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진철쭉의 학명 Rhododendron dilatatum Miq.는 네덜란드 식물학자 Friedrich Anton Wilhelm Miquel(1811~1871)이 1863년 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dilatatum는 영어로 Expanded 즉 폭이 넓다는 뜻인데 아마 이 수종의 마름모꼴 잎이 넓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일본 관동지방과 킨키지방의 사이 태평양측 지역의 주로 완만한 산등성이나 암벽 그리고 부락의 뒷산 잡목림에서 자생하는데 이른 봄 3월 중순에서 4월 초에 잎이 전혀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먼저 보라색 꽃을 피워 개화시기도 그렇고 꽃모양도 그렇고 우리나라 진달래를 매우 많이 닮았다. 하지만 꽃의 끝 무렵에 나오는 잎은 가지 끝에서 3장씩 모여서 달리므로 진달래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데 이를 일본에서는 미츠바쯔쯔지(ミツバツツジ) 즉 삼엽철쭉(三葉躑躅)이라고 한다. 이 수종이야말로 꽃모양이 진달래를 많이 닮았으므로 세잎참꽃이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린다고 언뜻 생각은 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작은 꽃이 피는 삼출엽맥이 있는 왜성 관목에다가 붙였다. 그런데 이 수종은 겉보기에는 비슷하여도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진달래보다는 철쭉에 가까워 영산홍아속으로 분류되고 있어 세잎진달래라고 하기에도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국표식에는 학명의 종소명과 같은 맥락으로 잎이 옆으로 퍼졌다는 뜻에서 퍼진철쭉이라고 붙인 것 같다.
원산지 일본에서는 이 퍼진철쭉 즉 삼엽철쭉(三葉躑躅)이 지역에 따라서 변이가 심하여 원종 외에도 동국(東国) 대산(大山) 소엽(小葉) 서국(西国)과 남국(南国) 등 매우 다양한 아변종으로 세분하고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아직 완전하게 인정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다만 원종은 수술이 5개인데 아변종들은 대부분 수술이 10개라고 하니 흥미롭다.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원종 하나만 등록되어 있지만 거기에 등재된 사진은 변종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 아변종이나 교잡 원예종 중에는 특이한 색상 품종이 있어 관심이 가지만 원래 고향이 기후가 온난한 서일본 태평양 연안이라서 내한성이 영하 12도에 불과하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식재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등록명 : 퍼진철쭉
학 명 : Rhododendron dilatatum Miq.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 관목
그 룹 : 아잘레아, 영산홍아속
원산지 : 일본 관서지방
일본명 : 미츠바쯔쯔지(ミツバツツジ) = 삼엽철쭉(三葉躑躅)
수 고 : 2~3m
잎특징 : 가지 끝 3매가 윤생, 3~6 x 2.5~5cm, 마름모형
잎자루 : 0.5~1.2cm, 선모 밀생
꽃특징 : 가지 끝 2~3송이, 자홍색 지름 4cm, 화관 5렬 상측 짙은 반점
수 술 : 5개
열 매 : 삭과
내한성 : 영하 1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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