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은 아니지만 중국 원산으로 진달래과 진달래속 철쭉아속으로 분류되는 노란 꽃이 피는 수종이 있다. 중국명이 양척촉(羊踯躅)인데 이게 중국에서 철쭉(踯躅)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유래가 된 양(羊)이 먹고 그 고통으로 깡총깡총(踯躅) 뛰다가 죽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바로 그 수종인 것이다. 그래서 이 수종은 양척촉 외에도 양이 먹지 못하는 식물이라는 뜻인 양불식초(羊不食草)나 양이 먹으면 시끄럽게 울부짖는다는 뜻인 요양화(闹羊花) 양이 놀라는 꽃이라는 뜻인 경양화(惊羊花) 등 양과 관련된 이름이 많다. 그 외 꽃 색상에 따른 황철쭉(黄踯躅)이나 황두견(黄杜鹃)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반점이 있는 노란색 꽃이 마치 호랑이 같다고 노호화(老虎花)라고도 불리며 특이하게 매우 아름다운 가지라는 뜻의 옥지(玉枝)라고도 불리는데 쭉 뻗은 가지 끝에 무려 13개까지나 되는 다수의 꽃이 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구체적인 그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철쭉아속 즉 Subgeus Pentanthera의 모식종인 노랑철쭉이 중국에서는 자생하지 않으니까 이를 양척촉아속(羊踯躅亚属)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철쭉아속 수종들은 우리 자생종 철쭉과 모식종인 유럽 원산 노랑철쭉 그리고 일본 원산의 홍황철쭉을 제외하면 모두 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그러니까 아메라카 철쭉들의 특징은 수술이 길고 5개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양척촉(羊踯躅)은 양철쭉으로 발음하여도 될 듯하지만 국내 미등록종이고 그렇게 되면 서양에서 도입된 철쭉으로 오해할 수 있으므로 계속 양척촉이라고 한다. 하지만 허준선생은 이미 동의보감에서 羊踯躅을 텩튝곳 즉 철쭉꽃이라고 번역을 했다. 이미 선생은 앞의 양(羊)은 실질적으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서 척촉(踯躅)만 텩튝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 텩튝으로 쓰던 것이 변하여 오늘날에는 철쭉으로 쓰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중국에서 踯躅은 현재 척촉도 텩튝도 철쭉도 아닌 지주(zhízhú)로 발음된다. 여하튼 마음 같아서는 중국황철쭉으로 부르고 싶지만 그게 아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양척촉에는 식물 전체에 만병초와 비슷한 로도톡신과 아세보톡신 그리고 안드로메도톡신 등의 독성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그 독성을 잘 이용하여 약으로 쓰는데 그 기원은 2천 년도 전에 쓰여진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중국에 등록된 540여 종이나 진달래속 수종들을 모두 xx두견이라고 통일하여 부르지만 이 수종만은 원래 이름 그대로 양척촉(羊踯躅)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만큼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의 권위는 절대적인 것이다. 동의보감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우리 식물학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본초경을 비롯한 중국 의서에 의하면 양척촉은 거풍제습(祛风除湿) 산어정통(散瘀定痛) 효능이 있어 피부적풍(皮肤贼风)과 타박상 즉 질타손상(跌打损伤) 음음통(淫淫痛) 온학(温疟) 악독(恶毒) 제비(诸痹) 등의 치료에다가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기관지염 그리고 심지어는 마취제(麻醉剂)와 진통약(镇疼药)으로도 쓰인다고 하니 그야말로 만병통치에 가깝다. 여기서 드는 느낌이 우리나라 만병초도 이와 비슷한 독성이 있으므로 이런 비슷한 약효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우리나라에서 비록 당초에는 중국의 석남초로 잘못 알았지만 만병초도 잘만 다스리면 다양한 약효가 있었기에 그 오랜 세월 동안 만병 통치약으로 인식된 것이 아니겠는가 한다.
양척촉의 학명은 독일 식물학자 Carl Ludwig von Blume(1796~1862)에 의하여 당초에는 아젤레아속으로 분류하여 1823년 Azalea mollis Blume로 명명되었으나 1834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George Don(1798~1856)에 의하여 현재의 진달래속으로 편입되어 Rhododendron molle (Blume) G. Don으로 재명명된 것이다. 종소명 molle는 soft의 뜻인데 이는 잎 뒷면에 백색 유모가 밀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홍철쭉과 황철쭉이 일본에서 도입된 독립된 종으로 Rhododendron japonicum과 그 품종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국제적으로는 모두 일본 홍철쭉이 중국 양척촉의 아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 황척촉과 일본 홍철쭉은 매우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렵지만 기본 색상이 다르고 꽃모양과 잎모양 등에서 차이점이 있다고는 하나 일본 홍철쭉에도 노란색 변종인 황철쭉이 있고 중국 양척촉에도 홍색 변종인 홍화양척촉(红花羊踯躅)도 있다는 주장도 있어 둘은 사실상 구분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둘을 아예 같은 종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양척촉은 생명력이 약하여 일본산 홍철쭉이나 황철쭉에 비하여 개체수가 적어 일반 정원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름 : 양척촉(羊踯躅) 미등록종
희망명 : 중국황철쭉
학 명 : Rhododendron molle (Blume) G. Don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 관목
그 룹 : Azalea 철쭉아속
원산지 : 중국 진령이남
중국명 : 양불식초(羊不食草) 요양화(闹羊花) 경양화(惊羊花) 황철쭉(黄踯躅) 황두견(黄杜鹃) 노호화(老虎花) 옥지(玉枝)
수 고 : 0.5~1m
꽃차례 : 총상산형화서, 정생, 최대 13송이
꽃색상 : 황색
꽃크기 : 지름 5~6cm, 화관 길이 4~5cm
수 술 : 5
내한성 : 영하 23도
특 기 : 전주를 농약으로 쓸 정도로 맹독성
용 도 : 관상수, 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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