련속(长喙木兰属)은 열매의 주두(柱頭) 부분이 길다고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코코목련의 주두는 긴 편은 아니다. 장훼목련속(长喙木兰属) 즉 Lirianthe속의 특징은 상록 교목 또는 관목으로서 가지 끝에 모여서 나는 잎은 상록이며 화피편 9~12개로 구성된 꽃은 가지 끝에 피며 수술과 심피가 다수이며 배주는 2과이고 취합골돌과는 타원형이며 배봉선을 따라 열개한다. 아직 Lirianthe속의 우리나라 속명이 없으므로 여기서는 중국 속명 장훼목련속(长喙木兰属)을 그대로 따른다.

 

중국에서는 이 코코목련의 꽃이 하루 이틀만 지속되며 대부분 저녁에 꽃잎이 열려서 엄청나게 진한 향기를 밤새 풍기고 아침이면 떨어지기 때문에 야향목란(夜香木兰)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개 저녁에 꽃이 피는데도 이상하게 때때로 새벽에 피어서 저녁에 꽃잎을 닫는다고 잘못 알려졌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렇기도 하는지 여하튼 중국에서는 청신개방(清晨开放) 만상폐합(晚上闭合)이라고 하면서 야합화(夜合花) 또는 합환수(合欢树)라고도 별명으로 부르는데 이는 잎이 낮에 펴지고 저녁에 닫는 자귀나무와 같은 이름이 된다. 중국 남방 원산지에서는 일년 중 3월부터 11월까지 거의 9개월 동안 개화를 하므로 사계 목련이라고도 하며 여타 목련 꽃에는 꿀샘이 없지만 이 코코목련은 화피편 기부와 암술 사이에 밀선이 있다는 점도 독특한 특징이다. 실내서 재배할 경우에는 키가 60~90cm 정도 자라며 어린 나이에도 꽃을 피우므로 분화로는 매우 적격이다. 꽃잎이 열리기 전 약 7~8주 동안 달려 있는 꽃망울이 덜 성숙한 코코넛 모습이라서 코코넛 목련으로 불리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코코목련을 상록 목련이라고 토키와렌게(トキワレンゲ) 즉 상반연화(常磐蓮華)라고 부른다. 연화는 일본에서 목련을 부르는 여러 이름 중에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그 외에도 꽃망울이 백색 구슬 같다고 시라타마모쿠렌(シラタマモクレン) 즉 백옥목련(白玉木蓮)이라고도 부른다.

 

어린 나무에서도 꽃이 핀다는 것이 매력이다.

 

등록명 : 코코목련

학   명 : Magnolia coco (Lour.) DC.

신학명 : Lirianthe coco (Lour.) N.H.Xia & C.Y.Wu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상록 관목

신분류 : 목련과 장훼목련속 상록 관목

원산지 : 중국, 대만, 베트남

중국명 : 야향목란(夜香木兰), 야합화(夜合花), 합환수(合欢树)

일본명 : 상반연화(常磐蓮華), 백옥목련(白玉木蓮)

영어명 : Coconut magnolia

수   고 : 2~4m

특   징 : 전주 무모

수   피 : 회색, 소지 녹색, 평활, 각릉, 광택

잎특징 : 혁질, 타원형, 7~14(28) x 2~4.5(9)cm, 선단장점첨, 기부설형, 상면심록색 유광택, 초기파추, 변연초반권, 측맥 8~10조, 망안희소

잎자루 : 5~10cm, 탁엽흔 엽병 정단

꽃자루 : 향하만수, 3~4포편 탈락흔

꽃특징 : 구형, 직경 3~4cm, 화피편 9, 육질, 도란형, 복면(腹面) 오목, 외면 3편 대녹색, 5줄 세로 맥문, 2cm, 내양륜 순백색, 3~4cm, 너비 4cm, 수술 4~6mm, 꽃밥 3mm, 약격 신출 단첨두, 화사 백색, 2mm, 암술군 녹색, 난형, 1.5~2cm

심   피 : 10매, 협란형, 5~6mm, 배면 화주기부까지 1 세로홈, 주두 단, 탈락후 정단 평절

열   매 : 취합과 3cm, 골돌 근목질, 종자 난원형, 높이 1cm, 내종피 갈색, 복면 정단 측공, 복구(腹沟) 불명현, 기부 첨

화   기 : 3~11월, 온난한 지역 연중 개화

내한성 : 영하 1도

용   도 : 관상용, 꽃 - 향정, 차용 훈향제, 근 피 - 약용

 

코코목련 - 원산지에서도 이 정도 크기에 그친다.
코코목련
코코목련 - 꽃의 수명은 하루이틀에 불과하지만 연이어 계속 피므로 거의 일년내내 개화한다. 
코코목련
코코목련
코코목련 - 장훼목련이라는 속명과는 달리 코코목련의 골돌과 부리는 그다지 길지 않다.
코코목련 - 꿀샘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