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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 짝자래나무 – 실상에 부합하지 않는 도감들

낙은재 2025. 3. 24. 22:31

짝자래나무와 만주짝자래나무(우) 둘 다 잎 표면에 털이 있다.

 

 

학명의 논란

짝자래나무라고 한중일 3국에서 자생하는 갈매나무속 관목이 있는데 그 내용이 복잡하다. 왜냐하면 한중일에서 표기하는 학명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학명 Rhamnus yoshinoi Makino는 1904년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마키노 토미타로(牧野 富太郎, 1862~1957)가 명명한 것으로 여기서 종소명 yoshinoi는 일본 오카야마현(岡山県)에서 활동하던 재야 식물 연구가 및 채집가로 유명한 요시노 젠스케(吉野 善介, 1877~1964)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리고 이 수종의 일본 이름 키비노 쿠로우메모도키(キビノ クロウメモドキ) 즉 길비흑매의(吉備黒梅擬)인데 여기서 키비(吉備)는 오카야마현의 옛 이름이다. 그런데 갈매나무속 약 60종이 자생한다는 중국에서는 현재 R. yoshinoi는 자생하지 않고 장경서리(长梗鼠李)라고 Rhamnus schneideri H.Lév. & Vaniot와 그 동북지방의 변종인 Rhamnus schneideri var. manshurica Nakai를 동북서리(东北鼠李)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둘 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자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원종인 장경서리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식물을 채집하던 프랑스 식물학자인 Urbain Jean Faurie(1874~1915)신부가 1901년 우리나라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성직자이자 식물학자인 Augustin Abel Hector Léveillé(1864~1918)와 Eugène Vaniot(1845~1913)가 1909년 명명한 학명이다. 여기서 종소명 schneideri는 아무래도 비슷한 시기인 1908년에 우리 자생종 털갈매나무의 학명 Rhamnus koraiensis C.K.Schneid.를 명명한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1876~1951)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같은 원산지에 잎이 호생하는 것도 같은 짝자래나무와 털갈매나무는 여러모로 매우 유사한데 아마 그가 이 종이 털갈매나무와 다른 종임을 확인해 주는 등 전반적으로 갈매나무속에 대한 자문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 

 

포리신부가 우리나라 Nai Piang이라는 곳에서 1901년에 채집하였다는 Rhamnus schneideri 즉 짝자래나무의 표본
1917년 윌슨이 평안북도에서 채집한 짝자래나무 표본
1981년과 2011년에 백두산에서 채집한 만주짝자래나무의 표본 - 과경이 짧다.

 

 

 

국내서 발견된 또 다른 학명

그러니까 전자 R. yoshinoi는 일본에서 발견된 종이고 후자 R. schneideri는 우리나라에서 최초 발견되어 명명된 종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 당시 한반도에서 발견되어 명명된 또 다른 학명이 있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출생한 의사로서 한국에서 의사 및 선교사로 활동하였던 Ralph Garfield Mills(1884~1944)가 1910년 평안북도 강계군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4년 Rhamnus globosa var. glabra Nakai라고 명명했다가 1917년 원종으로 승격시켜서 Rhamnus glabra (Nakai) Nakai로 재명명하고 그 만주 변종을 Rhamnus glabra var. manshurica Nakai라고 발표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glabra는 털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 주변에서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와 만주 그리고 일본에서 자생하는 잎자루보다 열매자루가 더 길고 잎이 호생하는 다음과 같은 갈매나무 신종들이 발표된 것이다

 

1904 Rhamnus yoshinoi Makino 일본 오카야마현

1909 Rhamnus schneideri H.Lév. & Vaniot 북한 희천, 운산, Nai Piang

1914 Rhamnus glabra (Nakai) Nakai 북한 평북 강계군

 

1917 Rhamnus glabra var. manshurica Nakai 만주 변종

1917 Rhamnus schneideri var. manshurica (Nakai) Nakai 만주 변종

1973 Rhamnus chugokuensis Hatus. 일본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국내 학명들을 버리고 일본 학명을 수용

이렇게 되자 누가 봐도 중복으로 명명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가장 나중에 발표된 털이 없는 Rhamnus glabra에 대하여 중국에서는 Rhamnus schneideri로 통합을 주장하고 일본에서는 Rhamnus yoshinoi로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서는 초창기에 Rhamnus schneideri의 유사종으로 인정하여 가장 먼저 통합하였다. 따라서 1922년에 발표된 조선식물명휘에는 국명은 없이 학명 Rhamnus schneideri를 평북 희천(熙川)과 운산(雲山)에 자생한다며 일본명을 숲갈매나무 즉 수흑매의 (藪黑梅擬)라고 하고 변종인 Rhamnus schneideri var. manshurica는 지리산과 함남 흥남시 서호진(西湖津) 그리고 금강산과 함북의 무산령(茂山嶺)에서 발견되었다며 일본명을 만주갈매나무 즉 만주흑매의(滿洲藪黑梅擬)라고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1937년 정태현선생 등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원종 즉 Rhamnus schneideri만 짝자래나무라는 국명으로 수록된다. 그러다가 일본학자들이 자국에서 발견된 Rhamnus yoshinoi로 통합을 주장하여 1966년 발간된 이창복의 한국수목도감에서는 짝자래나무의 학명을 Rhamnus yoshinoi Makino로 수록하였으며 1980년 이창복박사의 대한식물도감에서도 같은 학명을 유지하였기에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명을 쭉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한반도에서 발견된 Rhamnus glabra는 한반도서 발견된 Rhamnus schneideri에 통합되는 것이 마땅하며 이 종은 일본에서 발견된 Rhamnus yoshinoi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별개의 종으로 유지함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Rhamnus schneideri 학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일본을 따라서 Rhamnus yoshinoi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 결과 서양에서도 양분되어 일부는 중국 주장을 따르고 일부는 우리나라와 일본 주장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통합론자들은 만주 변종도 원종에 통합하여 모두 학명 Rhamnus yoshinoi 하나로 통용되지만 분리론자들은 만주 변종을 인정하여 중국에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원종은 열매자루가 길다고 장경서리(长梗鼠李)로 변종은 동북서리(东北鼠李)로 부르고 있다.

 

Rhamnus yoshinoi 즉 길비흑매의(吉備黒梅擬)는 짝자래나무와는 달리 털이 거의 없다.
Rhamnus yoshinoi 즉 길비흑매의(吉備黒梅擬)

 

 

자생종과 일본종의 다른 점

그런데 일본에서 발견된 Rhamnus yoshinoi와 우리나라서 표본이 채집된 중국 장경서리(长梗鼠李) 즉 Rhamnus schneideri의 특성 묘사를 살펴보면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우선 일본의 키비노쿠로우메모도키(キビノクロウメモドキ) 즉 길비흑매의(吉備黒梅擬)는 도란상 장타원형인 잎의 측맥이 4~6쌍이고 잎의 사이즈는 3~8 x 2~4cm이며 잎자루는 5~20mm이고 잎의 표면에 드문드문 백색 복모가 있고 뒷면에는 맥상과 맥액에 털이 있거나 없으며 과경은 10~18mm이다. 반면에 중국에서는 원종인 장경서리(长梗鼠李)는 타원형 또는 도란형 난상타원형인 잎의 측맥이 5~6쌍이고 상하 양면 돌출하고 잎의 사이즈는 2.5~8 x 2~4cm이며 잎자루는 6~15mm이고 단유모가 있으며 표면에 백색 거친 복모가 있고 뒷면에는 맥상과 맥액에 드문드문 단모가 있으며 과경은 10~18mm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만주 변종인 동북서리(东北鼠李)는 측맥이 주로 3~4쌍이며 잎 표면에 단모가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으며 과경도 6~8mm로 잎자루보다 짧은 것이 특징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식물도감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도감 등을 종합하면 잎 모양은 타원형, 타원상 도란형 또는 넓은 피침형으로 다양하고 사이즈는 3~8 x 1~4cm이며 어릴 때는 잎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져 결국 양면에 털이 없으며 잎자루는 7~15mm이고 과경은 7~20cm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주짝자래나무는 어린 가지에 털이 있고 잎 표면에 복모가 밀생하며 뒷면 맥 위와 잎자루에 털이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헐! 이건 중국의 설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중국에서는 변종인 동북서리가 털이 거의 없다는데 우리는 변종인 만주짝자래가 털이 많다고 정반대로 묘사하고 있다. 

 

만주짝자래나무는 잎 뒷면에 털이 없다.

 

 

도감 내용도 일본종 그대로 묘사

글쎄 지금 현재는 만주짝자래나무가 원종인 짝자래나무에 통합되었으므로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조선식물향명집에서 명시한 짝자래나무 즉 Rhamnus schneideri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도 않은 일본에서 발견된 Rhamnus yoshinoi에 가깝다. 중국에서는 분명 한반도에서 발견된 원종이 아닌 만주에서 발견된 만주 변종의 뒷면에 털이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국내에서는 짝자래나무는 털이 거의 없고 변종인 만주짝자래나무가 오히려 앞 뒷면에 털이 많다고 묘사하고 있었을까? 물론 처음 발견 당시 채집된 오래된 표본은 있지만 사진만으로는 털의 유무는 구분하기 어려워 참으로 난감하다. 이 문제를 풀려고 애를 무척 쓰다가 드디어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그건 바로 국내의 도감에서 설명하는 특성은 국내서 발견된 짝자래나무와 만주짝자래나무의 특성을 묘사한 것이 아니고 엉뚱하게도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발견된 Rhamnus yoshinoi와 그 인근에서 나중에 발견된 또 다른 종의 특성을 마치 짝자래나무와 그 변종인양 그대로 베껴서 설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일본에서 길비흑매의(吉備黒梅擬) 즉 Rhamnus yoshinoi와 매우 유사하다는 종은 바로 오카야마현(岡山県)서부와 히로시마현(広島県) 동부의 석회암지대인 제석협(帝釈峡)에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여 일본 식물학자 Sumihiko Hatusima(初島 住彦, 1906~2008)가 1973년 Rhamnus chugokuensis Hatus.라는 학명을 부여한 종이다. 여기서 종소명 chugokuensis는 일본의 자생지 주고쿠(中國)지방을 뜻하다. 이를 일본에서는 타이샤쿠 쿠로우메모도키(タイシャク クロウメモドキ) 즉 제석흑매의(帝釈黒梅擬)라고 부른다. 이들 두 종은 얼핏 보면 닮은 듯 하지만 다른 점이 많다. 우선 후자의 잎은 대생이므로 호생인 Rhamnus yoshinoi와 잎 차례가 다르다. 그리고 잎의 사이즈도 후자는 2~5 x 1~2.5cm로 작다. 그러나 잎자루는 0.3~3cm로 최대치가 오히려 길다. 잎 모양도 같은 장타원형 또는 도란상 장타원형이기는 하지만 가운데 부분이 가장 넓어 끝부분이 가장 넓은 Rhamnus yoshinoi와 구분이 된다. 하지만 잎의 측맥이 3~4쌍인데다가 잎 앞면에 단복모가 밀생하고 뒷면에도 맥 위에 모가 밀생한다. 바로 이 특성이 국내 도감에서 만주짝자래나무를 묘사하고 있는 내용과 그대로 일치한다. 정작 일본에서는 이들 둘을 닮았다고는 하지만 통합하지 않고 별개의 종으로 계속 분류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후자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고유종이라고 한다.

 

 

일본 Rhamnus chugokuensis 즉 제석흑매의(帝釈黒梅擬)는 양면에 털이 많고 잎도 마주나기이다. 국내 일부 도감에서 이를 만주짝자래나무의 특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도감 내용이 국내 실물과 부합하지 않아

정리하자면 한반도와 만주에서 발견한 갈매나무속 신종을 한반도와 만주에서 표본을 채집하여 원종과 변종의 학명을 명명하고 국내서는 원종을 짝자래나무라고 하고 만주 변종을 만주짝자래나무라고 했으며 중국에서는 각각 장경서리(长梗鼠李)와 동북서리(东北鼠李)라고 했다. 그런데 일본 주고쿠지방 오카야마현에서 발견된 Rhamnus yoshinoi라는 종이 한반도와 중국 동북지방에서 자생하는 Rhamnus schneideri와 유사하다고 일본에서 주장하자 중국에서는 현재까지도 인정하지 않지만 우리는 냉큼 수용하여 그 학명으로 1966년부터 표기해 왔다. 그렇게 학명을 일본종의 것으로 바꾸고 나니 그 특성 묘사도 자연스럽게 일본종의 특성 묘사를 그대로 따라도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또 다른 종이 발견되어 Rhamnus chugokuensis라고 명명되었는데 이들 둘은 다른 점이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유사하다고 말하며 실제로 서양에서는 현재 이들 두 종을 통합하고 있다. 그러자 국내서 이게 바로 만주짝자래나무인 걸로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국내 도감에서는 Rhamnus yoshinoi를 짝자래나무로  그리고 일본 고유종인 Rhamnus chugokuensis의 특성을 마치 만주짝자래나무의 특성인 것처럼 설명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짝자래나무와 만주짝자래나무는 같은 학명에서 비롯되었으나 현재는 중국의 장경서리(长梗鼠李)나 동북서리(东北鼠李)와는 전혀 다르게 오히려 거꾸로 묘사하고 있는 결과를 낳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자생종들과는 전혀(?) 무관한 일본에서 자생하는 두 종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이 도감들을 믿고 실물을 관찰하고 동정하려고 노력한 수많은 식물 학도들이나 애호가들을 생각하면 기가 막힐 일이다.

 

무리한 대통합 추진

이렇게 엉망으로 되고 보니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이들 학명 6개 모두를 대통합하는 길 외에는 없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일부에서는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그 결과 서양 일부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모두 Rhamnus yoshinoi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일본에서 자기들 자생종 둘의 통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일본종들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또한 짝자래나무 원종과 변종의 통합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뭐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분류를 하든 신경을 끄더라도 국내에 자생하는 짝자래나무를 그 원종과 변종으로 구분하고 싶다면 국내 도감들의 설명과는 달리 털이 많은 것이 원종 즉 짝자래나무이고 잎이 상대적으로 작으며 잎에 털이 거의 없고 잎맥의 수도 적으며 열매자루가 짧은 것을 변종 즉 만주짝자래나무라고 인식하는 것이 옳다는 말이다.

 

짝자래나무의 어원은?

우리 이름 짝자래나무는 강원이나 북한의 방언이라는데 이의 어원에 대한 정설이 아직 없다. 국어사전에는 자래는 쌍으로 생선의 알집을 뜻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짝자래나무의 잎이 호생을 하지만 특이하게 one by one이 아닌 한 쪽에 두 개씩 쌍으로 즉 two by two로 호생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 이름의 유래를 풀이한다. 참고로 이런 방식으로 호생하는 식물들이 더러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상산이다. 특히 가래나무과 수종들 중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털갈매나무 좀갈매나무 외에도 산황나무와 헛개나무 까마귀베개 망개나무 등도 그런데 이들 모두 가래나무과 수종들이다. 그 외에도 배롱나무가 그렇고 생달나무도 그렇다. 모두 two by two 방식으로 호생한다는 말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짝자래는 자래로 즉 쌍으로 짝을 이뤄 호생한다는 뜻이 되므로 나름대로 그럴 듯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짝자래로 불리는 또 다른 수종인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꽃개회나무는 잎이 호생이 아닌 대생이라는 점에서 말문이 막힌다. 여담이지만 우리 국표식 짝자래나무의 일본명으로 기재된 タチハシドイ(立丁香)는 꽃개회나무에나 어울리는 이름이므로 수정함이 마땅하다. 또 다른 유래설은 자래는 심마니들이 은어로 땔나무 또는 생나무를 뜻한다고 하니 짝자래는 짝대기 땔감 나무 정도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라는 풀이이다. 이 수종이나 꽃개회나무나 키가 3~4m에 불과하여 목재로서는 그다지 활용성이 없어 그저 불쏘시개나 모닥불 땔감용으로 사용하는 나무라는 뜻이라는 말이다.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산에 가면 소나무 참나무 천지인데 뭘 이런 가시 있는 나무까지 잘라서 땔감으로 썼을까 싶기는 하다. 여하튼 우리나라 식물명은 그동안 학계 관심이 없어서 그 유래에 대하여 파악된 것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two by two 호생이란 이런 모습의 어긋나기 잎을 말한다. 일본 Rhamnus yoshinoi와 털갈매나무(우)
까마귀베개와 상산(우)

 

 

 

짝자래나무와 털갈매나무의 차이점

이제 짝자래나무와 털갈매나무의 차이점에 대하여 파악해 보자. 국내서 자생하는 갈매나무속 9종 중에서 대부분 잎이 대생하지만 3종은 호생한다. 이들이 짝자래나무와 털갈매나무 그리고 앞으로 다룰 좀갈매나무이다. 그 중에서 좀갈매나무는 잎의 길이가 겨우 3cm 안팎인 매우 작은 사이즈라서 확연하게 구분된다. 문제는 여러모로 매우 유사한 나머지 두 종 즉 짝자래나무와 털갈매나무인데 그동안 국내에 짝자래나무는 잎에 털이 거의 없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잎의 털 유무로 쉽게 구분이 된다고들 말한다. 물론 나카이가 명명한 Rhamnus glabra 즉 털이 없는 민연밥갈매와 같은 변종도 있겠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짝자래나무 원종은 결코 잎에 털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변종인 만주짝자래나무는 잎 앞면에만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기에 잎 양면에 단유모가 있는 털갈매나무와 구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종은 어떻게 구분할까? 그것이 문제다. 우선 잎의 사이즈는 비슷하지만 형태가 털갈매나무가 약간 넓고 양쪽 끝 모양도 약간 둥근편이라서 원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털갈매나무는 그 이름에 걸맞게 잎 외에도 꽃잎과 꽃자루 그리고 열매자루에 털이 있어 털이 없는 짝자래나무와 구분된다. 그리고 종자의 배면 기부에 있는 구(沟)의 길이가 털갈매나무는 종자의 25~40%에 달하며 갈라지지만 짝자래나무는 종자의 길이 20%에 불과하여 짧은 대신에 종자 상부에 구봉(沟縫)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결국 겉으로 봐서는 잎의 사이즈나 잎맥의 수 그리고 잎자루의 길이마저 비슷하고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다만 짝자래나무의 꽃자루와 열매자루의 길이가 털갈매나무의 1.5~2배 가까이 길다. 그래서 중국 이름이 장경서리(長梗鼠李)라고 부르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명으로 연밥갈매나무라고 부른다. 연밥은 연꽃의 열매를 말하는데 종자가 연자육과 비슷하게 길쭉한 장타원형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보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갈매나무속 종자들이 그렇게 생겼으므로 여기 짝자래나무에서는 그보다는 열매자루가 매우 길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풀이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털갈매나무 - 잎 양면에 털이 있고 상대적으로 원형에 가까우며 꽃자루가 짧고 털이 있으며 열매자루에도 털이 있어 짝자래나무와 구분된다.
짝자래나무 - 잎 표면에 백색 거친 복모가 있으며 종자 기부에 구(홈)가 있고 상부에 구봉이 있다.

   

 

 

등록명 : 짝자래나무

이  명 : 연밥갈매나무 자래나무

학  명 : Rhamnus yoshinoi Makino

이  명 : Rhamnus schneideri H.Lév. & Vaniot

분  류 : 갈매나무과 갈매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한 중 일

중국명 : 장경서리(长梗鼠李)

일본명 : キビノクロウメモドキ(吉備黒梅擬) ヤブクロウメモドキ(藪黒梅擬)

수  고 : 2~3m

줄  기 : 호생 유지 녹색 무모 기부 소단모 소지 황갈색 암자색 평활 무모 광택

가  시 : 지단 침자

동  아 : 난원형 인편 수개 연모

엽  편 : 지질 근막질, 호생 단지상 족생

잎모양 : 타원형 도란형 난상타원형 정단돌출 단점첨 점첨 희예첨 기부설형 근원형

잎크기 : 2.5~8 x 2~4cm

잎거치 : 원치상 거치

잎색상 : 상면 녹색 하면 천록색

잎면모 : 상면 백색 거친 복모 하면 연맥 맥액 드문 단모

잎면맥 : 매변 5~6조 양면 돌기

잎자루 : 6~15mm 최대 25mm 상면 구(沟) 단유모

탁  엽 : 조형(条形) 탈락

꽃특징 : 단성 자웅이주 황록색 4기수 화판 통상 10송이까지 단지상 족생

자  화 : 꽃자루 9~13mm, 무모 악편 피침형 3mm 반절

자  방 : 도란형 화주 2천렬 반렬

열  매 : 핵과 도란상구형 원구형 5 x 4~5mm 흑색 2분핵 기부악통 숙존

과  경 : 10~18mm 무모

종  자 : 심갈색 배면기부 종자의 1/5길이의 홈 상부 구봉(沟縫)

개화기 : 5~6월

결실기 : 7~10월

내한성 : 영하 40도

 

짝자래나무
중국의 장경서리 = 짝자래나무
중국의 장경서리 = 짝자래나무 - 열매자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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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칭 : 만주짝자래나무

이  명 : 민연밥갈매

이  명 : 만주짝자래

학  명 : Rhamnus schneideri var. manshurica (Nakai) Nakai

이  명 : Rhamnus glabra var. manshurica Nakai

중국명 : 동북서리(东北鼠李)

특  징 : 잎이 상대적으로 작고 측맥이 매변 3~4(5)쌍이며 상면은 단모가 있지만 하면에는 털이 없으며 과경이 6~8mm로 상대적으로 짧다.

 

만주짝자래나무
만주짝자래나무 = 중국 동북서리 - 잎 뒷면에 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