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등록된 진달래속 320종은 희귀종인 좀참꽃과 한라산참꽃나무 두 종과 외래종 서시철쭉과 모면철쭉 두 종을 제외하면 모두 4개의 아속으로 분류된다. 이 4개의 아속 중 둘은 Rhododendron으로 불리고 둘은 Azalea로 불린다. 우리말이 없으므로 중국의 이름을 참고하여 나름대로 부르면 만병초아속과 두견아속은 전자에 속하고 철쭉아속과 영산홍아속은 후자인 아잘레아에 속한다. 이렇게 분류하면 진달래속 전체를 파악하기 쉬워지는데 여기서 하나 우리나라 전역에 흔한 진달래가 철쭉아속도 영산홍아속도 아닌 두견아속으로 분류되어 만병초와 함께 로도덴드론 그룹으로 분류된다는 것은 뜻밖으로 느껴진다. 진달래가 왜 영산홍이나 철쭉이 아닌 다소 이질감이 있는 만병초와 같은 그룹으로 분류되는지에 대하여는 앞으로 파악하겠지만 일단은 진달래는 두견아속으로 분류되어 철쭉이나 영산홍과는 다르다는 것만 인식하면 되겠다.
그럼 앞에서 철쭉아속의 대표적인 우리나라 자생종 철쭉에 대하여 알아봤고 이번에는 철쭉아속 즉 Subgeus Pentanthera의 모식종인 유럽과 서아시아가 원산지인 학명 Rhododendron luteum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 노랑철쭉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아속은 원래 1834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이자 식물채집가인 George Don(1798~1856)이 Rhododendron luteum을 모식종으로 하여 수술이 5개인 것을 모아서 분류한 Section 즉 조(組)이었는데 나중인 1952년 러시아 여성 식물학자인 Antonina Ivanovna Pojarkova(1897~1980)가 아속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참고로 그녀는 230종의 신종 식물을 명명하였는데 여성 학자로서는 8번째로 많은 숫자라고 한다. 여하튼 여기서 Pentanthera는 5개(penta)와 꽃밥(anthera)의 합성어로서 수술이 5개라는 뜻이므로 중국에서는 Sect. Pentanthera는 5화약조(五花药组)라고 하면서 아속(亚属)을 지칭할 때는 이 분류군의 중국 대표적인 수종 이름을 따라 양척촉아속(羊踯躅亚属)이라고 한다. 따라서 양척촉도 자생하지 않는 우리는 그냥 철쭉속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노랑철쭉의 학명 Rhododendron luteum Sweet는 1830년 영국 식물학자인 Robert Sweet(1783~1835)에 의하여 명명된 것으로 종소명 luteum은 노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이름이 노랑철쭉인 것이다. 이 수종은 키가 3~4m까지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서 윤생하지 않고 단생하는 잎의 사이즈는 5~10cm 길이에 2~5cm 너비로 철쭉에 비하여 길고 좁으며 철쭉보다는 작고 진달래와 비슷한 지름이 3~4cm인 선명한 노란 색 꽃이 가지 끝에 최대 17~25개씩 모여서 잎이 나기 전에 핀다. 꽃 향기는 매우 강하고 좋지만 꿀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 함유되어 있어 유독하므로 인근에서 채취한 벌꿀도 위험하다. 실제로 기원전 401년 고대 그리스 크세노폰의 병사 만 명이 지중해 연안에서 채취한 벌꿀을 먹고 중독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유럽남부와 서아시아에서 자생하는데 이 수종은 유럽에서 자생하는 유일한 Azalea로 알려져 있다. 일반 영어명은 Yellow Azalea, Pontic Azalea 또는 Honeysuckle Azalea인데 Pontic은 소아시아 흑해 부근에 있던 고대 국가의 이름이며 작은 노란 꽃이 향이 매우 강하여 인동을 닮았다고 Honeysuckle Azalea로도 불리는 것이다. 이 품종은 유럽에서 원예종 개발시 부모종으로 많이 활용되며 영국 RHS로부터 대상급인 AGM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수종의 내한성은 영하 23도로 아주 강한 편은 아니다.
등록명 : 노랑철쭉
학 명 : Rhododendron luteum Sweet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 관목
그 룹 : Azalea 철쭉아속
원산지 : 남유럽 서아시아
영어명 : Yellow Azalea, Pontic Azalea, Honeysuckle Azalea
수 고 : 3~4m
꽃색상 : 노랑
수 술 : 5개
꽃지름 : 3~4cm
내한성 : 영하 23도
특 기 : 유독식물, RHS AGM 수상 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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