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아잘레아

1491 아잘레아 '광월시' – 일본 사츠키 광원씨(光源氏)

낙은재 2021. 8. 5. 19:02

아잘레아 '광원씨'

 

아잘레아 '광월시'라고 학명 Rhododendron 'Kwangwolssi'로 등록된 진달래속 원예품종이 있는데 이 품종 또한 국립 완도수목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철쭉 광원씨라는 품종을 2011년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하면서 실수로 광월시로 변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하지만 현재 완도수목원에는 국명을 철쭉 광원씨라고 하고 학명을 영산홍의 원예품종으로Rhododendron indicum cv. Hikarugenji라고 제대로 기록하고 있는데도 국표식에서는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수정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광월시가 제대로 된 이름으로 알고서 민간에서 따르고 있어 수정이 시급해 보인다. 잘못된 이름을 바로잡아야 할 국가표준식물목록이 오히려 엉터리 이름을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이 품종은 일본의 사츠키 즉 영산홍의 이시야마 (石山)라는 품종과 사츠키 킨사이(金采)라는 품종의 교잡으로 탄생한 일본명  히카루겐지(ひかるげんじ)라는 품종인데 한자로는 광원씨(光源氏)라고 쓰기에 우리도 국명을 광원씨라고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게 착오로 광월시가 되어 버리고 거기에다가 학명까지 광월시를 그대로 영역하여 임의로 'Kwangwolssi'라고 등재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 우리가 개발한 품종도 아닌데 남의 나라에서 개발하여 그 나라 발음대로 품종명이 붙은 것을 우리 마음대로 수정한다는 것은 오만한 것인지 무식한 것인지 모르겠다.

 

 부모종인 킨사이(좌측)와 이시야마(우측)

 

여하튼 일본에서 광원씨(光源氏) 즉 히카루 겐지는 헤이안시대 중기 1008년에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라는 여류작가가 쓴 장편 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주인공 이름이다. 황실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신분이 미천하여 신하로 전락하여 원씨(源氏) 성을 처음 사용하였으나 워낙 용모가 출중하여 광원씨(光源氏)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가 조정에 들어가 여러 요직을 거친 후 최고의 관직인 태정대신(太政大臣)에 오르고 나중에 준태상천황이 되는 과정을 통하여 헤이안 시대의 귀족사회의 사랑과 정치적인 욕망과 권력 투쟁 그에 따른 영광과 몰락 등을 그린 소설의 주인공인 가공인물인데 아마 용모가 잘 생긴 데다가 출중한 능력과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의 이미지 때문에 매우 아름다운 동백이나 영산홍의 품종명으로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이 품종은 현재 일본에서는 존재를 거의 찾아 보기 힘들며 1987년 서양으로 건너 간 품종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동백 '광원씨' 품종

 

등록명 : 아잘레아 '광월시' – 수정 요망

수정명 : 아잘레아 ‘광원씨’

학   명 : Rhododendron ‘Hikarugenji’

등록명 : Rhododendron 'Kwangwolssi' – 수정 요망

일본명 : サツキ ‘ひかるげんじ(光源氏)’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아잘레아, 영산홍 아속

부모종 : 이시야마와 킨사이

육종가 : 일본 1987년 이전

 

아잘레아 '광원씨'
국내 어느 사이트에서 광월씨라는 품종인데 광원씨(光源氏)인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