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자목련교잡종

1245 목련 '앤' - 소녀시리즈 8 품종 종 하나인 자목련과 별목련의 교잡종

낙은재 2020. 12. 23. 17:40

목련 '앤'
목련 '앤' - 용인 한택수목원

 

미국 국립수목원

목련 '앤'은 개인이나 어떤 화훼업체가 취미 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육종한 품종이 아니고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연구청에서 운영하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United States National Arboretum 약칭 USNA 즉 미국 국립수목원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우리나라에도 국립수목원이 경기도 포천에 있으며 나름대로 뭔가는 하겠지만 글쎄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저 과거에는 그냥 가서 입장하던 광릉수목원이 이제는 국립수목원으로 이름이 변경되어 문을 꽉 잠그고 사전 예약한 사람만 입장시켜 애써 갔다가 되돌아 온 것 외에는 다른 기억은 없다. 뭐 그리 대단한 보물이 있다고 이렇게 입장객을 제한해야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생물정보를 제공한답시고 그들이 운영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이라는 사이트는 그야말로 낡아빠진 구닥다리 40년전 이창복박사의 대한식물도감을 그대로 올려놓고서 배짱 좋게 버티는 모습은 뻔뻔스러움을 지나  안스럽기까지 하다. 그 엉터리와 모순 투성이 도감이 국가에서 공인한 금과옥조인 줄로만 알고서 열심히 공부하려고 애쓰는 식물애호가들이 그 때문에 엄청나게 골탕먹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심한 비난도 하고 싶지만 이쯤하고 그친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구 광릉수목원) 오른쪽 뒤에 보이는 상록수들이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한 나무들이다. 필요한 것은 예산지원이지 기념식수는 아닐 터인데 우리 대통령들의 식물 사랑은 이런 보여주기식 행사가 전부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미국의 국립수목원은 우리와 다르다. 워싱턴 DC에 약 55만평의 수목원을 관리하고 운영하기도 하지만 정원수 육종에도 필요할 때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농무부의 농업연구청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므로 당연히 식량과 관련된 농작물의 품종개량 등에 주력하겠지만 화훼산업도 하나의 농업으로 인정하기에 가끔 화초의 육종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시기적으로는 나중이지만 1960~70년대에 미국 국립수목원의 이골프박사가 중국에서 도입된 아름다운 배롱나무를 미국 북부에서도 심을 수 있게 내한성이 강하고 병충해에 강한 약 30종에 달하는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하여 시중에 공급 세계 배롱나무 육종의 중심에 우뚝 선 모습을 앞에서 본 적이 있다. 목련에 있어서도 초창기 1955년에 미국 국립수목원이 뛰어 든 것이다. 그 당시는 목련 육종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하던 무렵이다. 미 국립수목원의 육종 목적은 개화시기를 약 10일 정도 늦추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동양에서 도입된 아름답기 그지 없는 목련들이 비교적 온난한 유럽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미국에서는 이른 봄 개화시기에 가끔 닥치는 매서운 추위와 늦서리에 꽃들이 극심하게 피해를 봐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중북부와 기후조건이 비슷한 우리나라도 가끔 백목련 등이 꽃샘 추위에 심하게 상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데 미국은 유난히 더 심한 것 같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수목원
미국 국립수목원
미국 국립수목원
미국 국립수목원 - 동양 산딸나무
분재(盆栽)를 일본발음 그대로 bonsai라고 하다가 중국의 항의를 받았는지 분경(盆景)의 중국 발음 Penjing으로 병기하고 있다. 안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Korean Hillside라고 저 꼭대기에 있는데 존재감이 없는지 가 본 사람이 없어 보인다.
China Valley의 모습은 크게 보이고 일본 삼림이라는 간판도 보이는데 우리는 없다.

 

소녀시리즈 목련 8개 품종

여하튼 그래서 그들은 개화시기가 늦어 이른 봄 늦서리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 자목련을 주시한 것이다. 그래서 자목련을 다른 목련들과 교잡시켜 개화시기가 늦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려고 시도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의 유전학자인 연구사 Francis deVos(1918~1990)박사가 내한성이 강하고 개화시기가 늦은 자목련 '니그라' 즉 liliiflora 'Nigra'를 모종으로 하고 꽃이 풍성하게 피며 향기가 좋고 병충해에 강한 별목련 '로세아' 즉 stellata 'Rosea'를 부종으로 하여 교잡시킨다. 그리고 7년 후인 1962년에 별목련에 비하여 2~4주 늦게 첫 꽃이 피었는데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 꽃이나 특성에 따라서 4종을 선종하였는데 나중에 동료 William Kosar가 모두 Francis deVos박사의 딸들 이름으로 명명하게 된다. 그게 바로 'Ann'과 'Judy' 그리고 Randy' 와 'Ricki'인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956년에 동료 원예사인 Mr. William Kosar가 Francis deVos박사와 동일하게 자목련과 별목련을 부모종으로 활용하였지만 자목련 '니그라'와 별목련 '로세아' 품종간의 교잡 일변도에서 약간 벗어나 일부는 재차 개화한다는 자목련 liliiflora 'Reflorescens'와 꽃이 수련을 닮은 별목련 stellata 'Waterlily' 등도 활용하여 교잡시켰다. 이 또한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어 이들 중 4종을 선종하여 자기 딸인 'Betty'와 주변 동료들의 딸과 부인 이름인 'Susan'과 'Jane'이라고 명명하고 'Pinkie' 하나 만은 가상의 이름으로 명명하게 된다.

 

 목련들은 이렇게 이른 봄 개화기에 한 번 서리 냉해를 입으면 꽃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다.

 

그렇게 명명된 8개 품종들을 1968년에 미국 국립수목원 소속 식물학자인 Theodore Robert Dudley(1936~1994)와 직접 육종을 담당하였던 Francis deVos(1918~1990)박사가 묘사하여 필라델피아대학 모리스수목원 회보에 기고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이른바 The eight Little Girl magnolias 또는 The Girls Series나 Little Girl Series of magnolias로 일컬어지는 소녀시리즈 8개 품종인 것이다. 원래의 목적에 부합하게 내한성이 강하고 개화시기가 늦은데다가 가끔 여름에 2차 개화하는 특성도 가지고 있으며 병충해에도 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붉은 색상이 강한 자목련과의 교잡종이므로 색상이 대부분 짙은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별목련을 닮아서 꽃도 풍성하게 피므로 인기가 높다. 거기에다가 부모종 모두 키가 크지 않은 수종들이므로 이 소녀시리즈 8 품종 모두 키가 2~4m 정도의 관목수준이며 직립하다가 둥글게 자라 수형도 좋으므로 특히 우리나라 정원에 매우 적합한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 매우 활발하게 보급되는 것 같다. 그 중에서 특히 앤이나 주디 수잔 등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종이 되었다. 그런데 이들 8개 품종들은 원래 부모종이 같고 꽃색상이나 사이즈가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려워 원산지인 미국에서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는 전문가들도 혼선을 빚어 이름난 수목원에서도 팻말을 잘못 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므로 어떻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부모종인 자목련 '니그라'와 별목련 '로세아'

 

목련 '앤'

이들 8소녀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품종인 목련 '앤'부터 시작한다. 앤은 항상은 아니지만 대체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쪽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별목련이나 접시꽃목련에 비하여는 2~4주 늦은 4월 2~3주차에 앤부터 개화한다고 묘사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상고온일 경우에는 2월 3주차에 개화한 적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식물의 개화시기는 날짜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실제 기온에 따라서 변하므로 일정한 날짜로 말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볼 때 개화시기를 날짜로 말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예를 들면 요즘은 뉴질랜드에서 개발된 품종도 많은데 거기서는 원래 9~11월에 목련 꽃이 피기 때문이다. 개화시기가 소녀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빠른 것 외에 다른 특징은 꽃의 색상과 화피편의 숫자와 사이즈 그리고 만개시 꽃잎이 펴지는 정도로 파악할 수 있다. 앤은 6~10장의 화피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이즈는 5~7.7cm 길이에 1.3~1.9cm 너비이지만 꽃이 활짝 펴지지 않기 때문에 꽃의 지름은 5~10cm이라고 초창기에 묘사되어 있다.

 

꽃망울의 색상은 적자색인데 기부가 더 짙어 RHS 색상 번호로 따지면 71A이고 끝은 70B로 상대적으로 연하다. 화피편의 색상은 외부는 적자색으로 RHS 차트 번호 71B에서 자색인 75A~75D까지 다양하며 내부는 연한 자색으로 75D이며 수술은 50~60개이고 색상은 적자색으로 71A~71B에 해당된다. 이 품종은 열매는 맺지 않으며 염색체는 3벌인 3배체이라고 한다. 그리고 목련 '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여름에 거의 틀림없이 꽃이 다시 핀다는 점이다. 그리고 앤은 향기가 없다고 초창기에 묘사되어 있으나 일부에서 매우 강하다고 묘사하고 있는데 실제 미국 국립수목원 표본목에서는 약한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그리고 키는 거의 50년 이상 자란 성목이 4.3m에 불과하다고 하며 내한성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하 30도에서 문제가 없으므로 우리나라 전역에 노지 식재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RHS 컬라 차트의 71B에 해당하는 목련 '앤'의 화피편 외부 색상 
목련 '앤'의 화피편 내부 색상은 75D에 해당한다.

 

등록명 : 목련 '앤'

학   명 : Magnolia 'Ann'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중국 자목련과 일본 별목련의 교잡종

부모종 : 자목련 '니그라'(모)와 별목련 '로세아'(부)

육종가 : 미국 국립수목원 Francis deVos가 1955년 교잡 1968년 발표 

수   고 : 3~4m 

잎크기 : 15cm 길이, 가을에 황변

꽃특징 : 화피편 6~10, 적자색 꽃, 여름에 2차 개화

내한성 : 영하 34도 

 

목련 '앤'
목련 '앤'
목련 '앤'
목련 '앤'
목련 '앤' - 관목 형태로 가지가 무성하게 자란다.
목련 '앤' - 한택수목원
목련 '앤' - 한택수목원
목련 '앤' - 천리포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