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과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이 바로 매화이지만 그 수많은 중국인들 중에서도 매화를 지극히 사랑한 사람으로서 송나라 시대에 임포(林逋, 967~1028)가 있었다면 원(元, 1271~1368)나라 시대에는 왕면(王冕, 1310~1359)이 있다. 그는 절강성 소흥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독학으로 원말의 저명한 시인이자 화가가 되었다. 그는 권세를 능멸하고 비난하며 공명과 록(祿)을 경시하고 백성들의 고난을 동정하거나 전원에서의 은둔생활을 묘사한 작품이 많다. 특히 매화를 사랑하여 집 주변에 매화 1천 그루를 심어 매화옥주(梅花屋主)라는 별칭으로 불렸으며 묵매(墨梅)를 즐겨 그리고 매시(梅詩)를 많이 남긴 사람이다. 그의 백매(白梅)라는 다음과 같은 시에서 그 유명한 청향만리(淸香萬里)라는 명구가 탄생한다.
白梅(백매) - 王冕(왕면)
冰雪林中著此身(빙설림중저차신)
不同桃李混芳塵(부동도리혼방진)
忽然一夜淸香發(홀연일야청향발)
散作乾坤萬里春(산작건곤만리춘)
숲 속 눈과 얼음을 뚫고 자태 드러내니
복사꽃 자두꽃 필 때와 향이 다르네
하룻밤 사이 홀연 맑은 향기 피어나니
온 세상에 흩어져 만리 안이 봄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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