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캠밸목련 '보드 힐'은 캠밸목련 중에서 가장 색상이 짙은 품종인데 영국 식물학자 George Horace Johnstone (1882-1960)이 1955년 발표하여 널리 알려졌다. 탄생 배경이 다소 복잡하게 털캠밸목련이 유럽에 최초로 도입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털캠밸목련은 중국과 미얀마의 접경지대인 운남성 Salween강과 Shweli강 즉 중국명으로는 노강(怒江)과 서려강(瑞丽江) 분기점 여러 지점에서 운남지역 식물 채집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식물채집가 George Forrest(1873~1932)가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1920년에 꽃자루에 털이 많다고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William Wright Smith(1875-1956)가 Magnolia mollicomata W.W. Sm.라고 명명한 것을 1955년에 영국 식물학자 George Horace Johnstone (1882-1960)이 캠밸목련의 아종으로 편입하여 Magnolia campbellii subsp. mollicomata (W.W.Sm.) Johnstone이라고 명명한 학명이 우리나라에 등록되 있다.
그 때 포레스트가 채집한 종자를 1924년 유럽으로 보냈는데 거기서 발아한 묘목 3그루를 영국 콘월(Cornwall)에 있는 Williams 가문의 카헤이스성 수목원 라나스(Lanarth) 정원과 웨링톤(Werrington) 정원 그리고 서섹스(Sussex)에 있는 Stephenson Clarke 대령의 Borde Hill 정원에 각각 심었는데 Sussex의 보드 힐에서 자라던 나무는 꽃이 피기도 전에 그만 죽고 만다. 그런데 마침 그 나무가 죽기 전에 콘월 트레위텐(Trewithen)에 있는 Mrs Johnstone’s garden에서 이를 휘묻이 방식으로 번식하여 분양 받아 갔다. 바로 거기서 자란 털캠밸목련이 붉은 색이 가장 진한 꽃을 피웠던 것이다. 그래서 정원주이자 식물학자인 George Horace Johnstone이 1955년에 원래 분양되었던 정원 이름인 '보드 힐'이라는 품종명을 붙여서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윌슨함박꽃나무에 '보드 힐'이라는 원예품종이 있으므로 중복되어 이 품종명은 적법하게 인정 받지는 못한다.
여기서 우리는 원예품종이라는 것이 이렇게 식물 특성의 뚜렷한 차이라기보다는 그 역사와 유래 그리고 유명인사들과의 인연이 얽혀서 특별한 품종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보드 힐'은 꽃 색상이 뚜렷하게 진하므로 딱히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비슷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구례 화엄사의 유난히 검붉은 꽃이 피는 매실나무를 화엄사홍매 또는 흑매라고 하거나 남명 조식의 서원 산천재(山天齋)에 자라는 매화를 남명매라고 하고 정당문학 벼슬을 한 집안의 매화를 정당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하튼 털캠밸목련 '보드 힐'은 유럽에서 목련에 관한한 매우 유명한 3 집안인 카헤이스성 수목원과 보드힐정원 그리고 털캠밸목련의 학명을 명명한 존스톤박사의 이야기가 얽혀 있어 서양인들에게는 매우 유서 깊은 품종이 된 것이다.
등록명 : 털캠밸목련 '보드 힐'
학 명 : Magnolia campbellii subsp. mollicomata 'Borde Hill'
이 명 : Magnolia campbellii 'Borde Hill'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운남성
육종가 : 영국 콘월의 Mrs Johnstone’s garden 1955년 발표
특 징 : 붉은 색이 가장 짙은 캠밸목련
내한성 : 영하 12도
'목련과 옥란속 > 캠밸목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6 털캠밸목련 '마하라니' (0) | 2020.10.12 |
---|---|
1105 털캠밸목련 '라나스' - 최고의 목련 품종 중 하나 (0) | 2020.10.12 |
1103 캠밸목련 '스트라이빙 화이트' (0) | 2020.10.11 |
1102 캠밸목련 '시드버리' (0) | 2020.10.11 |
1101 캠밸목련 '퀸 캐럴라인' (0) | 2020.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