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별목련 '닐 맥이칸'은 학명을 우리나라에는 Magnolia x loebneri 'Neil Mceacharn'이라고 등록되어 있지만 서양에서는 흔히 'Neil McEachern'으로 표기한다. 왜냐하면 McEachern은 원래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에서 쓰던 옛말인 게일어의 '말을 관리하는 집안의 아들'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성씨로서 일반적으로 McEachern이나 MacEachern로 쓰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는 McEachern High School라는 학교 이름도 있어 모두들 McEachern이 익숙한 것이다. 하지만 이 품종과 관련된 스코틀랜드 출신 Neil Boyd Watson McEacharn이라는 사람은 그 집안에서 Family name을 McEacharn으로 썼기 때문에 그렇게 따를 수밖에는 없다. 따라서 품종명을 McEachern으로 쓰는 것보다는 McEacharn으로 제대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특히 Mceacharn라고 써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국명을 '닐 맥이칸'이라고 등록하고 있는데 이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에서는 '닐 맥케찬'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있다. 실제로 서양인들은 대개 맥이칸보다는 맥케찬에 가깝게 발음을 한다. 그리고 천리포수목원에서는 품종명도 'Neil McEachern'으로 제대로 표기되어 있다.


이 품종은 글쎄 아무리 뜯어봐도 무슨 뚜렷한 특징이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꽃은 별목련과 같은 작은 꽃이 풍성하게 피지만 수형은 떨기나무가 아닌 소교목 특성을 보이고 있어 토종 목련을 닮았다는 것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토종 목련과 별목련 '로세아'의 교잡종이라는 이 품종은 나무나 꽃의 특성보다는 그 탄생 배경이 더 흥미롭다. 이탈리아 북단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벌바노 쿠지오 오솔라라는 지역에 위치하는 약 4만 8천평 규모의 아름다운 정원인 Villa Taranto Botanical Gardens에서 1953년 경에 종자를 받아서 영국 런던 인근에 있는 Windsor Great Park의 일원인 Savill Garden에 심었는데 이런 품종이 나와서 종자를 보내 준 캡틴 Neil McEacharn의 이름으로 1962~1963 경에 품종명을 붙였다는 것이다. Savill Garden은 영국의 Windsor Great Park에서 유일하게 유료로 개방하는 정원인데 앞 1086번 게시글에서 다룬 디바목련 '에릭 새빌'을 개발한 가든이기도 하다. 윈저대공원은 말이 공원이지 그냥 자연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그 면적이 무려 588만평에 달하여 여의도 88만평의 약 6.7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북단에 위치한다는 Villa Taranto Botanical Gardens은 1884년 영국에서 태어나 명문 이튼과 옥스포드에서 교육을 받은 Neil McEacharn이 어릴 적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할 때 인상 깊게 보았던 Lake Maggiore 즉 마조레호수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부지를 1930년에 매입하여 별장을 짓고서 과거 프랑스 나폴에옹 휘하 장군을 지낸 그의 선조가 나폴레옹황제로부터 받은 타란토(Taranto) 공작이라는 칭호를 기려 Villa Taranto라는 이름을 붙인다. 여기서 Villa는 그야말로 별장이나 저택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후 약 10년간 계속 저택 주변 대지를 매입하여 정원으로 조성하고 세계적인 아름다운 수종이나 희귀종을 구해다가 심게 된다. 그래서 경관이 아름다운데다가 희귀한 식물마저 많아서 유럽에서 유명한 정원이 되었는데 그 면적이 4만 9천평에 달하고 식물의 종류는 약 3,000종이고 그 수효는 무려 20,000점에 달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진달래(철쭉, 만병초)와 산딸나무 그리고 희귀한 빅토리아 연꽃 같은 수련 종류와 다알리아 컬렉션이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이게 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에 가서 선박 재벌이 되고 나중에 멜버른 시장까지 역임한 그의 아버지 Malcolm McEacharn경 덕분이기는 하지만 세계 제1차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입대하여 종전 시까지 복무하며 전공을 세워 영국인들이 가장 영예로워 한다는 대영제국훈장(MBE)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를 Captain Neil McEacharn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 다시 세계 제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자 전쟁 당사국인 이탈리아를 피하여 정원을 이탈리아 정부에 맡기고 호주로 간 그는 전후에 돌아와 정원을 일반인에게 1952년부터 공개를 했다. 스코틀랜드 왕실 경호원이라는 의미의 Royal Company of Archers의 일원이기도 하였고 린네학회 회원이기도 하였던 그는 바로 그가 건축한 저택 Villa Taranto에서 자기가 조성한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면서 80세의 일기로 1964년에 생을 마쳐 정원 한편에 묻혔다고 한다. 그가 죽자 이 정원은 비영리법인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빌라는 현재 이탈리아 총리의 별장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따라서 결국 큰별목련 '닐 맥이칸'이라는 이 품종은 어떤 뚜렷한 특징이 있다기보다는 원예계에 큰 영향을 끼친 그의 임종에 임박하여 영국 원예계에서 그를 기려 그의 이름을 붙인 하나의 품종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등록명 : 큰별목련 '닐 맥이칸'
학 명 : Magnolia x loebneri 'Neil Mceacharn'
수정명 : Magnolia x loebneri 'Neil McEacharn'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과목 또는 소교목
원산지 : 토종 목련과 일본 원산 별목련 '로세아'의 교잡종
육종가 : 영국 윈저대공원의 새빌 가든에서 1963년 발표
특 징 : 작은 꽃이 풍성하게 피며 소교목 형태로 자람
내한성 : 영하 2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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