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벚나무아속

1812 신양벚나무 - 신맛 체리를 생산하는 과수용 벚나무

낙은재 2023. 4. 19. 11:31

신양벚나무
신양벚나무
신양벚나무

 

 

벚나무아속의 첫 번째 수종으로 신양벚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기서 양벚이란 서양에서 온 벚나무라는 뜻이고 신은 새롭다는 뜻인 신(新)이 아닌 그 열매의 맛이 시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다. 그러니까 한자로 쓰면 산(酸)이 된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수종을 각각 구주산앵도(欧洲酸樱桃)와 산실실앵(酸実実桜)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구주산앵도는 유럽에서 온 신맛이 나는 앵도(체리)라는 뜻이고 일본의 산실실앵은 신맛이 나는 열매가 달리는 과수용 벚나무라는 뜻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외래종에 대한 식물이름을 붙이는 기술은 중국이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보다도 한 수 위인 것 같다. 우리도 그냥 신양벚나무보다는 유럽새콤체리나무나 새콤양벚나무라고 했으면 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이름이 아닌가 한다. 이 수종은 유럽 중동부와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영어로는 주로 sour cherry이라고 불러 비슷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단맛이 나는 열매가 달리는 양벚나무를 sweet cherry라고 부르는 것과 대비된다.

 

이 수종을 가장 먼저 탐구하는 이유는 벚나무들을 별도 분리하여 독립된 속으로 명명한 Cerasus속의 모식종이기 때문이다. 신양벚나무의 학명 Prunus cerasus L.는 린네가 1753년에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cerasus는 라틴어로 그 열매인 체리(cherry)를 부르던 이름이다. 당초 동양식물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던 린네는 유럽에서 체리를 수확하기 위하여 과수용으로 재배하던 이 수종을 자두나무속으로 분류하였던 것이다. 린네는 장미과에서 장미를 제외한 수종들을 아몬드속과 자두나무속 둘로 나누고 복사나무는 아몬드속으로 명명하고 자두나무속에는 체리뿐만 아니라 살구나무와 귀룽나무도 포함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해인 1754년 스코틀랜드 출신 영국 식물학자인 Philip Miller (1691~1771)가 벚나무를 별도 분리하여 새로운 Cerasus속을 신설하고 이 신양벚나무에게는 1768년 Cerasus vulgaris Mill.이라는 학명을 부여하게 된다. 그래서 벚나무속을 독립된 속으로 분류하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에서는 Prunus cerasus 대신에 Cerasus vulgaris라는 학명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종소명 vulgaris는 common 즉 보통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속의 창설자인 Miller는 특별히 모식종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신양벚나무를 Cerasus속의 모식종으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신양벚나무는 원산지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의 유전자 분석에서도 4배체인 염색체 수가 2n=32로 나와 교잡종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는 양벚나무 즉 Prunus avium과 국내 미등록종으로 유럽왜성벚나무 또는 몽고체리로 불리는 Prunus fruticosa와의 자연교잡종일 것이라는 설이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그렇다면 두 종의 자생지가 겹치는 이란고원지대가 원산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양벚나무의 원산지
부모종 중 하나로 추정되는 양벚나무
부모종 중 하나로 추정되는 몽고체리(중국명 초원앵도)

 

신양벚나무는 키가 10m나 자라는 교목인데 서양에서는 키가 30m 이상 자라는 양벚나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나무로 취급 받고 있다. 그래서 영어로 dwarf cherry라고도 불리는데 정말 조그마한 나무로 생각하면 안 된다. 지름 12~15mm의 선홍색 또는 흑자색 열매가 워낙 시어서 생식은 어렵지만 과일음류 또는 과일주 용도로 쓰이며 잼이나 요구르트의 원료로 또는 디저트 등 직접 요리 재료로도 쓰인다고 하는데 이런 용도로는 단맛이 나는 양벚나무의 체리보다 인기가 더 높다고 한다. 사워 체리의 최대 생산국은 터키이며 러시아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이란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열매를 수확하기 위한 과수용 벚나무이지만 오랜 세월 재배되면서 많은 변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겹꽃이 피거나 분홍색 꽃이 피는 관상용 품종도 있고 잎이 작거나 버들잎인 경우도 있으며 왜성인 품종도 있고 개화시기가 늦은 품종 등 다양하다.

 

등록명 : 신양벚나무

학    명 : Prunus cerasus L.

이    명 : Cerasus vulgaris Mill.

분    류 : 장미과 벚나무속 벚나무아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유럽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영어명 : sour cherry, tart cherry, dwarf cherry

중국명 : 구주산앵도(欧洲酸樱桃)

일본명 : 산실실앵(酸実実桜)

수    고 : 10m

수    피 : 판상박락

가    지 : 새가지 홍갈색

잎특징 : 타원도란형 또는 난형, 기분 2~4선체, 중거치

잎크기 : 5~7(12) x 3~5(8)cm

잎자루 : 1~2(5)cm

탁    엽 : 선형, 8mm, 선치

꽃차례 : 산형, 2~4송이, 화엽동시 개방

꽃특징 : 기부 직립엽상 인편, 지름 2~2.5cm, 백색

꽃자루 : 1.5~3.5cm

열    매 : 핵과 편구형 구형 지름 1.2~1.5cm, 선홍색 암자색 과육 천황색. 신맛

과    핵 : 구형, 갈색, 지름 7~8mm

개화기 : 4~5월

결실기 : 6~7월

염색체 : 2n=32

특    기 : 양벚나무와 몽고체리와의 자연교잡종으로 추정

내한성 : 영하 40도

 

 

신양벚나무
신양벚나무
신양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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