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 1288~1367)선생이 자신이 모시던 충선왕(忠宣王)의 양아들인 계림군공(雞林郡公) 왕후(王煦) 본명 권재(權載, 1296~1349)에게 부치는 편지 형식의 시 寄雞林郡公(기계림군공)을 감상한다. 여기서 황금대(黃金臺)는 중국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燕昭王)이 스승인 곽외(郭隗, 351~297 BC)를 초대하고 기리기 위하여 현 하북성에 축조한 건축물을 말한다. 그래서 초현대(招贤台)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그 정확한 위치는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아마 익제선생이 충선왕을 보좌하기 위하여 원나라에 체류하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중에 계림군공에서 시를 지어 편지 형식으로 보낸 것 같다. 내용을 보면 뭔가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아마 충선왕이 즉위 후 원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개혁을 시도하다가 폐위되어 원나라에 머무는 동안의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익제의 바람대로 나중에 백마 탄 낭군이 돌아와 충선왕은 복위하게 된다.
寄雞林郡公(기계림군공) - 이제현(李齊賢)
郞騎白馬遊不歸(낭기백마유불귀)。
黃金臺前草萋萋(황금대전초처처)。
杜鵑花開去年枝(두견화개거년지)。
何時更聞郞馬嘶(하기갱문랑마시)。
백마 타고 유람간 낭군 돌아오지 않고
황금대 앞에는 잡초만이 무성하도다.
두견화는 옛 가지에서 다시 피어나건만
언제 낭군의 말 울음 소리 다시 들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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