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주리교잡종

1308 목련 '블랙 튤립' - 다수 목련 수종이 교잡된 주리교잡종

낙은재 2021. 1. 19. 10:34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학명 Magnolia 'Black Tulip'인 목련 '블랙 튤립'도 앞 게시글의 목련 '펠릭스 주리'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타라나키지역에 있는 Tikorangi The Jury Garden의 대표이자 유명한 목련 육종가인 Felix Jury(1912~1997)의 아들인 Mark Jury(1951~ )가 목련 '펠릭스 주리'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하여 같은 해인 1998년 유럽에 런칭한 품종인데 이번에는 목련 '벌컨'에다가 목련 '아틀라스'가 아닌 목련 '이올란테'를 부종으로 하여 교잡시킨 Jury 교잡종 중 하나이다. 목련 '이올란테'는 아버지 Felix Jury가 개발한 최초의 품종으로서 1970년대에 목련 '마크 주리'와 접시꽃목련 '레네이'를 교잡시킨 품종으로서 라벤더 핑크색 캠밸목련과 같은 모양의 지름 28cm인 큰 꽃이 오랫동안 피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목련 '아틀라스'는 '이올란테'와 같은 부모종을 교잡시켜 개발한 품종이므로 비슷한 색상의 꽃이 피는데 그 크기가 지름이 35cm나 되는 매우 큰 꽃이 피는 것이 특징으로서 1989년에 선종한 품종이다. 그러니까 목련 '블랙 튤립'은 목련 '펠릭스 주리'와 비슷한 부모종을 교잡시켰는데도 그 결과는 전혀 다른 2세가 나온 것이다.

 

지름 30cm의 짙은 적자색 컵과 소서형 꽃이 피는 목련 '펠릭스 주리'와는 달리 목련 '블랙 튤립'은 겨우 지름 15cm인 상대적으로 작은 꽃이 튤립 모양으로 피는데 그 색상이 짙은 버건디 자색 또는 포트 와인 적색이지만 두터운 화피편이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므로 어둡게 보여 'Black Tulip'이라는 품종명이 붙은 것이다. 목련 '벌컨'이 진한 주홍색 지름 20~25cm의 컵과 소서형 꽃이 피는 품종이며 목련 '이올란테'는 지름 28cm의 컵 모양의 꽃이 피는 품종인데 그 2세인 목련 '튤립'에서는 매우 어두운 적자색 튤립 모양의 꽃이 나온 것이다. 짙은 꽃 색상은 모종인 '벌컨'을 닮았다고 하지만 사이즈가 작은 튤립형 꽃 모양은 당장 부모종에서는 보이지 않는 형질이지만 그 조부모종인 접시꽃목련의 영향을 받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부모종인 목련 '벌컨'(좌)과 목련 '이올란테'(우)

세상의 목련의 원예 품종들 중에서 Jury 교잡종 특히 아들 Mark Jury가 아버지 Felix Jury가 개발한 품종을 다시 재교잡시켜서 육종한 품종들만큼 혈통적으로 복잡한 교잡종은 없는 것 같다. 그 혈통을 분석하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목련 '블랙 튤립'은 목련 '이올란테'와 목련 '벌컨'의 교잡종인데 목련 '벌컨'은 자목련과 털캠밸목련 '라나스'의 1차 교잡종이지만 목련 '이올란테'는 접시꽃목련 '레네이'와 목련 '마크 주리'라는 두 개의 교잡종들 간의 2차 교잡종이다. 접시꽃목련이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종이고 목련 '마크 주리'는 사전트목련과 캠밸목련의 교잡종이다. 그래서 3차 교잡종인 이 '블랙 튤립' 품종에 관여된 혈통의 지분을 파악하면 다음과 같다.

 

목련 '블랙 튤립' = 목련 '이올란테' x 목련 '벌컨'

목련 '이올란테'(50%) = 접시꽃목련 '레네이'  x 목련 '마크 주리'

접시꽃목련 '레네이' = 백목련(12.5%) x 자목련(12.5%)

목련 '마크 주리' = 사전트목련(12.5%) x 캠밸목련(12.5%)

목련 '벌컨'(50%) = 자목련(25%) x 캠밸목련(25%) 

 

이들 혈통 지분을 합하면 자목련(37.5%) 캠밸목련(37.5%) 백목련(12.5%) 사전트목련(12.5%)으로 분석이 되어 목련 '펠릭스 주리'와 동일하다. 그런데 목련 '펠릭스 주리'는 꽃 색상은 자목련을 닮아서 매우 짙으며 꽃 모양은 캠밸목련을 닮아서 컵과 소서형인 것이었지만 목련 '블랙 튤립'은 꽃 색상뿐만 아니라 꽃 모양도 자목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꽃잎이 활짝 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내한성도 다소 약하다고 알려진 목련 '펠릭스 주리'와는 달리 목련 '블랙 튤립'은 최소한 영하 27도 또는 그 이상으로 강하다고 하므로 우리나라 전역 노지 재배에 문제가 없을 듯하다. 이렇게 같은 혈통으로 교잡시켜도 2세는 얼마든지 다른 특성을 가진 품종이 나온다는 것이 식물 육종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 목련 '블랙 튤립'의 키는 주로 5~6m까지 직립으로 자라는데 속성수는 아니며 여름이 시원하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여름에 2차 개화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도 꽃이 피는데 이 경우에는 꽃 색상이 옅다고 한다. 꽃 색상이 어둡기 때문에 이런 품종들은 가급적 일광이 좋은 노출된 장소에 심어야만 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같은 혈통인 목련 '펠릭스 주리'와 목련 '블랙 튤립'은 그 색상이 다르고 모양은 완전히 다르다.

 

등록명 : 목련 '블랙 튤립' 

학   명 : Magnolia 'Black Tulip'

이   명 : Magnolia 'JURmag1'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백목련 자목련 캠밸목련 사전트목련의 교잡종

부모종 : 목련 '이올란테'와 목련 '벌컨'

육종가 : 뉴질랜드 Mark Jury, 1998년 발표 

수   고 : 4~9m

특   징 : 어두운 적자색 지름 15cm 튤립(성배) 형 꽃

내한성 : 영하 27도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목련 '블랙 튤립'

 

이제 국내 등록된 뉴질랜드 Jury가문에서 개발한 품종들의 탐구는 마친 것 같다. 그럼 여기서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그들의 Tikorangi The Jury Garden을 구경하고 가자.

 

Tikorangi The Jury Garden
Tikorangi The Jury Garden
Tikorangi The Jury Garden
Tikorangi The Jury Garden
Tikorangi The Jury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