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대유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선생은 수많은 매화 관련 시를 남겼는데 그가 북송의 은일시인인 매처학자(梅妻鹤子)라는 별호를 가진 임포(林逋, 967~1028)를 무척 동경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의 매화(梅花)라는 시를 보면 바로 앞에서 본 임포의 산원소매(山園小梅) 이수(二首)라는 시 중에 疎影橫斜水淸淺(소영횡사수청천) 暗香浮動月黃昏(암향부동월황혼) 즉 “성긴 그림자 맑고 얕은 물에 비스듬히 드리우고 그윽한 향기 달뜨는 황혼에 퍼지네”라는 구절을 되새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목은선생의 임포사랑이 훗날 우리나라에서 매화 관련 시를 가장 많이 지은 퇴계 이황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매화(梅花) – 이색(李穡)
小溪淸淺是江南(소계청잔시강남)
月上黃昏欲往參(월상황혼욕왕참)
老牧病餘多伎倆(노목병여다기량)
暗香疎影入淸談(암향소영입청담)
맑고 얕은 개울 여기가 강남인데
달 뜨는 황혼 그 자리에 가고파라
늙은 목은 아픈 뒤에 말만 많아져
암향소영 이야기에 푹 빠지네
여기서 강남(江南)은 북송 임포가 은거하던 중국 절강성 항주를 말하며 노목(老牧)은 나이 든 이색 자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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