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매나무라고 학명 Rhamnus diamantiaca Nakai로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1917년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7년 명명한 것이다. 이 수종에 대하여는 국립수목원 도감에 사진은 커녕 표본조차도 전혀 없어서 자세한 정보는 알 수가 없지만 아마 표본을 금강산에서 채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종소명을 금강산 즉 Diamond mountain이라는 의미에서 diamantiaca를 붙였다. 1922년 발간된 조선식물명휘에는 학명과 일본명은 수록되어 있으나 국명은 없었다. 그리고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어쩐 일인지 이 수종은 목록에 빠져서 없었다. 그러다가 정태현박사가 1943년 펴낸 조선삼림식물도설에 처음 국명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산갈매나무라고 했다. 학명으로 보나 최초 발견지로 보나 당연히 우리 이름을 금강갈매나무라고 했어야 마땅하거늘 이걸 그냥 일본 나카이가 붙인 일본 이름 야마 쿠로우메모도키(ヤマ クロウメモドキ) 즉 산흑매의(山黑梅擬)를 너무 충실하게 따라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이름조차도 제대로 옮겨 적지도 못하였는지 아니면 원본에서부터 오자가 났는지는 몰라도 신갈매나무로 둔갑하여 현재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잘못 등록되어 있다. 언제부터 오자가 난 것인지는 몰라도 신갈매나무로 둔갑한 지가 최소한 20년은 된 듯한데 그동안 아무도 이걸 발견하지 못하였다는 것인지 여태 수정하지 않고 있다. 이 수종이 나중에 중국 동북3성과 내몽고 그리고 극동 러시아에서도 발견되었지만 중국에서는 현재도 이를 금강서리(金剛鼠李)라고 금강산에서 최초 발견된 갈매나무(鼠李)임을 분명하게 나타나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일본은 당초 나카이(中井)가 분명 야마(ヤマ) 쿠로우메모도키(クロウメモドキ) 즉 산흑매의(山黑梅擬)라고 했는데 나중에 그 이름이 엉뚱하게 이누(イヌ) 쿠로우메모도키(クロウメモドキ) 즉 견흑매의(犬黑梅擬)라고 변했다. 쉽게 말하면 개갈매나무라는 뜻으로 변하여 현재까지 이 이름으로 부른다. 자기들 나라에서 자생하지 않는 수종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막(?) 불러도 되나 싶다. 일본에서 접두사 이누(イヌ) 즉 개(犬, 狗)는 천시하여 얕볼 때 쓰는 접두사이지만 식물에서는 ‘많이 닮았지만 사실은 다르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이 이름은 그들이 쿠로우메모도키(クロウメモドキ)라 부르는 일본 특산 갈매나무인 Rhamnus japonica를 닮았지만 다른 종이란 의미라고 풀이할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는 송(松)이라고 불리는 수종들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나한송(羅漢松)도 일본에서는 이누마키(イヌマキ, 犬槙)라고 하기는 한다. 우리도 국내서 개회나무 개살구나무 개야광나무 개아그배나무 개물푸레나무 개벚지나무 개옻나무 개염주나무 개다래 개굴피나무 등 백여 종의 식물에 개라는 접두사를 붙인 이름을 쓰지만 크게 나쁜 뜻은 아니다. 하지만 앞 2101번 게시글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는 갈매나무의 일본 변종을 참갈매나무라고 분수에 넘치게 극진히(?) 대접하여 부르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아름다운 금강산에서 발견된 금강갈매나무를 개갈매나무라고 부른다는 것이 정말 못마땅하다. 이렇기 때문이라도 참갈매나무는 그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이 못내 야속할 뿐이다.
여하튼 산갈매나무는 남한에서는 자생하지 않고 1980년 이창복선생의 대한식물도감에도 수록되지 않았기에 실물 사진도 구하기 어렵지만 북한이나 중국에서는 그렇게 귀한 나무는 아니다. 그리고 학명도 그렇고 금강서리(金刚鼠李)라는 중국명도 마음에 들어 나름대로 뿌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잠시 느닷없이 2014년 우리나라 서울대 장진성교수 등이 이 수종은 국내 미등록종인 중국의 추엽서리(皱叶鼠李) 즉 Rhamnus rugulosa에 통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 현재 서양에서는 모두 이 주장을 따라서 이미 후자에 통합시켜 학명 Rhamnus diamantiaca는 이제 이명으로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고 계속 독립된 종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아직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글쎄 산갈매나무는 잎이 대생이라서 호생인 추엽서리와는 다르고 잎자루가 유난히 길고 잎맥도 4~5개로 주름져 보이지도 않으며 털은 거의 없는 편이고 갈매나무속에서 중요한 형질 포인트인 종자의 홈(沟)도 짧아서 다른데 어떻게 추엽서리(皱叶鼠李)에다가 통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초창기에는 추엽서리보다는 짝자래나무나 돌갈매나무와 유사하여 오동정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등록명 : 신갈매나무 (X)
수정명 : 산갈매나무 (O)
학 명 : Rhamnus diamantiaca Nakai
통합명 : Rhamnus rugulosa Hemsl.
분 류 : 갈매나무과 갈매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북한 중국 동북3성 내몽고 극동 러시아
중국명 : 금강서리(金刚鼠李)
일본명 : イヌクロウメモドキ(犬黑梅擬) 산흑매의(山黑梅擬)
수 고 : 2m
줄 기 : 소지 대생 근대생 암자색 평활 광택
가 시 : 지단
동 아 : 장지액생 소 인편 무모
엽 편 : 지질 박지질 대생 근대생 가끔 호생
잎모양 : 근원형 난원상 마름모형 타원형, 정단돌첨 점첨 기부설형 근원형
잎크기 : 3~7 x 1.5~3.5(4.5)cm
잎거치 : 원치상 거치
잎면모 : 양면 무모 희 상면중맥 소유모 하면맥액 소유모
잎면맥 : 측맥 4~5쌍
잎자루 : 1~2(3)cm 무모
탁 엽 : 선상피침형 변연 연모 조락
꽃특징 : 단성 자웅이주 4기수 화판 통상 소매 단지단 장지하부 엽액 족생
꽃자루 : 3~4mm
열 매 : 핵과 근구형 도란상 구형 6 x 4~6mm 흑색 자흑색 기부 악통 숙존
종 자 : 1~2 분핵 종자 흑갈색 배측 종자의 1/4~1/3 길이 단구 상부 구봉
과 경 : 7~8mm
개화기 : 5~6월
결실기 : 7~9월
내한성 : 영하 4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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