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문신 급암(及菴) 민사평(閔思平, 1295~1359)의 두견화 관련 시를 소개한다. 그는 고려 30대 임금인 충정왕을 수행하여 원나라에 다녀 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때 지은 시가 아닌가 한다. 그가 남긴 급암시집(及菴詩集)은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제목 증송운남사신(贈送雲南使臣)은 ‘운남으로 가는 사신을 송별하며 드리는 시’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딱히 두견화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두견새가 앉아서 애절하게 우는 산화(山花)가 바로 두견화(杜鵑花)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여기서 英蕩(영탕)은 출중하다는 뜻이고 劍外州(검외주)는 검각 외주 즉 촉땅을 의미하며 不管(불관)은 ~에 관계없이라는 의미이며 帝는 啼의 차자로 보인다.
贈送雲南使臣(증송운남사신) - 민사평(閔思平)
英蕩還馳劍外州(영탕환치검외주)
春風游興勝封留(춘풍유흥승봉유)
杜鵑不管口流血(두견불관구유혈)
帝盡山花枝上愁(제진산화지상수)
출중한 인물이 촉땅으로 또 말을 달려 가는구나
봄 풍류 즐기기는 제후로 봉해진 것보단 나으리
두견새는 입에서 피가 흘러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두견화가지에서 기진토록 애달프게 울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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