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목속 즉 Pieris속은 1834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David Don(1799~1841)에 의하여 신설된 속으로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아과 리오니아족(族)으로 분류된다.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그리고 아메리카대륙에 모두 8종이 분포하는 마취목속은 네팔 등 히말라야와 중국 남방지역이 원산지인 Pieris formosa와 일본과 중국 중남부지역이 원산지인 Pieris japonica 그리고 미국 동부가 원산지인 Pieris floribunda 등 3종이 인기가 높아 널리 보급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 3종이 외래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중 속의 모식종인 Pieris formosa부터 탐구해 보자.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은 히말라야마취목의 원종이 아닌 Pieris formosa var. forrestii라는 변종으로서 국명이 홍엽마취목이라고 되어 있다. 신엽이 나올 때 붉은 색을 아름답게 띤다는 뜻이다. 네팔에서 발견되어 1820년에 당시 장지석남속으로 명명된 원종과는 달리 이 변종은 어네스트 윌슨과 동시대에 활동한 사람으로서 중국 운남성을 7번이나 탐사하여 무려 31,000점의 표본을 채집한 영국의 또 다른 유명한 식물 채집가인 George Forrest (1873~1931)가 운남성 대리에서 채취하여 온 종자를 영국 왕립식물원 에든버러에서 재배한 것을 대상으로 묘사하여 수석 정원사이자 식물학자인 Robert Lewis Harrow (1867-1954)가 1914년에 Pieris forrestii라고 독립된 종으로 명명한 것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영국의 식물분류학자인 Herbert Kenneth Airy Shaw (1902~1985)가 히말라야마취목의 변종으로 편입하여 1934년에 Pieris formosa var. forrestii (R.L.Harrow) Airy Shaw라고 재명명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명을 제대로 표기조차 못하고 엉뚱하게 Pieris formosa var. forrestii (Wall.) Airy Shaw라는 학명으로 등록하고 있다.
원종인 히말라야마취목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근무하던 외과의사 겸 식물학자인 Nathaniel Wolff Wallich (1786 ~ 1854)가 1818년에 네팔에서 표본을 채집하여 1820년에 장지석남속으로 분류하여 Andromeda formosa Wall.이라고 명명한 것을 서두에서 언급한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David Don(1799~1841)이 1834년에 마취목속을 새로이 신설하면서 Pieris formosa (Wall.) D. Don이라고 재명명한 것이다. 속명 Pieris는 Pierides(피에리데스)로 불리는 그리스 신화속 Pieria의 왕인 Emathia의 9명 딸들을 말한다. 이들은 노래를 잘 불러 음악의 신 뮤즈(Muses)에게 도전하였다가 패하여 그 벌로 까치 등 새로 변했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피에리데스 자체가 뮤즈 즉 9명의 음악의 여신들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피어리스라는 속명은 피에리아에서 왔거나 그 공주들인 피에리데스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종소명 formosa는 아름답다는 뜻인데 이를 대만의 옛이름인 Formosa로 착각하여 대만마취목이라고 하면 안된다. 대만이 아름다워 Formosa라는 이름이 붙었을 뿐이지 원래 라틴어 formosa는 formosus의 여성형 형용사로 영어로는 beautiful의 뜻이다. 게다가 이 수종 Pieris formosa는 대만에 자생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대만에서 온 식물을 뜻하는 종소명은 formosanus나 formosana, formosanum 등을 붙인다. 변종명 forrestii는 당연히 이 수종의 종자를 처음 채집한 George Forrest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포레스트 변종은 원종에 비하여 꽃차례의 처짐이 두드러지고 꽃자루가 가늘고 포편이 좁고 꽃받침이 더 하얗고 둥글며 꽃부리가 더 길고 입구 부분이 더 좁고 암술대가 가늘고 길다는 등의 차이점을 장황하게 설명은 하였으나 최근에 와서는 이를 변종으로 인정하지 않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원종에 통합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히말라야마취목과 홍엽마취목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으므로 통합 수정할 것이 요구된다. 게다가 당초 차이점으로 언급한 내용 중에 신엽이 적색이라는 내용은 없는데도 홍엽마취목이라는 국명을 붙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포레스트 변종의 'Wakehurst'라는 원예품종이 전시회에 출품되어 1957년에 RHS로부터 AM상을 수상하였는데 그 품종이 3~4월 신엽이 나올 때 유난하게 현란한 적색을 보였으므로 변종 자체가 그런 특성이 있는 것으로 널리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다. 원종이나 변종 구분 없이 모두 기본적으로 신엽이 갈색이나 붉은 빛을 띠기는 하지만 그렇게 두드러지게 아름다운 적색은 ‘웨이크 허스트’나 ‘Forest Flame’이라는 원예품종들의 특징으로 보면 되겠다.
널리 보급된 마취목 3종 중 2종이 자생하는 중국에서는 Pieris formosa를 학명을 의역하여 미려마취목(美丽马醉木)이라고 하고 Pieris japonica를 그냥 마취목(马醉木)이라고 부른다. 마취목에는 줄기와 잎 그리고 열매에 진달래과 수종에 흔한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나 아베보톡신(Asebotoxin) 등의 독성이 있어 말이 잘못 먹을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마취목(馬醉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말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동물도 잘못 섭취하면 같은 증상을 보이게 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수종이 자생하지 않는 일본에서는 이를 히말라야아세비(ヒマラヤアセビ)라고 하며 일본에서 자생하는 Pieris japonica를 아세비(アセビ)라고 하며 한자로는 마취목(馬酔木)이라고 쓴다. 아세비(アセビ)의 어원은 이론도 있지만 말이 이 잎을 먹고 다리를 못쓰게 된다는 족폐(足癈) 즉 아시지히(あしじひ)에서 아시비(あしび)로 되었다가 아세비(あせび)로 변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고 보니 현재 마취목은 한중일 모두 같은 글자를 쓰면서도 그 글자체는 각각 다르다. 馬醉木(한국) 马醉木(중국) 馬酔木(일본)으로 말이다. 반그늘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이 수종은 내한성이 영하 12~15도로 마취목 즉 Pieris japonica에 비하여 약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식재하기 어렵다.
등록명 : 홍엽마취목
등록명 : Pieris formosa var. forrestii (Wall.) Airy Shaw
수정명 : 히말라야마취목
학 명 : Pieris formosa (Wall.) D. Don
분 류 : 진달래과 마취목속 상록 관목
원산지 : 히말라야, 중국 남방 여러 지역
중국명 : 美丽马醉木
일본명 : ヒマラヤアセビ
영어명 : Chinese pieris, Himalayan pieris
수 고 : 2~4m
동 아 : 난원형, 소, 인편외면 무도
잎특징 : 혁질, 4~10(18) x 1.5~3cm, 중륵 현저, 표면 측맥 오목
꽃특징 : 총상화서 지정 액생, 정생 원추화서, 4~10cm(20cm)
꽃부리 : 백색, 항아리형, 5렬, 수술 10
열 매 : 삭과, 난원형, 지름 4mm, 종자 황갈색, 방추형, 포배열개
개화기 : 5~6월
결실기 : 7~9월
내한성 : 영하 12도
특 기 : 유독식물
용 도 : 관상용. 살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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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엽마취목 '저민스'라고 등록된 Pieris formosa var. forrestii 'Jermyns'는 히말라야마취목 '저민스'로 수정되어야 마땅하고 히말라야마취목 '틸포드'라고 등록된 Pieris formosa 'Tilford'는 실제로는 마취목 '틸포드'이므로 다음으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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