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노란꽃교잡종

1218 목련 '허니 튜립' - 뉴질랜드서 육종한 5종 목련이 혼합된 교잡종

낙은재 2020. 12. 10. 21:20

목련 '허니 튜립'
목련 '허니 튜립'

 

노란색 꽃이 피는 목련 교잡종의 탐구는 일단 국내 미등록종 '허니 튤립'을 마지막으로 마치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노란색 꽃을 피우는 목련들을 yellow flowering magnolias 또는 그냥 yellow magnolias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간단하게 황목련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이유는 북미 원산으로 학명 Magnolia acuminata인 특정 수종에다가 황목련이라는 명칭을 부여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목련과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노란색 꽃이 피는 목련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데 그러자니 너무 거추장스러워 그냥 노랑 목련이라고 부르고 싶기는 하다. 실제로 국내 원예 시장에서는 정확한 학명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가 약한 업체들은 노란 꽃이 피면 무조건 황목련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는 안될 것 같다. 정확한 식물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식물 특히 수명이 긴 목본을 판매한다는 것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번에 알아 볼 목련 '허니 튜립'은 학명으로는 Magnolia 'Honey Tulip'으로 쓰는데 꽃 모양이 튜립형으로 생겼기에 튜립인데 앞에 꿀을 뜻하는 허니는 달콤한 또는 사랑스러운 튜립이라는 뜻이려니 하고 추측할 수도 있겠으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꿀의 노란색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노란색을 병아리나 개나리 등에 비유하여 표현하지만 서양에서는 꿀에 비유하여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실제로 허니 튜립이라면 노란색 튜립을 뜻하고 목련에서는 Honey라는 이름이 붙은 품종들은 모두 노란색 꽃이 핀다. 그리고 이 품종을 개발한 원예업체에서 이와 비슷한 모양의 암적색 꽃이 피는 품종이 따로 있는데 그 품종명이 목련 '블랙 튜립'인 것을 봐도 허니가 색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이런 노란색을 허니 칼러 즉 꿀색이라고도 한다니 정말 생소하다. 
The Jury Garden의 설립자이자 육종가였던 Felix Jury(1912~1997)의 아들 현 대표 Mark Jury와 그가 개발한 또 다른 품종 목련 '블랙 튜립'

'허니 튜립' 품종은 최근에 화훼 육종 산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뉴질랜드 북섬의 티코랑이(Tikorangi)에서 The Jury Garden을 운영하고 있는 육종가 Mark Jury가 개발한 품종인데 그 혈통을 추적하니 엄청나게 복잡한 여러 번의 교잡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였다는 이력이 나와 정말 놀랍다. 그러니까 이제는 단순하게 하나의 수종과 다른 하나의 수종을 교잡시켜 거기서 단번에 어떤 품종을 얻으려는 기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동안 이미 수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 복잡한 이력도 궁금하고 어떻게 삐죽삐죽 녹색을 많이 띠고 있는 노란 꽃이 피는 황목련을 동그란 튜립 모양 진한 노란 꽃으로 변화시켰는지도 궁금하다. 일단 이 품종은 1993년 뉴질랜드에서 Mark Jury가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를 모종으로 하고 목련 '이올란테'를 부종으로 하여 교잡시켜 2002년에 선종하고 2013년에 'JURMAG5'라는 품종명으로 미국 특허를 신청하여 2016년에 승인을 득한 후 일반에 공개한 신품종이다. 따라서 아직은 함부로 번식하여 분양하면 안되는 품종인 것이다. 

목련 '허니 튜립' =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 x 목련 '이올란테'

 

부모종인 부르클린목련 '옐로우 버드'와 목련 '이올란테'

 

여기서 모종인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는 북미 원산 심장황목련과 브루클린목련 '에바마리아'의 교잡종으로서 뉴욕의 브루클린식물원 육종팀의 Doris Stone여사가 1967년 개발 1981년 소개한 품종으로서 많은 육종가들이 교잡용으로 사용하는 품종이다. 그리고 브루클린목련 '에바마리아'는 황목련과 자목련을 교잡시켜 최초로 성공한 브루클린목련의 모식품종인 것이다. 따라서 모종인 '옐로우 버드'에는 황목련과 자목련의 혈통이 각각 3 : 1로 섞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색은 안보이고 황색이 강하게 나오는 것이다.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 = 심장황목련 x 브루클린목련 '에바마리아'

심장황목련 = 황목련의 아종

브루클린목련 '에바마리아' = 황목련 x 자목련

 

부종으로 사용된 목련 목련 '이올란테'는 Mark Jury의 아버지 Felix Jury가 접시꽃목련 '레네이'와 목련 '마크 주리'를 교잡시켜 1984년 개발한 품종이다. 그리고 접시꽃목련 '레네이'는 1852년 독일에서 발견된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종이며 목련 '마크 주리' 또한 아버지 Felix Jury가 털캠밸목련 '라나스'와 로부스타목련 즉 Magnolia sargentiana var. robusta를 교잡시켜 개발한 품종이다. 털캠밸목련 '라나스'는 중국 운남성에서 채취한 캠밸목련의 변종으로 1947년에 영국에서 명명된 품종이며 로부스타목련은 사전트목련의 변종으로 발표되었으나 최근에는 원종인 사전트목련에 통합시키고 있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데 이 부종에는 백목련과 자목련 그리고 캠밸목련과 사전트목련이 각각 1/4 지분으로 섞여 있는 것이다. 

목련 '이올란테' = 접시꽃목련 '레네이' x 목련 '마크 주리'

접시꽃목련 '레네이' = 백목련 x 자목련

목련 '마크 주리' = 털캠밸목련 '라나스' x 로부스타목련(사전트목련)

 

목련 '이올란테'의 부모종인 접시꽃목련 '레네이'(좌)와 목련 '마크 주리'(우)
목련 '마크 주리'의 부모종인 털캠밸목련 '라나스'(좌)와 로부스타목련(우)

그럼 결국 부모종을 통합하면 목련 '허니 튜립'에는 놀랍게도 황목련과 자목련, 백목련 그리고 캠밸목련과 사전트목련 등 5개 수종의 혈통이 혼합되어 있는데 그 비율은 황목련이 3/8 자목련이 2/8 백목련이 1/8 캠밸목련이 1/8 사전트목련이 1/8이 되어 매우 복잡하다.

 

이 품종에 관련된 품종들의 학명과 포스트 번호를 다음과 같이 실로 어마어마하다. 물론 처음부터 누가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목련 '허니 튜립'이라는 하나의 품종이 탄생하기까지는 이런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온 것이므로 결코 간단한 것은 아니다. 

1180번 :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 Magnolia brooklynensis 'Yellow Bird'

1016번 : 심장황목련 Magnolia acuminata var. subcordata 

1178번 : 브루클린목련 '에바마리아' Magnolia x brooklynensis 'Evamaria'

1015번 : 황목련 Magnolia acuminata

1107번 : 자목련 Magnolia liliiflora

1300번 : 목련 '이올란테' Magnolia 'Iolanthe' 

1153번 : 접시꽃목련 '레네이' Magnolia x soulangeana 'Lennei' 

1074번 : 백목련 Magnolia denudata

1299번 : 목련 '마크 주리' Magnolia 'Mark Jury'

1105번 : 털캠밸목련 '라나스' Magnolia campbellii subsp. mollicomata 'Lanarth'

1080번 : 로부스타목련 Magnolia sargentiana var. robusta

 

목련 '허니 튜립'

 

품종명 : 목련 '허니 튜립' (미등록종) 

학   명 : Magnolia 'Honey Tulip'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관목

원산지 : 황목련과 자목련 백목련 캠밸목련 사전트목련의 복합 교잡종

부모종 :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 x 목련 '이올란테'

육종가 : 뉴질랜드 육종가 Mark Jury가 2002년 선종 2016년 발표 

수   고 : 3m 최대 4.5m 예상

꽃특징 : 튜립형 큰 꽃

내한성 : 영하 29도 

특   기 : 2016년 미국 특허 취득 품종

 

목련 '허니 튜립'
목련 '허니 튜립'
목련 '허니 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