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유인편만병초

1622 만병초 '테사' – 영국서 개발된 유인편 만병초

낙은재 2021. 11. 15. 11:24

만병초 '테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만병초 '테사' 즉 Rhododendron 'Tessa'로 등록된 품종이 있는데 이는 영국 버크셔주 에스코드(Ascot)의 Tower Court에 있던 유명한 진달래 수집가인 J.B. Stevenson이 앞 1601번 게시글에서 다룬 만병초 '프라이콕스' 즉 Rhododendron 'Praecox'라는 품종과 중국 사천성과 운남성에서 자생하는 중국명 보흥두견(宝兴杜鹃) 즉 Rhododendron moupinense를 교잡시켜서 육종하여 1935년에 발표한 유인편 만병초 품종이다. 여기서 품종명 Tessa는 원래 여름이나 수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서 Theresa(테레사)의 줄임말인데 일반적으로 유쾌하고 사랑스럽고 엉뚱하면서도 예쁜 여자를 의미하여 주로 여자 이름으로 많이 사용된다.

 

부모종인 프라이콕스(좌)와 중국 보흥두견(우)

 

육종가 J.B. Stevenson은 그의 부인과 함께 본인들이 직접 육종하기도 하였지만 그 보다는 전세계에서 매우 다양하게 수집한 진달래 컬렉션으로 유명하였던 사람인데 영국 국왕도 그의 수집 품종들을 탐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가 죽자 그 당시 영국 국왕이던 현 엘리자베스2세의 아버지인 조지 6세가 대부분 인수하여 현재의 윈저대공원으로 이전되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Tessa 외에도 Tessa Roza 등 같은 부모종으로 교잡한 품종을 몇 종 더 개발하였기에 이들을 Tessa Group이라고 부른다. Roza는 그의 아내인 R.M Stevenson의 이름에서 온 품종명이다. ‘테사 로자’라는 품종이 ‘테사’보다는 더 널리 보급된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도입된 종은 정확하게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다. 

 

이게 만병초 '테사 로자'인데 꽃색상의 변색 또는 변이가 심하다고 한다. 

만병초 '테사'는 지름 50mm의 적자색 꽃이 3송이씩 모여서 피며 황갈색 비늘이 있는 잎의 사이즈는 길이 30~45mm에 너비 15~25mm로 작은 편이고 나무 전체의 높이는 최대 1m까지 자란다고 한다. 1935년 발표와 동시에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로부터 우수 품종상인 AM을 수상한 바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 현재는 그 존재를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등록명 : 만병초 '테사'

학   명 : Rhododendron 'Tessa'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부모종 :  'Praecox' X moupinense

육종가 : 영국 J.B. Stevenson

내한성 : 영하 21도

 

만병초 '테사'
만병초 '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